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2018 노벨상 시즌 개막…성별 불균형에도 관심

입력 2018.10.02 (20:37) 수정 2018.10.0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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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순서입니다.

오늘은 국제부 양영은 기자와 함께합니다.

양 기자, 오늘의 픽은 뭔가요?

[기자]

네, 오늘의 픽은 '노벨상' 입니다.

어제부터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시작했는데요, 그야말로 '노벨상 시즌'이 돌아온 겁니다.

노벨상은 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평화, 경제학, 문학 등 6개 분야에 걸쳐 시상하는데요.

어제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발표가 됐고, 오늘은 물리학상이, 내일은 화학상이, 5일에는 평화상, 그리고 8일에는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되게 됩니다.

특기할 점은 올해 문학상 시상은 이뤄지지 않는데요, 문학상 수상자 선정 권한을 갖고 있는 스웨덴한림원이 '미투 논란'에 휘말리면서 연기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문학상 연기 이유는 잠시 후에 좀 더 알아보기로 하고요, 올해 영예의 주인공들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어제 첫 순서로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발표가 됐는데요, 미국과 일본이 공동수상을 했습니다.

주인공은 제임스 앨리슨 미국 텍사스주립대 면역학과 교수와 혼조 다스쿠 일본 교토대 의과대 교수 두 명입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이들에 대해 암 치료법을 발견한 공로로 2018년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오늘 발표된 노벨 물리학상에는 미국의 아서 아쉬킨, 프랑스의 제라르 무루, 그리고 캐나다의 도나 스트릭랜드 등 3명의 연구자가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어제 발표된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의 소감 들어보시죠.

[제임스 앨리슨/2018 노벨 생리의학상 : "오늘 아침 정말 너무 기분 좋았고요, 아들이 새벽 5시 반에 전화해서 처음으로 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전해주었어요."]

[혼조 다스쿠/2018 노벨 생리의학상 : "사람들이 제 치료법 덕분에 중병을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았다고 말하곤 하는데 그것이 저의 연구가 진정 의미 있었다고 깨닫게 만들어 주고 저를 행복하게 해줍니다."]

[앵커]

올해도 일본이 빠지지 않았네요.


[기자]

네, 사실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일본 '출신'인 가즈오 이시구로가 지난해 노벨 문학상을 타긴 했지만 이 작가는 영국에서 영어로 소설을 쓰는 작가거든요,

그래서 일본이 작년에는 수상자를 내지 못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벨상하면은 일본이 쉽게 연상됩니다.

그만큼 일본과 노벨상은 이미 인연이 깊은데요, 올해도 생리의학상과 물리학상, 화학상 등 자연과학 분야에서 일본인이 수상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고, 결국 생리의학상에서 일단 일본인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이 그동안 노벨상 중 유일하게 수상자를 내지 못했던 게 경제학상이었는데요, 올해는 기요타키 노부히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거시 경제학과 금융 분야의 석학으로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본 국적의 노벨상 수상자는 벌써 24명이나 되고요, 국적이 일본은 아니지만 일본 출신 수상자도 3명이나 됩니다.

그리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일본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고 그동안은 물리학상이 9명으로 가장 많고, 화학상이 7명, 생리의학상이 올해까지 5명, 문학상 2명, 평화상 1명 등이 일본인이었습니다.

[앵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수년 동안 노벨 문학상 후보로 올랐었잖아요, 근데 이번에 문학상 시상이 없으면 못 받는 거네요.

[기자]

네, 그렇게 된 거죠.

올해 노벨 문학상 시상은 내년으로 연기됐습니다.

이유는 문학상을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이 성 추문 파문에 휩싸여 수상자를 내지 않기로 한 건데요

[앤더스 올슨/스웨덴 한림원 : "올해 노벨 문학상은 시상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이것은 아주 길고 격렬한 토의 끝에 결정됐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에 대한 국제적 신뢰가 현재 아주 낮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상황이 꽤 심각합니다.

