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6개월 연속 마이너스…‘경기 하강’ 우려

입력 2018.10.02 (21:09) 수정 2018.10.02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6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경제지표도 하락세인데요.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든 걸까요?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레(4일) 준공식을 앞둔 SK 반도체 공장입니다.

이 공장에 올해 상반기까지 모두 15조 원 넘게 투입됐습니다.

우리 주력 업종인 반도체의 굵직한 투자들이 이렇게 대부분 상반기에 마무리가 됐습니다.

이렇다보니,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들의 전체 설비 투자 규모가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6개월 연속 내리막길인데, 이 기간이 20년 전 외환 위기 이후 가장 길게 가고 있습니다.

국내 상장기업들 2분기 투자 규모 따져봐도, 총 설비 투자액이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투자 줄였으니, 쌓아두고 있는 현금은 더 늘었겠죠,

앞으로 장사가 잘 될 거 같으면 기업들도 공장 증설해서 제품 생산 늘리고 할 텐데 그럴 거 같지가 않으니깐 가만히 있는 겁니다.

기업들이 경기 상황을 좋지 않게 보고 있다는 거죠,

현재 경기를 판단해볼 수 있는 '경기동행지수' 관련 지표도 5개월째 마이너습니다.

통상 이게 6개월 연속 마이너스면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진입한다는 신호로도 읽히는데요,

만약 9월도 마이너스면 6개월 연속이란 얘긴데, 9월 고용 상황도 나아질 기미가 없고 미중 무역분쟁 악화 등의 대외적 변수들도 있다보니 현재로선 전망이 밝지 못합니다.

[홍석철/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일부 생산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들어선다는 것을 속단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의 경기가 하강 국면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정부는 이에 대해, 경기를 '하강' 국면으로 공식 전환하려면 국내총생산 등의 다른 지표들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관련해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오늘(2일),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잠재성장률 저하"라며 조선 등의 전통 제조업과 관련한 종합적인 산업구조 개편 방안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반도체 등의 특정 업종에 쏠려 있는 우리 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게 시급하단 걸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설비투자 6개월 연속 마이너스…‘경기 하강’ 우려
    • 입력 2018-10-02 21:11:50
    • 수정2018-10-02 22:02:39
    뉴스 9
[앵커]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6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경제지표도 하락세인데요.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든 걸까요?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레(4일) 준공식을 앞둔 SK 반도체 공장입니다.

이 공장에 올해 상반기까지 모두 15조 원 넘게 투입됐습니다.

우리 주력 업종인 반도체의 굵직한 투자들이 이렇게 대부분 상반기에 마무리가 됐습니다.

이렇다보니,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들의 전체 설비 투자 규모가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6개월 연속 내리막길인데, 이 기간이 20년 전 외환 위기 이후 가장 길게 가고 있습니다.

국내 상장기업들 2분기 투자 규모 따져봐도, 총 설비 투자액이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투자 줄였으니, 쌓아두고 있는 현금은 더 늘었겠죠,

앞으로 장사가 잘 될 거 같으면 기업들도 공장 증설해서 제품 생산 늘리고 할 텐데 그럴 거 같지가 않으니깐 가만히 있는 겁니다.

기업들이 경기 상황을 좋지 않게 보고 있다는 거죠,

현재 경기를 판단해볼 수 있는 '경기동행지수' 관련 지표도 5개월째 마이너습니다.

통상 이게 6개월 연속 마이너스면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진입한다는 신호로도 읽히는데요,

만약 9월도 마이너스면 6개월 연속이란 얘긴데, 9월 고용 상황도 나아질 기미가 없고 미중 무역분쟁 악화 등의 대외적 변수들도 있다보니 현재로선 전망이 밝지 못합니다.

[홍석철/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일부 생산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들어선다는 것을 속단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의 경기가 하강 국면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정부는 이에 대해, 경기를 '하강' 국면으로 공식 전환하려면 국내총생산 등의 다른 지표들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관련해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오늘(2일),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잠재성장률 저하"라며 조선 등의 전통 제조업과 관련한 종합적인 산업구조 개편 방안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반도체 등의 특정 업종에 쏠려 있는 우리 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게 시급하단 걸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