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에서 애벌레 ‘꿈틀’…“비닐포장 뚫고 들어가”

입력 2018.09.14 (08:44) 수정 2018.09.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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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기 기저귀 포장을 뜯었는데 안에서 애벌레가 나왔다면 무척 불쾌하고 찝찝할 텐데요.

유통이나 보관 과정에서 벌레가 포장 비닐을 뚫고 들어가는 사례가 있어 기저귀나 생리대를 쓰실 때 잘 살펴보셔야겠습니다.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9개월 된 쌍둥이를 키우는 38살 정 모 씨는 최근 기저귀 포장을 뜯다가 눈을 의심했습니다.

기저귀 사이에서 1cm 크기의 애벌레가 꿈틀거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국내 유명업체가 7월에 만든 제품으로 인터넷 공식 판매사이트에서 구입했습니다.

[정○○/소비자 : "전에 썼던 것도 찝찝하죠. 그 때도 내가 몰랐을 때도 벌레가 있었을 수도 있으니까. (아기 엉덩이에)물린 자국 있었을 때 생각이 스쳐 갔죠."]

제조업체 측은 '쌀벌레'라고 불리는 화랑곡나방 유충이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벌레가 발견된 제품의 경우 교환하거나 환불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저귀 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제조공정 자체가 고온 그리고 고압의 과정으로 돼 있기 때문에 말씀하신(살아 있는) 형태로 온전하게 존재할 수 없습니다."]

화랑곡나방 유충은 날카로운 이빨로 포장 비닐을 갉아 제품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도 기저귀에서 벌레를 발견했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옵니다.

[나자현/고려대 생명자원연구소 교수 : "어둡고 자기 몸을 물리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공간, 물리적인 보호가 되는 공간을 찾아가는 행동학적인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기저귀뿐 아니라 식품 업계에서도 방충 기능을 갖춘 포장재 연구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어서 기저귀나 생리대를 사용할 경우 소비자들이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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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4 08:45:50
    • 수정2018-09-14 09: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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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기 기저귀 포장을 뜯었는데 안에서 애벌레가 나왔다면 무척 불쾌하고 찝찝할 텐데요.

유통이나 보관 과정에서 벌레가 포장 비닐을 뚫고 들어가는 사례가 있어 기저귀나 생리대를 쓰실 때 잘 살펴보셔야겠습니다.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9개월 된 쌍둥이를 키우는 38살 정 모 씨는 최근 기저귀 포장을 뜯다가 눈을 의심했습니다.

기저귀 사이에서 1cm 크기의 애벌레가 꿈틀거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국내 유명업체가 7월에 만든 제품으로 인터넷 공식 판매사이트에서 구입했습니다.

[정○○/소비자 : "전에 썼던 것도 찝찝하죠. 그 때도 내가 몰랐을 때도 벌레가 있었을 수도 있으니까. (아기 엉덩이에)물린 자국 있었을 때 생각이 스쳐 갔죠."]

제조업체 측은 '쌀벌레'라고 불리는 화랑곡나방 유충이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벌레가 발견된 제품의 경우 교환하거나 환불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저귀 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제조공정 자체가 고온 그리고 고압의 과정으로 돼 있기 때문에 말씀하신(살아 있는) 형태로 온전하게 존재할 수 없습니다."]

화랑곡나방 유충은 날카로운 이빨로 포장 비닐을 갉아 제품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도 기저귀에서 벌레를 발견했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옵니다.

[나자현/고려대 생명자원연구소 교수 : "어둡고 자기 몸을 물리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공간, 물리적인 보호가 되는 공간을 찾아가는 행동학적인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기저귀뿐 아니라 식품 업계에서도 방충 기능을 갖춘 포장재 연구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어서 기저귀나 생리대를 사용할 경우 소비자들이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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