김성태 “文 의장, 靑 스피커”…文 “국회 모욕” 설전

입력 2018.09.06 (08:38) 수정 2018.09.0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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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연설에선 김성태 원내대표가 문희상 국회의장을 '청와대 스피커'라고 공개 비판하면서 큰 소란이 일었습니다.

문 의장은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자신이 아닌 국회에 대한 모욕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설 말미에 김성태 원내대표는 갑자기 원고에 없던 말을 꺼냈습니다.

이틀 전, 정기국회 개원 연설에서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을 촉구한 문희상 국회의장을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어떻게 입법부 수장께서 '블루하우스(청와대) 스피커'를 자처하십니까. 어떻게 심판이 선수로 뛰려고 하실 수가 있습니까."]

민주당 의원들은 야유를 쏟아냈고...

["야당이나 잘하세요. 뭐하는 짓이야? 사과해. 창피하게. 그만해요. 진짜."]

거꾸로 한국당 의원석에선 격려와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조용히 경청합시다. (괜찮다. 괜찮다.)"]

이후 연설은 고성에 묻혀 들리지 않을 지경이었습니다.

문 의장은 정치 인생을 걸고 청와대나 정부 말에 휘둘리는 일은 없을 거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문희상/국회의장 : "국회의장을 모욕하면 국회의장이 모욕당하는 게 아니라 국회가 모욕당한다는 사실을 가슴 속 깊이 명심해주시기 바랍니다."]

두 사람은 설전은 장외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그러려면(모욕 안 당하려면) 그렇게 안 해야죠."]

[문희상/국회의장 : "거수기니 시녀니, 의장한테 그런 소리하면 되겠느냐고."]

김 원내대표 연설에 대해 한국당은 "민심을 대변한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나머지 4개 정당들은 "저급한 말 잔치에 불과했다"고 혹평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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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태 “文 의장, 靑 스피커”…文 “국회 모욕” 설전
    • 입력 2018-09-06 08:41:29
    • 수정2018-09-06 08: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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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연설에선 김성태 원내대표가 문희상 국회의장을 '청와대 스피커'라고 공개 비판하면서 큰 소란이 일었습니다.

문 의장은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자신이 아닌 국회에 대한 모욕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설 말미에 김성태 원내대표는 갑자기 원고에 없던 말을 꺼냈습니다.

이틀 전, 정기국회 개원 연설에서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을 촉구한 문희상 국회의장을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어떻게 입법부 수장께서 '블루하우스(청와대) 스피커'를 자처하십니까. 어떻게 심판이 선수로 뛰려고 하실 수가 있습니까."]

민주당 의원들은 야유를 쏟아냈고...

["야당이나 잘하세요. 뭐하는 짓이야? 사과해. 창피하게. 그만해요. 진짜."]

거꾸로 한국당 의원석에선 격려와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조용히 경청합시다. (괜찮다. 괜찮다.)"]

이후 연설은 고성에 묻혀 들리지 않을 지경이었습니다.

문 의장은 정치 인생을 걸고 청와대나 정부 말에 휘둘리는 일은 없을 거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문희상/국회의장 : "국회의장을 모욕하면 국회의장이 모욕당하는 게 아니라 국회가 모욕당한다는 사실을 가슴 속 깊이 명심해주시기 바랍니다."]

두 사람은 설전은 장외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그러려면(모욕 안 당하려면) 그렇게 안 해야죠."]

[문희상/국회의장 : "거수기니 시녀니, 의장한테 그런 소리하면 되겠느냐고."]

김 원내대표 연설에 대해 한국당은 "민심을 대변한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나머지 4개 정당들은 "저급한 말 잔치에 불과했다"고 혹평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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