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산’ 아픔 겪는 사할린 동포

입력 2018.10.05 (19:25) 수정 2018.10.05 (19: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은 전세계 740만 재외동포의 화합과 교류를 위해 정부가 지정한 세계 한인의 날입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 시절 러시아 사할린 섬으로 강제 징용됐던 사할린 동포들이 안타깝게도 '제2의 이산'의 아픔을 겪고 있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송락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945년 8월 15일.

러시아 사할린 항구엔 강제 징용후 귀국하려던 한인들로 북적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강제로 끌고 갔던 일본 정부는 일본 국적을 박탈한 채 사할린에 방치했습니다.

이후 사할린동포 영주귀국사업을 통해 2008년 귀국한 사할린 한인 2세 김인자 씨와 현춘자 씨.

어느덧 70대에 접어든 할머니들은 사할린에 두고 온 가족들이 눈에 밟힙니다.

[김인자/72살/사할린 귀국 동포 : "외로워요. 특히 병원에 입원해 아플 때는 추석이나 설날이나 여기는 자녀들 다 찾아오잖아요. 우리는 한 명도 찾아올 애들 없어요."]

정부가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전 출생자와 배우자에 한해서만 영주 귀국을 허용하면서 제2의 이산의 아픔을 겪고 있는 겁니다.

[현춘자/72살/사할린 귀국 동포 : "우리 동생들도 있지만, 동생은 1945년 후에 태어났으니까 못 오잖아요."]

사할린의 한인 후손 3만여 명도 대부분 우리말과 역사를 배우지 못해 부모 세대와 단절되고 있습니다.

[임 엘비라/사할린국립종합대학 동양학대학 학장/사할린 한인 3세 : "지금 3세, 4세까지 있는데 그 젊은 친구들에게 나중에 뭐가 남을지...역사도 그렇고 사할린에는 전통문화가, 한국문화가 잊힐 수 있으니까."]

현재까지 국회에 발의된 8건의 사할린 동포 지원 특별법도 모두 폐기되거나 계류된 상탭니다.

귀국한 4천 3백여 명의 사할린 동포 중 현재 생존자는 약 2천 8백여 명,

대부분 고령인 이들은 사할린에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쓸쓸한 황혼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제2의 이산’ 아픔 겪는 사할린 동포
    • 입력 2018-10-05 19:29:40
    • 수정2018-10-05 19:35:19
    뉴스 7
[앵커]

오늘은 전세계 740만 재외동포의 화합과 교류를 위해 정부가 지정한 세계 한인의 날입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 시절 러시아 사할린 섬으로 강제 징용됐던 사할린 동포들이 안타깝게도 '제2의 이산'의 아픔을 겪고 있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송락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945년 8월 15일.

러시아 사할린 항구엔 강제 징용후 귀국하려던 한인들로 북적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강제로 끌고 갔던 일본 정부는 일본 국적을 박탈한 채 사할린에 방치했습니다.

이후 사할린동포 영주귀국사업을 통해 2008년 귀국한 사할린 한인 2세 김인자 씨와 현춘자 씨.

어느덧 70대에 접어든 할머니들은 사할린에 두고 온 가족들이 눈에 밟힙니다.

[김인자/72살/사할린 귀국 동포 : "외로워요. 특히 병원에 입원해 아플 때는 추석이나 설날이나 여기는 자녀들 다 찾아오잖아요. 우리는 한 명도 찾아올 애들 없어요."]

정부가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전 출생자와 배우자에 한해서만 영주 귀국을 허용하면서 제2의 이산의 아픔을 겪고 있는 겁니다.

[현춘자/72살/사할린 귀국 동포 : "우리 동생들도 있지만, 동생은 1945년 후에 태어났으니까 못 오잖아요."]

사할린의 한인 후손 3만여 명도 대부분 우리말과 역사를 배우지 못해 부모 세대와 단절되고 있습니다.

[임 엘비라/사할린국립종합대학 동양학대학 학장/사할린 한인 3세 : "지금 3세, 4세까지 있는데 그 젊은 친구들에게 나중에 뭐가 남을지...역사도 그렇고 사할린에는 전통문화가, 한국문화가 잊힐 수 있으니까."]

현재까지 국회에 발의된 8건의 사할린 동포 지원 특별법도 모두 폐기되거나 계류된 상탭니다.

귀국한 4천 3백여 명의 사할린 동포 중 현재 생존자는 약 2천 8백여 명,

대부분 고령인 이들은 사할린에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쓸쓸한 황혼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