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담가 달라”…경찰, 복지 챙긴다며 버젓이 ‘갑질’
입력 2018.10.10 (21:16)
수정 2018.10.1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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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경찰서 내부에는 구내식당이나 매점, 커피숍같은 직원 복지시설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관할 경찰서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고용돼 있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 처우가 매우 열악한데다가, 온갖 갑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 실태를 황경주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 한 경찰서의 구내식당,
식당 영양사였던 송 모 씨는 지난 7월 문자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습니다.
육아휴직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송○○/전 A경찰서 영양사/음성변조 : "임신 사실을 알고 말씀을 드렸는데, 거기(경찰)서는 이제 재계약을 안 해주겠다 한 거죠."]
다른 경찰서 영양사 김 모 씨는 매점 정리 등 가욋일까지 해야했지만 수당은 형편 없었다고 말합니다.
[김○○/전 B경찰서 영양사/음성변조 : "(명절 수당) 5만 원갖고, 주네, 마네 이러고 있으니까. 듣고 있는데 되게 비참했죠."]
경찰서 구내식당이나 카페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전국에 7백여 명,
대부분 비정규직입니다.
경찰서마다 '복지위원회'라는 사업자를 등록하고, 직원을 뽑아 매장을 운영합니다.
사업장 대표인 위원장은 대부분 경무과장이 맡습니다.
고용된 노동자들은 복지위원장 등 간부들의 김치를 담그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이경민/위원장/경찰청공무직노조 : "(조리사에게) 양파껍질 말려서 깨끗하게 씻어서 달라고 하거나, 반찬 담아달라고 한다든지.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경우도 있어요."]
경찰서마다 사업장이 다르다보니 하는 일은 비슷하지만 급여는 제각각입니다.
대부분 5명 미만 사업장이어서 연차휴가를 주지 않아도 되는 등 열악한 처우에 시달립니다.
[권미혁/더불어민주당 의원/행안위원 : "경찰청은 일종의 모범사용자 역할을 해야겠죠. 갑질이나 낮은 처우 문제에 대해서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경찰청은 최근 비정규직 직원들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들 복지위원회 소속 노동자들은 모두 제외됐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전국 경찰서 내부에는 구내식당이나 매점, 커피숍같은 직원 복지시설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관할 경찰서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고용돼 있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 처우가 매우 열악한데다가, 온갖 갑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 실태를 황경주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 한 경찰서의 구내식당,
식당 영양사였던 송 모 씨는 지난 7월 문자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습니다.
육아휴직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송○○/전 A경찰서 영양사/음성변조 : "임신 사실을 알고 말씀을 드렸는데, 거기(경찰)서는 이제 재계약을 안 해주겠다 한 거죠."]
다른 경찰서 영양사 김 모 씨는 매점 정리 등 가욋일까지 해야했지만 수당은 형편 없었다고 말합니다.
[김○○/전 B경찰서 영양사/음성변조 : "(명절 수당) 5만 원갖고, 주네, 마네 이러고 있으니까. 듣고 있는데 되게 비참했죠."]
경찰서 구내식당이나 카페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전국에 7백여 명,
대부분 비정규직입니다.
경찰서마다 '복지위원회'라는 사업자를 등록하고, 직원을 뽑아 매장을 운영합니다.
사업장 대표인 위원장은 대부분 경무과장이 맡습니다.
고용된 노동자들은 복지위원장 등 간부들의 김치를 담그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이경민/위원장/경찰청공무직노조 : "(조리사에게) 양파껍질 말려서 깨끗하게 씻어서 달라고 하거나, 반찬 담아달라고 한다든지.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경우도 있어요."]
경찰서마다 사업장이 다르다보니 하는 일은 비슷하지만 급여는 제각각입니다.
대부분 5명 미만 사업장이어서 연차휴가를 주지 않아도 되는 등 열악한 처우에 시달립니다.
