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다·관행으로 알았다”…‘비자금 의혹’ 법원장들의 변명
입력 2018.09.07 (21:35)
수정 2018.09.07 (22: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양승태 사법부가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전국 법원장들에게 현금으로 나눠준 의혹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당시 돈봉투를 받았던 법원장들은 그저 관행인줄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여수에서 열린 전국법원장 회의.
각 법원장 자리엔 5만 원권으로 800만 원부터 2천400만 원이 담긴 봉투가 놓여있었습니다.
이날 하루 2억 7천여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이 돈에 대해서 돈을 받았던 당시 법원장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A 전 법원장 : "법원장회의 때 매년 저흰 주는 걸로 알고 있었죠. (매년 이렇게 나오는 구나라고 알고 계셨다는 건가요?) 네. 법원장들 법원 전체 활동비로..."]
수천만 원을 현금으로 받으면서 관행으로 이해했다는 겁니다.
공보관 경비인데 직원 회식비와 격려금으로 쓰였습니다.
[A 전 법원장 : "직원들이 이제 무슨 회식을 한다고 그러면 격려금을 주기도 하고, 특별히 노력한 사람들 격려금으로 주고 그랬죠."]
또 다른 법원장은 의아했다고 하면서도 별 다른 의심없이 돈을 받았습니다.
[B 전 법원장 : "좀 의아했거든요. 그래서 공보업무 비용으로 쓰는 건데 법원장한테 주는 거다라는 취지로 그렇게 들었던 걸로."]
아예 돈 받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참석자도 있었습니다.
[C 전 법원장 : "갑자기 3~4년 전에 돈 이야기 나와가지고 그때 어떻게 됐는지 상황을 기억합니까?"]
[D 전 법원장 : "(받긴 받으신 게 맞는 거죠?) 받았는지도 생각이 안 나는데. 저는 생각이 안 나는 걸로 그냥 정리해 주세요."]
검찰은 사기업의 횡령, 분식회계와 비슷한 형태로 대법원이 예산을 따내고 나눠 쓴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법원 예산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대로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양승태 사법부가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전국 법원장들에게 현금으로 나눠준 의혹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당시 돈봉투를 받았던 법원장들은 그저 관행인줄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여수에서 열린 전국법원장 회의.
각 법원장 자리엔 5만 원권으로 800만 원부터 2천400만 원이 담긴 봉투가 놓여있었습니다.
이날 하루 2억 7천여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이 돈에 대해서 돈을 받았던 당시 법원장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A 전 법원장 : "법원장회의 때 매년 저흰 주는 걸로 알고 있었죠. (매년 이렇게 나오는 구나라고 알고 계셨다는 건가요?) 네. 법원장들 법원 전체 활동비로..."]
수천만 원을 현금으로 받으면서 관행으로 이해했다는 겁니다.
공보관 경비인데 직원 회식비와 격려금으로 쓰였습니다.
[A 전 법원장 : "직원들이 이제 무슨 회식을 한다고 그러면 격려금을 주기도 하고, 특별히 노력한 사람들 격려금으로 주고 그랬죠."]
또 다른 법원장은 의아했다고 하면서도 별 다른 의심없이 돈을 받았습니다.
[B 전 법원장 : "좀 의아했거든요. 그래서 공보업무 비용으로 쓰는 건데 법원장한테 주는 거다라는 취지로 그렇게 들었던 걸로."]
아예 돈 받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참석자도 있었습니다.
[C 전 법원장 : "갑자기 3~4년 전에 돈 이야기 나와가지고 그때 어떻게 됐는지 상황을 기억합니까?"]
[D 전 법원장 : "(받긴 받으신 게 맞는 거죠?) 받았는지도 생각이 안 나는데. 저는 생각이 안 나는 걸로 그냥 정리해 주세요."]
