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과자 사건’이 남긴 것

입력 2018.10.01 (07:43) 수정 2018.10.01 (08: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현님 해설위원]

내 아이가 먹을 것이니 재료와 제조과정을 따져보고 더 비싸더라도 믿고 샀는데… 이런 엄마의 마음을 배신한 과자 사건이 일파만파입니다.

엄마들 사이에서 유명한 한 제과점이 대형마트에서 파는 제품을 재포장해 비싼 값에 팔다 들통이 났습니다. 이번 일은 여러 가지 시사하는 것이 많습니다. 우선 유기농 수제 과자라며 정성 들여 직접 만든다는 마케팅은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전과 건강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을 속인 것입니다. 대형마트에서 사다가 포장만 바꿔 팔았다니 믿고 산 엄마들이 느끼는 배신감과 분함은 더 큽니다. 뒤늦게야 속여 판 것을 시인하고 책임지기보다는 해명에 급급한 업체의 대응은 소비자들을 더 화나게 했습니다. 주목할 것은 이번 사건은 대형마트 시판 제품과 똑같다는 의혹을 제기한 소비자들의 힘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해당 업체는 문을 닫았으나 소비자들은 폐점만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라며 이번 기회에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은 엄격하게 처벌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인터넷 카페 등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는 상품이 많은 요즘 입소문이나, 체험 후기, 상업적인 마케팅 광고를 그대로 믿어야 할지 다시 한 번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관련 대책이 나와야 합니다. 이번 사건은 지방의 한 제과점서 일어난 일이지만 안전문제, 특히 먹는 것을 가지고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소비자들을 속이는 것에 대해 엄격해져야 한다는 것, 속이는 것은 잠깐이고 결국엔 드러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사건은 그 어느 때보다도 똑똑해진 소비자들의 집단 지성과 행동하는 힘이 강력해졌다는 점을 분명히 확인시켰습니다. 작은 가게 건 대기업이건 정직이라는 경영의 핵심가치를 다시 일깨운 계기가 됐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해설] ‘과자 사건’이 남긴 것
    • 입력 2018-10-01 08:00:30
    • 수정2018-10-01 08:56:52
    뉴스광장
[이현님 해설위원]

내 아이가 먹을 것이니 재료와 제조과정을 따져보고 더 비싸더라도 믿고 샀는데… 이런 엄마의 마음을 배신한 과자 사건이 일파만파입니다.

엄마들 사이에서 유명한 한 제과점이 대형마트에서 파는 제품을 재포장해 비싼 값에 팔다 들통이 났습니다. 이번 일은 여러 가지 시사하는 것이 많습니다. 우선 유기농 수제 과자라며 정성 들여 직접 만든다는 마케팅은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전과 건강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을 속인 것입니다. 대형마트에서 사다가 포장만 바꿔 팔았다니 믿고 산 엄마들이 느끼는 배신감과 분함은 더 큽니다. 뒤늦게야 속여 판 것을 시인하고 책임지기보다는 해명에 급급한 업체의 대응은 소비자들을 더 화나게 했습니다. 주목할 것은 이번 사건은 대형마트 시판 제품과 똑같다는 의혹을 제기한 소비자들의 힘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해당 업체는 문을 닫았으나 소비자들은 폐점만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라며 이번 기회에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은 엄격하게 처벌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인터넷 카페 등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는 상품이 많은 요즘 입소문이나, 체험 후기, 상업적인 마케팅 광고를 그대로 믿어야 할지 다시 한 번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관련 대책이 나와야 합니다. 이번 사건은 지방의 한 제과점서 일어난 일이지만 안전문제, 특히 먹는 것을 가지고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소비자들을 속이는 것에 대해 엄격해져야 한다는 것, 속이는 것은 잠깐이고 결국엔 드러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사건은 그 어느 때보다도 똑똑해진 소비자들의 집단 지성과 행동하는 힘이 강력해졌다는 점을 분명히 확인시켰습니다. 작은 가게 건 대기업이건 정직이라는 경영의 핵심가치를 다시 일깨운 계기가 됐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