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험 알렸는데…” 지질 특성 무시한 부실 공사

입력 2018.09.07 (19:00) 수정 2018.09.0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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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상도유치원 붕괴 사고의 원인은 바로 옆 다세대주택 공사장에서 편마암 단층 지질의 특성을 무시하고 공사를 벌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최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도유치원 붕괴 현장을 둘러본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는 이번 사고의 원인이 지질의 특성을 무시한 공사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드러난 지질을 보니 굴착 때 붕괴 위험이 매우 높은 편마암 지반이어서 이를 충분히 고려했어야 했다는 겁니다.

게다가 편마암 사이에 긴 단층도 껴있는데 단층면의 경사 방향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굴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굴착 면의 방향과 단층면의 방향이 같으면 붕괴 위험이 큽니다.

이 교수는 이미 다섯 달 전 이같은 붕괴 위험성을 경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 징후를 느낀 유치원 측의 의뢰를 받아 현장조사를 벌인 뒤 그 결과를 관할 구청에도 알렸다는 겁니다.

이 교수는 당시 자문의견서에서 편마암 단층이 한쪽으로 쏠려 위험해 보이고, 보강 공사를 제대로 안하면 붕괴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단층의 표면에 점토가 많아 암반이 미끄러지기 쉬운 환경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구청은 붕괴 전날, 유치원과 관할 교육지원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에 나와달라는 요청을 받고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곳곳에 나타난 위험 징후에도 설계를 부실하게 하고 잇따른 민원에도 공사를 계속한 업체 측과, 관계당국의 안일한 대응이 붕괴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최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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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괴 위험 알렸는데…” 지질 특성 무시한 부실 공사
    • 입력 2018-09-07 19:02:11
    • 수정2018-09-07 20: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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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상도유치원 붕괴 사고의 원인은 바로 옆 다세대주택 공사장에서 편마암 단층 지질의 특성을 무시하고 공사를 벌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최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도유치원 붕괴 현장을 둘러본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는 이번 사고의 원인이 지질의 특성을 무시한 공사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드러난 지질을 보니 굴착 때 붕괴 위험이 매우 높은 편마암 지반이어서 이를 충분히 고려했어야 했다는 겁니다.

게다가 편마암 사이에 긴 단층도 껴있는데 단층면의 경사 방향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굴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굴착 면의 방향과 단층면의 방향이 같으면 붕괴 위험이 큽니다.

이 교수는 이미 다섯 달 전 이같은 붕괴 위험성을 경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 징후를 느낀 유치원 측의 의뢰를 받아 현장조사를 벌인 뒤 그 결과를 관할 구청에도 알렸다는 겁니다.

이 교수는 당시 자문의견서에서 편마암 단층이 한쪽으로 쏠려 위험해 보이고, 보강 공사를 제대로 안하면 붕괴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단층의 표면에 점토가 많아 암반이 미끄러지기 쉬운 환경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구청은 붕괴 전날, 유치원과 관할 교육지원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에 나와달라는 요청을 받고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곳곳에 나타난 위험 징후에도 설계를 부실하게 하고 잇따른 민원에도 공사를 계속한 업체 측과, 관계당국의 안일한 대응이 붕괴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최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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