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곧 만날 것”…폼페이오 “北에 협상 요청”

[앵커]

남북 정상의 평양 선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김정은 위원장을 곧 만날 거라고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미 협상을 즉시 재개할 뜻을 밝혔는데요. 교착상태인 북미협상도 일단 숨통이 트이는 분위깁니다.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북 정상이 만났고, 우리는 아주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 앞에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북한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아시다시피, 저는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엄청난 서한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말하건데 적어도 개인적인 기반에서 볼 때 (김 위원장과의) 관계는 매우 좋습니다. 매우 진정돼 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곧 만날 건가요?) 우리는 그럴 겁니다."]

대북 협상을 총괄하는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북미 협상에 즉시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다음 주 뉴욕에서 만나자고 요청했고, 또 최대한 빨리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북측 대표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날 것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은 국제원자력기구 IAEA 본부가 있는 곳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평양 선언 발표 직후 "김정은 위원장이, 최종 협상에 부쳐질 '핵 사찰' 허용에 합의했다"고 밝힌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에 재개될 협상은 2021년 1월까지 완성될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를 통해 북미관계를 변화시키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비핵화 시한을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로 다시 한번 못 박으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충실히 이행하면 관계 개선에 나설 뜻임을 밝힌 겁니다.

하지만 미국 내 정치권과 전문가 그룹 사이에선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