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실 없는 농어촌…정부 지원은 일회성?

입력 2018.10.04 (07:40) 수정 2018.10.0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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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신생아 출산율이 해마다 크게 떨어져 큰 문제인데요.

산부인과 없는 농어촌 주민의 불편을 덜어준다며 지역 거점 의료원에 예산을 들여 분만 인프라까지 갖췄는데 일부 지역은 운영 중단 위기에 놓였습니다.

정부 지원이 끊긴 때문이라는데 이종완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리포트]

내년 2월 출산을 앞둔 임산부 프앙띠 패통충 씨는 요즘 걱정이 많습니다.

분만 시설이 있는 산부인과에 가려면 한 시간가량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프앙띠 패통충/전북 장수군 : "병원에는 늘 남편과 함께 가지만, 병원까지 거리가 멀어서 차로 이동하다 아기를 낳을까 걱정입니다."]

장수를 비롯한 무주와 순창, 진안, 부안에는 산부인과가 있지만 분만 시설을 갖추지 않았습니다.

임실은 아예 산부인과가 없습니다.

적자가 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장수군 보건의료원 관계자/음성변조 : "분만은 수술 문제도 있고 해서, 그래서 분만은 야간도 휴일도 시간이 정해진 게 아닌데 (분만실 운영이 어렵습니다)."]

정부로부터 30억 원을 지원받아 어렵사리 분만 인프라를 갖춘 남원의료원도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설치 한 해 만에 분만 건수가 2배 가까이 늘었는데도, 3년 만에 정부 예산이 끊기면서 당장 운영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진규/남원의료원 관리부장 : "보건소 연계사업도 있고, 가정에 간호사가 방문하는 사업들도 있고 그런데, 사업비, 사업이 완료가 되고 그러다 보니까…."]

정부나 자치단체들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결혼과 출산을 하면 많은 돈을 지원하면서도 정작 마음 놓고 출산할 환경 조성에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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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만실 없는 농어촌…정부 지원은 일회성?
    • 입력 2018-10-04 07:56:29
    • 수정2018-10-04 07: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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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신생아 출산율이 해마다 크게 떨어져 큰 문제인데요.

산부인과 없는 농어촌 주민의 불편을 덜어준다며 지역 거점 의료원에 예산을 들여 분만 인프라까지 갖췄는데 일부 지역은 운영 중단 위기에 놓였습니다.

정부 지원이 끊긴 때문이라는데 이종완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리포트]

내년 2월 출산을 앞둔 임산부 프앙띠 패통충 씨는 요즘 걱정이 많습니다.

분만 시설이 있는 산부인과에 가려면 한 시간가량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프앙띠 패통충/전북 장수군 : "병원에는 늘 남편과 함께 가지만, 병원까지 거리가 멀어서 차로 이동하다 아기를 낳을까 걱정입니다."]

장수를 비롯한 무주와 순창, 진안, 부안에는 산부인과가 있지만 분만 시설을 갖추지 않았습니다.

임실은 아예 산부인과가 없습니다.

적자가 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장수군 보건의료원 관계자/음성변조 : "분만은 수술 문제도 있고 해서, 그래서 분만은 야간도 휴일도 시간이 정해진 게 아닌데 (분만실 운영이 어렵습니다)."]

정부로부터 30억 원을 지원받아 어렵사리 분만 인프라를 갖춘 남원의료원도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설치 한 해 만에 분만 건수가 2배 가까이 늘었는데도, 3년 만에 정부 예산이 끊기면서 당장 운영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진규/남원의료원 관리부장 : "보건소 연계사업도 있고, 가정에 간호사가 방문하는 사업들도 있고 그런데, 사업비, 사업이 완료가 되고 그러다 보니까…."]

정부나 자치단체들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결혼과 출산을 하면 많은 돈을 지원하면서도 정작 마음 놓고 출산할 환경 조성에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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