노벨상을 주관하는 게 노벨재단인데 여기에서 스웨덴 한림원에 대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권한을 영구 박탈하고 다른 기관에 문학상 선정을 책임지게 할 수 있다고까지 시사한 상태인데요,

자세한 경위는 이렇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1901년부터 노벨문학상을 선정해왔는데 지난 해 종신 위원 18명 중 한 명의 남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폭로가 이어졌고, 이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맞서 6명의 위원이 사퇴 또는 활동을 중지하는 등 내홍을 겪으며 사실상 기능이 마비됐습니다.

그래서 지난 5월에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노벨재단은 한림원에 노벨문학상 선정위를 새로 꾸릴 것을 요구했지만 한림원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복잡하군요, 그런데요 지금까지 노벨상 수상자들을 살펴보면 유독 남성 편중 현상이 심한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수상자를 빼고 지금까지 노벨상 개인 수상자는 모두 892명인데요, 이 중 여성 수상자는 몇 명일까요? 48명입니다.

5.4%에 불과한데요, 오늘 물리학상에서 55년 만에 여성 수상자인 캐나다의 도나 스트릭랜드가 나오면서 겨우 49명이 됐죠,

그나마도 여성 수상자 30명은 문학상이나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19명만이 과학분야상 또는 경제학상을 받았는데 여성 경제학상 수상자는 2009년에 미국의 엘리너 오스트롬이 공동 수상을 했을 뿐입니다.

물리학상 여성 수상자도 우리가 잘 아는 퀴리 부인이 남편과 1903년 공동 수상을 했고 1963년 마리아 괴퍼트 마이어가 그리고 올해 역대 세 번째로 여성 노벨물리학상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성별 불균형이 심한 까닭은 고급 과학 분야에 여성 자체가 적은 구조적 문제가 한 이유로 꼽히고 있고요 추천 절차에서 여성들이 차별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따라서 구조적 문제로만 원인을 돌리지 말고, 뛰어난 업적을 남긴 여성들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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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오늘의 픽] 2018 노벨상 시즌 개막…성별 불균형에도 관심
    • 입력 2018-10-02 20:39:31
    • 수정2018-10-02 20: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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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순서입니다.

오늘은 국제부 양영은 기자와 함께합니다.

양 기자, 오늘의 픽은 뭔가요?

[기자]

네, 오늘의 픽은 '노벨상' 입니다.

어제부터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시작했는데요, 그야말로 '노벨상 시즌'이 돌아온 겁니다.

노벨상은 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평화, 경제학, 문학 등 6개 분야에 걸쳐 시상하는데요.

어제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발표가 됐고, 오늘은 물리학상이, 내일은 화학상이, 5일에는 평화상, 그리고 8일에는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되게 됩니다.

특기할 점은 올해 문학상 시상은 이뤄지지 않는데요, 문학상 수상자 선정 권한을 갖고 있는 스웨덴한림원이 '미투 논란'에 휘말리면서 연기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문학상 연기 이유는 잠시 후에 좀 더 알아보기로 하고요, 올해 영예의 주인공들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어제 첫 순서로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발표가 됐는데요, 미국과 일본이 공동수상을 했습니다.

주인공은 제임스 앨리슨 미국 텍사스주립대 면역학과 교수와 혼조 다스쿠 일본 교토대 의과대 교수 두 명입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이들에 대해 암 치료법을 발견한 공로로 2018년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오늘 발표된 노벨 물리학상에는 미국의 아서 아쉬킨, 프랑스의 제라르 무루, 그리고 캐나다의 도나 스트릭랜드 등 3명의 연구자가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어제 발표된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의 소감 들어보시죠.

[제임스 앨리슨/2018 노벨 생리의학상 : "오늘 아침 정말 너무 기분 좋았고요, 아들이 새벽 5시 반에 전화해서 처음으로 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전해주었어요."]

