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두 번 울린 ‘조폭형 보이스피싱 조직’ 무더기 검거

입력 2018.09.17 (21:31) 수정 2018.09.1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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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민들을 갈취하는 보이스피싱, 즉 전화 금융사기 범죄가 점점 조직화되고 있습니다.

해외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아르바이트 청년들을 감금한 채 조직 폭력배들처럼 전화사기 범죄를 저질러 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김용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의 국내 숙소를 급습합니다.

대포통장과 휴대전화 등 증거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보이스피싱 해서 돈 어쨌어?"]

이들은 중국 칭다오 등에 콜센터를 차리고 국내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자동안내 전화 : "고객님은 현재 정부 지원 대상자로 마이너스통장, 대환대출, 신용대출이 가능하십니다."]

국민행복기금의 저금리 대출을 사칭한 사기전화입니다.

사기에 걸려든 사람들에겐 상환 능력을 미리 보여줘야 대출이 가능하다며 한 사람당 5백만 원에서 6천만 원을 계좌로 보내라고 했습니다.

결국 3백여 명으로부터 챙긴 돈이 68억 원, 대출금에 쪼들리다 급전이 필요했던 50대 가장들이 최대 피해자였습니다.

[50대 보이스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대출금이 많이 있었는데요. 당한 건 3천만 원이고요. 이자만 갚아 나가는 거죠, 원금 상환은 전혀 못 하고 있죠."]

보이스피싱 조직은 총책과 팀장 등 서열을 정하고 조폭처럼 운영됐습니다.

콜센터에서 일하는 청년들은 모두 감금된 상태였습니다.

'도망가면 살해한다'는 강령도 정했습니다.

[탈출 시도한 조직원/음성변조 : "3천만 원만 주면 사람 죽이는 건 일도 아니라고 협박을 했습니다. 도망가다가 잡히면 두드려 맞고 (조직원들이) 공항에 지키고 있고..."]

[남OO/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음성변조 : "한국으로 가면 다시 안 온다고 판단해서 (감금했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총책과 조직원 86명을 검거해 71명을 구속했습니다.

[임몽수/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이제는 단순한 사기수준의 범행을 넘어 조폭과 유사하게 보이스피싱 조직이 범죄단체로 조직화됐습니다."]

중국에서 검거된 피의자들은 인도 절차를 거처 국내로 압송됐습니다.

경찰은 필리핀과 태국에도 유사한 조직이 있는 것을 파악하고 현지 경찰과 공조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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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 두 번 울린 ‘조폭형 보이스피싱 조직’ 무더기 검거
    • 입력 2018-09-17 21:36:35
    • 수정2018-09-17 22:17:01
    뉴스 9
[앵커]

서민들을 갈취하는 보이스피싱, 즉 전화 금융사기 범죄가 점점 조직화되고 있습니다.

해외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아르바이트 청년들을 감금한 채 조직 폭력배들처럼 전화사기 범죄를 저질러 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김용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의 국내 숙소를 급습합니다.

대포통장과 휴대전화 등 증거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보이스피싱 해서 돈 어쨌어?"]

이들은 중국 칭다오 등에 콜센터를 차리고 국내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자동안내 전화 : "고객님은 현재 정부 지원 대상자로 마이너스통장, 대환대출, 신용대출이 가능하십니다."]

국민행복기금의 저금리 대출을 사칭한 사기전화입니다.

사기에 걸려든 사람들에겐 상환 능력을 미리 보여줘야 대출이 가능하다며 한 사람당 5백만 원에서 6천만 원을 계좌로 보내라고 했습니다.

결국 3백여 명으로부터 챙긴 돈이 68억 원, 대출금에 쪼들리다 급전이 필요했던 50대 가장들이 최대 피해자였습니다.

[50대 보이스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대출금이 많이 있었는데요. 당한 건 3천만 원이고요. 이자만 갚아 나가는 거죠, 원금 상환은 전혀 못 하고 있죠."]

보이스피싱 조직은 총책과 팀장 등 서열을 정하고 조폭처럼 운영됐습니다.

콜센터에서 일하는 청년들은 모두 감금된 상태였습니다.

'도망가면 살해한다'는 강령도 정했습니다.

[탈출 시도한 조직원/음성변조 : "3천만 원만 주면 사람 죽이는 건 일도 아니라고 협박을 했습니다. 도망가다가 잡히면 두드려 맞고 (조직원들이) 공항에 지키고 있고..."]

[남OO/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음성변조 : "한국으로 가면 다시 안 온다고 판단해서 (감금했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총책과 조직원 86명을 검거해 71명을 구속했습니다.

[임몽수/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이제는 단순한 사기수준의 범행을 넘어 조폭과 유사하게 보이스피싱 조직이 범죄단체로 조직화됐습니다."]

중국에서 검거된 피의자들은 인도 절차를 거처 국내로 압송됐습니다.

경찰은 필리핀과 태국에도 유사한 조직이 있는 것을 파악하고 현지 경찰과 공조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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