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옹벽 붕괴, 유치원 ‘기우뚱’…“부실 흙막이가 원인”

입력 2018.09.07 (21:01) 수정 2018.09.1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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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6일) 서울의 한 유치원 건물 주변 공사장에서 옹벽이 무너져 내리는 아찔한 붕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유치원생들이 없는 한밤중이라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얼마전 있었던 아파트 주변 공사장 옹벽 붕괴와 비슷한 사고가 또 일어나자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김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낮에 그랬으면 어쩔 뻔했어!"]

유치원 건물의 옹벽이 무너진 직후의 모습입니다.

전기가 아직 차단되기 전이라 전등이 깜빡거립니다.

금이 간 건물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 대형 사고 난 거 어떻게 하려고 그래!"]

흙이 빠져나가면서 건물 하층부는 맨살을 드러냈고, 충격에 떨어져 나간 잔해물들이 곳곳에 나뒹굽니다.

유치원 건물은 어젯밤 11시 20분쯤 굉음과 함께 기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조민숙/주민 : "TV 보다가 철근 소리가 한 5초 정도 무너지는 소리가 나서 나와 보니까 건물이 저렇게 한쪽으로 기울어 있었어요."]

["안전한 장소로 피신하시기 바랍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주민 50여 명이 주민센터와 숙박시설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기와 수도, 가스도 차단됐습니다.

[주민 : "소방대원이 나오라고 해서, 긴급히 대피하라고 별안간 두드려서, 창문을 두드리고 막 이래서..."]

유치원 건물 바로 옆에선 다세대 주택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한달전 영상을 보면 터파기 공사도 거의 마친 상태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옹벽에 접한 공사장 흙막이 사이의 토사가 유실되면서 지반이 약해졌고, 이로 인해 건물을 지지하던 옹벽이 무너지면서 유치원이 기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동작구청은 손상이 심한 부분은 철거하고 다른 부분은 정밀진단을 한 후에 철거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그러면서 급격한 추가 붕괴는 없을 거라고 말했지만, 계속되는 붕괴 사고에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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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장 옹벽 붕괴, 유치원 ‘기우뚱’…“부실 흙막이가 원인”
    • 입력 2018-09-07 21:03:21
    • 수정2018-09-10 09: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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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6일) 서울의 한 유치원 건물 주변 공사장에서 옹벽이 무너져 내리는 아찔한 붕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유치원생들이 없는 한밤중이라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얼마전 있었던 아파트 주변 공사장 옹벽 붕괴와 비슷한 사고가 또 일어나자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김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낮에 그랬으면 어쩔 뻔했어!"] 유치원 건물의 옹벽이 무너진 직후의 모습입니다. 전기가 아직 차단되기 전이라 전등이 깜빡거립니다. 금이 간 건물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 대형 사고 난 거 어떻게 하려고 그래!"] 흙이 빠져나가면서 건물 하층부는 맨살을 드러냈고, 충격에 떨어져 나간 잔해물들이 곳곳에 나뒹굽니다. 유치원 건물은 어젯밤 11시 20분쯤 굉음과 함께 기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조민숙/주민 : "TV 보다가 철근 소리가 한 5초 정도 무너지는 소리가 나서 나와 보니까 건물이 저렇게 한쪽으로 기울어 있었어요."] ["안전한 장소로 피신하시기 바랍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주민 50여 명이 주민센터와 숙박시설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기와 수도, 가스도 차단됐습니다. [주민 : "소방대원이 나오라고 해서, 긴급히 대피하라고 별안간 두드려서, 창문을 두드리고 막 이래서..."] 유치원 건물 바로 옆에선 다세대 주택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한달전 영상을 보면 터파기 공사도 거의 마친 상태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옹벽에 접한 공사장 흙막이 사이의 토사가 유실되면서 지반이 약해졌고, 이로 인해 건물을 지지하던 옹벽이 무너지면서 유치원이 기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동작구청은 손상이 심한 부분은 철거하고 다른 부분은 정밀진단을 한 후에 철거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그러면서 급격한 추가 붕괴는 없을 거라고 말했지만, 계속되는 붕괴 사고에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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