검찰은 사기업의 횡령, 분식회계와 비슷한 형태로 대법원이 예산을 따내고 나눠 쓴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법원 예산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대로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몰랐다·관행으로 알았다”…‘비자금 의혹’ 법원장들의 변명
-
- 입력 2018-09-07 21:45:36
- 수정2018-09-07 22:42:47
[앵커]
양승태 사법부가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전국 법원장들에게 현금으로 나눠준 의혹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당시 돈봉투를 받았던 법원장들은 그저 관행인줄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여수에서 열린 전국법원장 회의.
각 법원장 자리엔 5만 원권으로 800만 원부터 2천400만 원이 담긴 봉투가 놓여있었습니다.
이날 하루 2억 7천여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이 돈에 대해서 돈을 받았던 당시 법원장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A 전 법원장 : "법원장회의 때 매년 저흰 주는 걸로 알고 있었죠. (매년 이렇게 나오는 구나라고 알고 계셨다는 건가요?) 네. 법원장들 법원 전체 활동비로..."]
수천만 원을 현금으로 받으면서 관행으로 이해했다는 겁니다.
공보관 경비인데 직원 회식비와 격려금으로 쓰였습니다.
[A 전 법원장 : "직원들이 이제 무슨 회식을 한다고 그러면 격려금을 주기도 하고, 특별히 노력한 사람들 격려금으로 주고 그랬죠."]
또 다른 법원장은 의아했다고 하면서도 별 다른 의심없이 돈을 받았습니다.
[B 전 법원장 : "좀 의아했거든요. 그래서 공보업무 비용으로 쓰는 건데 법원장한테 주는 거다라는 취지로 그렇게 들었던 걸로."]
아예 돈 받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참석자도 있었습니다.
[C 전 법원장 : "갑자기 3~4년 전에 돈 이야기 나와가지고 그때 어떻게 됐는지 상황을 기억합니까?"]
[D 전 법원장 : "(받긴 받으신 게 맞는 거죠?) 받았는지도 생각이 안 나는데. 저는 생각이 안 나는 걸로 그냥 정리해 주세요."]
검찰은 사기업의 횡령, 분식회계와 비슷한 형태로 대법원이 예산을 따내고 나눠 쓴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법원 예산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대로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양승태 사법부가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전국 법원장들에게 현금으로 나눠준 의혹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당시 돈봉투를 받았던 법원장들은 그저 관행인줄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여수에서 열린 전국법원장 회의.
각 법원장 자리엔 5만 원권으로 800만 원부터 2천400만 원이 담긴 봉투가 놓여있었습니다.
이날 하루 2억 7천여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이 돈에 대해서 돈을 받았던 당시 법원장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A 전 법원장 : "법원장회의 때 매년 저흰 주는 걸로 알고 있었죠. (매년 이렇게 나오는 구나라고 알고 계셨다는 건가요?) 네. 법원장들 법원 전체 활동비로..."]
수천만 원을 현금으로 받으면서 관행으로 이해했다는 겁니다.
공보관 경비인데 직원 회식비와 격려금으로 쓰였습니다.
[A 전 법원장 : "직원들이 이제 무슨 회식을 한다고 그러면 격려금을 주기도 하고, 특별히 노력한 사람들 격려금으로 주고 그랬죠."]
또 다른 법원장은 의아했다고 하면서도 별 다른 의심없이 돈을 받았습니다.
[B 전 법원장 : "좀 의아했거든요. 그래서 공보업무 비용으로 쓰는 건데 법원장한테 주는 거다라는 취지로 그렇게 들었던 걸로."]
아예 돈 받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참석자도 있었습니다.
[C 전 법원장 : "갑자기 3~4년 전에 돈 이야기 나와가지고 그때 어떻게 됐는지 상황을 기억합니까?"]
[D 전 법원장 : "(받긴 받으신 게 맞는 거죠?) 받았는지도 생각이 안 나는데. 저는 생각이 안 나는 걸로 그냥 정리해 주세요."]
검찰은 사기업의 횡령, 분식회계와 비슷한 형태로 대법원이 예산을 따내고 나눠 쓴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법원 예산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대로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
-
이승재 기자 sjl@kbs.co.kr
이승재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