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우수상 주고 또 주고”…197개 고교서 ‘중복 시상’

입력 2018.10.09 (19:13) 수정 2018.10.0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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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전교 1등을 차지해 논란이 됐던 숙명여고 사태 기억하시죠.

교육청 감사에서 이 학교가 지침을 어기고, 전교 1등에게 상을 한번 더 준 것이 적발됐습니다.

그런데 KBS가 전국 학교를 들여다 봤더니 숙명여고 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시교육청이 숙명여고 감사 뒤 작성한 처분섭니다.

매 학기 말에 '과목 성적 최우수상'과 '학업 성적 최우수상'을 중복 시상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과목별로 상을 주고, 전체 등수를 따져 또 상을 줘 한 학생에게 상을 몰아준 겁니다.

교육부의 '학생부 기재요령'을 정면으로 위반한 사롑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최우수상을 받았다면 제일 잘 하는 애한테 줬기 때문에, '아, 얘는 전교 1등 1등급이구나'라고 나타내는 거예요."]

이 같은 중복 시상은 전국 고등학교 197 곳에서 공공연히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은 전체 고등학교의 14%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고, 울산에서는 이 비율이 40%나 됩니다.

[구본창/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 : "상장의 잘못된 남발 이런 부분들이 학교 현장에서 학생의 박탈감이라든지 이런 부분들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대입 수시 전형에 교내 수상 만을 반영하게 한 뒤부터 이 같은 중복, 부정 시상 문제는 끊이지 않습니다.

원칙을 어겨서라도 유리한 기록 한 줄을 남겨주는 학교와 그 혜택을 받는 학생이 이득을 보는 구조입니다.

[김해영/더불어민주당 의원/교육위원 : "교내 수상에 대해서 기본적인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공정성에 대해서 많은 학부모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의구심이 학종에 대한 신뢰도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교육 시민단체들은 최근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교내 수상 실적도 아예 삭제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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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10-09 19: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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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전교 1등을 차지해 논란이 됐던 숙명여고 사태 기억하시죠.

교육청 감사에서 이 학교가 지침을 어기고, 전교 1등에게 상을 한번 더 준 것이 적발됐습니다.

그런데 KBS가 전국 학교를 들여다 봤더니 숙명여고 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시교육청이 숙명여고 감사 뒤 작성한 처분섭니다.

매 학기 말에 '과목 성적 최우수상'과 '학업 성적 최우수상'을 중복 시상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과목별로 상을 주고, 전체 등수를 따져 또 상을 줘 한 학생에게 상을 몰아준 겁니다.

교육부의 '학생부 기재요령'을 정면으로 위반한 사롑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최우수상을 받았다면 제일 잘 하는 애한테 줬기 때문에, '아, 얘는 전교 1등 1등급이구나'라고 나타내는 거예요."]

이 같은 중복 시상은 전국 고등학교 197 곳에서 공공연히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은 전체 고등학교의 14%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고, 울산에서는 이 비율이 40%나 됩니다.

[구본창/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 : "상장의 잘못된 남발 이런 부분들이 학교 현장에서 학생의 박탈감이라든지 이런 부분들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대입 수시 전형에 교내 수상 만을 반영하게 한 뒤부터 이 같은 중복, 부정 시상 문제는 끊이지 않습니다.

원칙을 어겨서라도 유리한 기록 한 줄을 남겨주는 학교와 그 혜택을 받는 학생이 이득을 보는 구조입니다.

[김해영/더불어민주당 의원/교육위원 : "교내 수상에 대해서 기본적인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공정성에 대해서 많은 학부모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의구심이 학종에 대한 신뢰도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교육 시민단체들은 최근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교내 수상 실적도 아예 삭제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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