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서 베일 벗은 北 미술 작품

입력 2018.09.10 (07:33) 수정 2018.09.10 (18: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현대미술축제 광주비엔날레에 전시된 북한 미술 작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나름의 표현 기법을 발전시켜 온 북한 작가들의 작품을 지종익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댐 건설에 투입된 북한의 근로자들, 고된 일을 하면서도 얼굴엔 희망이 가득합니다.

옷깃을 여며주는 손길, 연인을 바라보는 애정 가득한 눈빛,

7명이 함께 그린 체제 선전용 집체화 속에도 틈틈이 인간의 드라마가 녹아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평양성 전투,

왜군을 베는 순간, 비장함이 드러나는 여인의 표정에서 인간에 대한 화가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문범강/광주비엔날레 북한 미술 전시 큐레이터 : "너무나 단아하면서도 강한 인간의 내면의 의지, 그리고 숭고성, 존엄성을 잃지 않으려는 그러한 표정을 이북 작가들은 나타내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사제지간에 그린 두 개의 금강산 작품에서는 북한 산수화 특유의 필치가 묻어납니다.

제자 최창호의 작품에서는 웅장한 기운이, 스승의 작품은 유려함이 특징입니다.

[문범강/광주비엔날레 북한 미술 전시 큐레이터 : "제자 최창호한테 '남하고 다른 너만의 그림을 그려라' 하고 강조를 했답니다. 그 말은 북한에서도 개성화를 굉장히 존중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죠."]

주제화와 산수화 뿐만 아니라 북한 체제 특성상 맥이 끊긴 것으로 알았던 문인화, 또 호랑이로 대표되는 동물화까지.

세계 현대미술의 각축장인 광주비엔날레에서 북한 미술의 현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좀처럼 한데 모으기 어려운 북한 작품들이 모인 만큼 이번 광주비엔날레 기간이 끝나면 국내외 다른 지역에서의 순회전도 추진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광주비엔날레’서 베일 벗은 北 미술 작품
    • 입력 2018-09-10 07:38:14
    • 수정2018-09-10 18:44:23
    뉴스광장
[앵커]

현대미술축제 광주비엔날레에 전시된 북한 미술 작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나름의 표현 기법을 발전시켜 온 북한 작가들의 작품을 지종익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댐 건설에 투입된 북한의 근로자들, 고된 일을 하면서도 얼굴엔 희망이 가득합니다.

옷깃을 여며주는 손길, 연인을 바라보는 애정 가득한 눈빛,

7명이 함께 그린 체제 선전용 집체화 속에도 틈틈이 인간의 드라마가 녹아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평양성 전투,

왜군을 베는 순간, 비장함이 드러나는 여인의 표정에서 인간에 대한 화가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문범강/광주비엔날레 북한 미술 전시 큐레이터 : "너무나 단아하면서도 강한 인간의 내면의 의지, 그리고 숭고성, 존엄성을 잃지 않으려는 그러한 표정을 이북 작가들은 나타내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사제지간에 그린 두 개의 금강산 작품에서는 북한 산수화 특유의 필치가 묻어납니다.

제자 최창호의 작품에서는 웅장한 기운이, 스승의 작품은 유려함이 특징입니다.

[문범강/광주비엔날레 북한 미술 전시 큐레이터 : "제자 최창호한테 '남하고 다른 너만의 그림을 그려라' 하고 강조를 했답니다. 그 말은 북한에서도 개성화를 굉장히 존중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죠."]

주제화와 산수화 뿐만 아니라 북한 체제 특성상 맥이 끊긴 것으로 알았던 문인화, 또 호랑이로 대표되는 동물화까지.

세계 현대미술의 각축장인 광주비엔날레에서 북한 미술의 현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좀처럼 한데 모으기 어려운 북한 작품들이 모인 만큼 이번 광주비엔날레 기간이 끝나면 국내외 다른 지역에서의 순회전도 추진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