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파격' 군부 인사…‘종전선언’ 메시지 담겨

입력 2018.09.12 (23:12) 수정 2018.09.1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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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군부동향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미사일이나 로켓을 관장하는 전략군 사령부가 위축된 모양새에, 최근 단행한 군부 인사에선 김정은 위원장이 총사령관 직책으로 서명하지 않았는데요,

온건한 분위기를 조성해 종전선언을 이끌어내려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경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장성급 군부 인사를 단행한 북한.

[북한 조선중앙TV : "인민군 지휘 성원들의 군사 칭호를 다음과 같이 올려 줄 것을 명령한다.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인민군 인사를 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아닌 당중앙 군사위원장 명의로 실시한 건 27년 만에 처음입니다.

전시나 비상시에 사용하는 최고사령관 직책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북한을 정상국가로 보이게 함과 동시에 종전선언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군부 핵심 인사에도 큰 변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구절 열병식 주석단에 4번째로 앉아 있는 사람, 최근 총참모부 작전총국장이 된 박수일입니다.

북중 접경에 있는 8군단장을 맡아온 인물로, 북한에서 '전연지대'라 부르는 전방 지역 핵심 군단이 아닌 곳에서 작전총국장이 나온 것은 이례적입니다.

5월에 군부 서열 1위부터 3위까지 비교적 온건파인 인물들로 교체했는데 그 연장선상이라는 평가입니다.

반면 ICBM 등을 운용하는 전략군사령부는 사령관인 김락겸을 비롯해 주요 장성들이 모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 "김정은 위원장이 앞으로 비핵화 협상의 진전과 함께 전략군사령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북한은 강경파의 잇단 배제로 군의 사기가 떨어지는 걸 감안해, 강경파 중 잔뼈가 굵은 리명수 전 총참모장을 총고문으로 예우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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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파격' 군부 인사…‘종전선언’ 메시지 담겨
    • 입력 2018-09-12 23:12:28
    • 수정2018-09-12 23: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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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군부동향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미사일이나 로켓을 관장하는 전략군 사령부가 위축된 모양새에, 최근 단행한 군부 인사에선 김정은 위원장이 총사령관 직책으로 서명하지 않았는데요,

온건한 분위기를 조성해 종전선언을 이끌어내려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경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장성급 군부 인사를 단행한 북한.

[북한 조선중앙TV : "인민군 지휘 성원들의 군사 칭호를 다음과 같이 올려 줄 것을 명령한다.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인민군 인사를 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아닌 당중앙 군사위원장 명의로 실시한 건 27년 만에 처음입니다.

전시나 비상시에 사용하는 최고사령관 직책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북한을 정상국가로 보이게 함과 동시에 종전선언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군부 핵심 인사에도 큰 변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구절 열병식 주석단에 4번째로 앉아 있는 사람, 최근 총참모부 작전총국장이 된 박수일입니다.

북중 접경에 있는 8군단장을 맡아온 인물로, 북한에서 '전연지대'라 부르는 전방 지역 핵심 군단이 아닌 곳에서 작전총국장이 나온 것은 이례적입니다.

5월에 군부 서열 1위부터 3위까지 비교적 온건파인 인물들로 교체했는데 그 연장선상이라는 평가입니다.

반면 ICBM 등을 운용하는 전략군사령부는 사령관인 김락겸을 비롯해 주요 장성들이 모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 "김정은 위원장이 앞으로 비핵화 협상의 진전과 함께 전략군사령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북한은 강경파의 잇단 배제로 군의 사기가 떨어지는 걸 감안해, 강경파 중 잔뼈가 굵은 리명수 전 총참모장을 총고문으로 예우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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