[혼조 다스쿠/2018 노벨 생리의학상 : "사람들이 제 치료법 덕분에 중병을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았다고 말하곤 하는데 그것이 저의 연구가 진정 의미 있었다고 깨닫게 만들어 주고 저를 행복하게 해줍니다."]

[앵커]

올해도 일본이 빠지지 않았네요.


[기자]

네, 사실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일본 '출신'인 가즈오 이시구로가 지난해 노벨 문학상을 타긴 했지만 이 작가는 영국에서 영어로 소설을 쓰는 작가거든요,

그래서 일본이 작년에는 수상자를 내지 못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벨상하면은 일본이 쉽게 연상됩니다.

그만큼 일본과 노벨상은 이미 인연이 깊은데요, 올해도 생리의학상과 물리학상, 화학상 등 자연과학 분야에서 일본인이 수상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고, 결국 생리의학상에서 일단 일본인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이 그동안 노벨상 중 유일하게 수상자를 내지 못했던 게 경제학상이었는데요, 올해는 기요타키 노부히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거시 경제학과 금융 분야의 석학으로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본 국적의 노벨상 수상자는 벌써 24명이나 되고요, 국적이 일본은 아니지만 일본 출신 수상자도 3명이나 됩니다.

그리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일본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고 그동안은 물리학상이 9명으로 가장 많고, 화학상이 7명, 생리의학상이 올해까지 5명, 문학상 2명, 평화상 1명 등이 일본인이었습니다.

[앵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수년 동안 노벨 문학상 후보로 올랐었잖아요, 근데 이번에 문학상 시상이 없으면 못 받는 거네요.

[기자]

네, 그렇게 된 거죠.

올해 노벨 문학상 시상은 내년으로 연기됐습니다.

이유는 문학상을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이 성 추문 파문에 휩싸여 수상자를 내지 않기로 한 건데요

[앤더스 올슨/스웨덴 한림원 : "올해 노벨 문학상은 시상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이것은 아주 길고 격렬한 토의 끝에 결정됐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에 대한 국제적 신뢰가 현재 아주 낮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상황이 꽤 심각합니다.

노벨상을 주관하는 게 노벨재단인데 여기에서 스웨덴 한림원에 대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권한을 영구 박탈하고 다른 기관에 문학상 선정을 책임지게 할 수 있다고까지 시사한 상태인데요,

자세한 경위는 이렇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1901년부터 노벨문학상을 선정해왔는데 지난 해 종신 위원 18명 중 한 명의 남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폭로가 이어졌고, 이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맞서 6명의 위원이 사퇴 또는 활동을 중지하는 등 내홍을 겪으며 사실상 기능이 마비됐습니다.

그래서 지난 5월에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노벨재단은 한림원에 노벨문학상 선정위를 새로 꾸릴 것을 요구했지만 한림원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복잡하군요, 그런데요 지금까지 노벨상 수상자들을 살펴보면 유독 남성 편중 현상이 심한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수상자를 빼고 지금까지 노벨상 개인 수상자는 모두 892명인데요, 이 중 여성 수상자는 몇 명일까요? 48명입니다.

5.4%에 불과한데요, 오늘 물리학상에서 55년 만에 여성 수상자인 캐나다의 도나 스트릭랜드가 나오면서 겨우 49명이 됐죠,

그나마도 여성 수상자 30명은 문학상이나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19명만이 과학분야상 또는 경제학상을 받았는데 여성 경제학상 수상자는 2009년에 미국의 엘리너 오스트롬이 공동 수상을 했을 뿐입니다.

물리학상 여성 수상자도 우리가 잘 아는 퀴리 부인이 남편과 1903년 공동 수상을 했고 1963년 마리아 괴퍼트 마이어가 그리고 올해 역대 세 번째로 여성 노벨물리학상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성별 불균형이 심한 까닭은 고급 과학 분야에 여성 자체가 적은 구조적 문제가 한 이유로 꼽히고 있고요 추천 절차에서 여성들이 차별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따라서 구조적 문제로만 원인을 돌리지 말고, 뛰어난 업적을 남긴 여성들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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