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남북 정상 합의…공은 미국에

입력 2018.09.20 (07:42) 수정 2018.09.2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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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호 해설위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제 평양에서 이틀째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9월 평양공동선언합의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합의 여부가 주목됐던 한반도 비핵화 방안은 물론 전쟁 없는 한반도 선언,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복구와 서신 왕래, 화상상봉의 우선 실현과 남북한 철도와 도로 연결 등 그동안 논의되던 수많은 현안들이 일거에 합의됐습니다. 또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의 정상화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목되는 부분은 바로 한반도 비핵화방안입니다.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이 전 세계의 초점이 됐던 이유가 바로 난관에 처한 북미간 비핵화 대화의 복원 여부가 달려있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평양 출발 전 이번 남북정상간 대화가 북미간 대화로 이어질 수만 있다면 성공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틀간의 회담을 통해 남북 정상은 처음으로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에 합의하고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전문가들의 참관아래 영구 폐쇄하는 한편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폐기도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물론 남북 정상이 합의한 비핵화 방안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음 주에 있을 한미정상회담에서 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 방안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북한이 원하는 종전선언으로 이끌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일단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호의적입니다. 평양선언 한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 전문가들 앞에서 핵사찰과 시험장, 그리고 발사대의 영구 폐기를 허용하기로 합의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남북의 정상이 처음으로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에 합의한 만큼 이제 공은 미국에 넘어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반응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이뤄진다면 그 자리는 종전선언이 발표되는 자리가 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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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남북 정상 합의…공은 미국에
    • 입력 2018-09-20 07:44:04
    • 수정2018-09-20 07: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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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호 해설위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제 평양에서 이틀째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9월 평양공동선언합의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합의 여부가 주목됐던 한반도 비핵화 방안은 물론 전쟁 없는 한반도 선언,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복구와 서신 왕래, 화상상봉의 우선 실현과 남북한 철도와 도로 연결 등 그동안 논의되던 수많은 현안들이 일거에 합의됐습니다. 또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의 정상화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목되는 부분은 바로 한반도 비핵화방안입니다.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이 전 세계의 초점이 됐던 이유가 바로 난관에 처한 북미간 비핵화 대화의 복원 여부가 달려있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평양 출발 전 이번 남북정상간 대화가 북미간 대화로 이어질 수만 있다면 성공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틀간의 회담을 통해 남북 정상은 처음으로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에 합의하고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전문가들의 참관아래 영구 폐쇄하는 한편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폐기도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물론 남북 정상이 합의한 비핵화 방안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음 주에 있을 한미정상회담에서 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 방안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북한이 원하는 종전선언으로 이끌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일단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호의적입니다. 평양선언 한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 전문가들 앞에서 핵사찰과 시험장, 그리고 발사대의 영구 폐기를 허용하기로 합의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남북의 정상이 처음으로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에 합의한 만큼 이제 공은 미국에 넘어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반응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이뤄진다면 그 자리는 종전선언이 발표되는 자리가 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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