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비핵화 ‘신뢰’가 열쇠

입력 2018.09.27 (07:44) 수정 2018.09.2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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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 해설위원]

추석연휴 한반도 평화열차는 막힘없이 달렸습니다. 한반도 운전자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회담을 마치자마자 미국으로 날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숨 가쁜 일정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미국방문에서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의지에 대한 신뢰를 갖도록 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조속히 끝낼 의사를 갖고 있음을 전달했고 미국외교협회에서 열린 연설에서는 '지금 이런 상황에서 속임수를 쓰거나 시간끌기를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느냐'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도 소개했습니다. 미국의 보수언론인 폭스뉴스와도 인터뷰를 갖고 '만약 북한이 이번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다시 제재를 강화하면 된다'면서 미국으로서는 손해 보는 일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과 국제사회에 북한을 대신해서 북한을 믿어달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입니다. 사실 매우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믿을 수 없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북한입니다. 더구나 핵을 보유한 국가가 스스로 핵을 포기한 선례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이렇게 나서는 것은 도박과도 같은 일입니다. 그러나 의심을 하다보면 끝이 없는 것이 신뢰문제의 본질입니다. 한 번 믿으면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세 번의 만남을 통해서 이제 믿을 만하다는 신뢰를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에는 그래서 간절함마저 느껴집니다. 반응은 고무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지않아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을 기정사실화 했고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추구로 대체할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이제 모든 문제는 북한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온 국제사회에 신뢰를 보여줘야 합니다. 핵을 버리고 경제를 택했다는 것을 완전한 비핵화로 증명해야 합니다. 신뢰의 끝은 강물 같은 평화지만 배신의 말로는 감당할 수 없는 결과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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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 해설위원]

추석연휴 한반도 평화열차는 막힘없이 달렸습니다. 한반도 운전자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회담을 마치자마자 미국으로 날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숨 가쁜 일정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미국방문에서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의지에 대한 신뢰를 갖도록 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조속히 끝낼 의사를 갖고 있음을 전달했고 미국외교협회에서 열린 연설에서는 '지금 이런 상황에서 속임수를 쓰거나 시간끌기를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느냐'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도 소개했습니다. 미국의 보수언론인 폭스뉴스와도 인터뷰를 갖고 '만약 북한이 이번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다시 제재를 강화하면 된다'면서 미국으로서는 손해 보는 일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과 국제사회에 북한을 대신해서 북한을 믿어달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입니다. 사실 매우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믿을 수 없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북한입니다. 더구나 핵을 보유한 국가가 스스로 핵을 포기한 선례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이렇게 나서는 것은 도박과도 같은 일입니다. 그러나 의심을 하다보면 끝이 없는 것이 신뢰문제의 본질입니다. 한 번 믿으면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세 번의 만남을 통해서 이제 믿을 만하다는 신뢰를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에는 그래서 간절함마저 느껴집니다. 반응은 고무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지않아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을 기정사실화 했고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추구로 대체할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이제 모든 문제는 북한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온 국제사회에 신뢰를 보여줘야 합니다. 핵을 버리고 경제를 택했다는 것을 완전한 비핵화로 증명해야 합니다. 신뢰의 끝은 강물 같은 평화지만 배신의 말로는 감당할 수 없는 결과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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