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모래놀이터까지…” 조양호 ‘회삿돈 대납 혐의’ 기소의견 송치

회삿돈으로 자택 경비 비용을 낸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오늘(5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경비원 급여와 시설보수 비용을 계열사 정석기업이 대신 내게 한 혐의로 조양호 회장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한진의 부동산 계열사인 정석기업이 최근 15년간 16억 원에 달하는 경비 비용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이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회계 처리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자금 흐름을 추적하던 중 '차명병원' 의혹을 받는 인하대 병원 옆 대형 약국이 건물 임대료로 매년 2~3억 씩을 현금으로 정석기업 측에 건넨 사실도 파악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정석기업 대표는 약국 이익금으로 경비원 도급 비용을 지불했다고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 전반을 조 회장이 지시했다고 보고 있지만, 조 회장은 정석기업 사장이 알아서 한 일일 뿐 자신은 알지 못한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메일과 통화 내역을 분석해 조 회장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조 회장의 서울 평창동 자택 안에 조성된 모래놀이터 비용도 정석기업이 떠맡았고 공사 과정에 정석기업 직원이 동원됐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조 회장은 수사가 본격화되자 정석기업이 입은 손해 16억여 원을 전액 보상했으며, 경찰은 이 점을 감안해 구속영장은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