[권미혁/더불어민주당 의원/행안위원 : "경찰청은 일종의 모범사용자 역할을 해야겠죠. 갑질이나 낮은 처우 문제에 대해서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경찰청은 최근 비정규직 직원들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들 복지위원회 소속 노동자들은 모두 제외됐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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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10-10 21: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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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경찰서 내부에는 구내식당이나 매점, 커피숍같은 직원 복지시설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관할 경찰서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고용돼 있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 처우가 매우 열악한데다가, 온갖 갑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 실태를 황경주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 한 경찰서의 구내식당,
식당 영양사였던 송 모 씨는 지난 7월 문자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습니다.
육아휴직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송○○/전 A경찰서 영양사/음성변조 : "임신 사실을 알고 말씀을 드렸는데, 거기(경찰)서는 이제 재계약을 안 해주겠다 한 거죠."]
다른 경찰서 영양사 김 모 씨는 매점 정리 등 가욋일까지 해야했지만 수당은 형편 없었다고 말합니다.
[김○○/전 B경찰서 영양사/음성변조 : "(명절 수당) 5만 원갖고, 주네, 마네 이러고 있으니까. 듣고 있는데 되게 비참했죠."]
경찰서 구내식당이나 카페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전국에 7백여 명,
대부분 비정규직입니다.
경찰서마다 '복지위원회'라는 사업자를 등록하고, 직원을 뽑아 매장을 운영합니다.
사업장 대표인 위원장은 대부분 경무과장이 맡습니다.
고용된 노동자들은 복지위원장 등 간부들의 김치를 담그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이경민/위원장/경찰청공무직노조 : "(조리사에게) 양파껍질 말려서 깨끗하게 씻어서 달라고 하거나, 반찬 담아달라고 한다든지.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경우도 있어요."]
경찰서마다 사업장이 다르다보니 하는 일은 비슷하지만 급여는 제각각입니다.
대부분 5명 미만 사업장이어서 연차휴가를 주지 않아도 되는 등 열악한 처우에 시달립니다.
[권미혁/더불어민주당 의원/행안위원 : "경찰청은 일종의 모범사용자 역할을 해야겠죠. 갑질이나 낮은 처우 문제에 대해서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경찰청은 최근 비정규직 직원들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들 복지위원회 소속 노동자들은 모두 제외됐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전국 경찰서 내부에는 구내식당이나 매점, 커피숍같은 직원 복지시설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관할 경찰서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고용돼 있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 처우가 매우 열악한데다가, 온갖 갑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 실태를 황경주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 한 경찰서의 구내식당,
식당 영양사였던 송 모 씨는 지난 7월 문자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습니다.
육아휴직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송○○/전 A경찰서 영양사/음성변조 : "임신 사실을 알고 말씀을 드렸는데, 거기(경찰)서는 이제 재계약을 안 해주겠다 한 거죠."]
다른 경찰서 영양사 김 모 씨는 매점 정리 등 가욋일까지 해야했지만 수당은 형편 없었다고 말합니다.
[김○○/전 B경찰서 영양사/음성변조 : "(명절 수당) 5만 원갖고, 주네, 마네 이러고 있으니까. 듣고 있는데 되게 비참했죠."]
경찰서 구내식당이나 카페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전국에 7백여 명,
대부분 비정규직입니다.
경찰서마다 '복지위원회'라는 사업자를 등록하고, 직원을 뽑아 매장을 운영합니다.
사업장 대표인 위원장은 대부분 경무과장이 맡습니다.
고용된 노동자들은 복지위원장 등 간부들의 김치를 담그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이경민/위원장/경찰청공무직노조 : "(조리사에게) 양파껍질 말려서 깨끗하게 씻어서 달라고 하거나, 반찬 담아달라고 한다든지.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경우도 있어요."]
경찰서마다 사업장이 다르다보니 하는 일은 비슷하지만 급여는 제각각입니다.
대부분 5명 미만 사업장이어서 연차휴가를 주지 않아도 되는 등 열악한 처우에 시달립니다.
[권미혁/더불어민주당 의원/행안위원 : "경찰청은 일종의 모범사용자 역할을 해야겠죠. 갑질이나 낮은 처우 문제에 대해서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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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주 기자 r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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