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항운노조 취업사기 일당 구속

입력 2018.10.11 (06:38) 수정 2018.10.1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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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수억 여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항운노조 간부 등 일당 3명이 구속됐습니다.

불황 속에 구직자들을 두 번 울린 사건인데, 실제 취업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보도에 김홍희 기자입니다.

[앵커]

항구에서 하역작업을 하는 노동자들.

정년이 보장되고 급여 수준도 높아 구하기 힘든 일자리인데, 노무공급권을 가진 항운노조에 속해야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자리를 구해주겠다며 울산에서 취업사기 행각을 벌인 항운노조 간부 등 3명이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온산 항운노조 사무국장 43살 조 모 씨 등은 '노조가입비를 내면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2015년 11월부터 올 7월까지 67명으로부터 7억 8천여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겉으로는 돈을 빌리는 것처럼 차용증을 작성했습니다.

[피의자/음성변조 : "나중에 문제가 되면 빌린 것으로 하려고 했습니다."]

구직자들은 한 사람당 적게는 5백만 원, 많게는 3천만 원을 건넸지만, 실제로 취업이 된 사람은 없었습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은행 대출까지 받은 피해자들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합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지금 거의 가정파탄 직전이고 우울증이 와서 나다니는 것도 힘들고…."]

2014년 설립된 해당 노조는 노조원 최대 규모가 32명까지로 돼 있어 대규모 추가가입은 애초에 불가능했습니다.

또 현재는 노무 공급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박일찬/울산해양경찰서 형사계장 : "제대로 된 사무실도 없었고 하주와의 계약관계도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실체가 없는 항운노조였습니다."]

해경은 이들 가운데 1명은 경남 창원과 거제 등 다른 지역 항운노조 설립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 사례는 없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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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최대 규모 항운노조 취업사기 일당 구속
    • 입력 2018-10-11 06:38:35
    • 수정2018-10-11 06: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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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수억 여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항운노조 간부 등 일당 3명이 구속됐습니다.

불황 속에 구직자들을 두 번 울린 사건인데, 실제 취업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보도에 김홍희 기자입니다.

[앵커]

항구에서 하역작업을 하는 노동자들.

정년이 보장되고 급여 수준도 높아 구하기 힘든 일자리인데, 노무공급권을 가진 항운노조에 속해야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자리를 구해주겠다며 울산에서 취업사기 행각을 벌인 항운노조 간부 등 3명이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온산 항운노조 사무국장 43살 조 모 씨 등은 '노조가입비를 내면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2015년 11월부터 올 7월까지 67명으로부터 7억 8천여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겉으로는 돈을 빌리는 것처럼 차용증을 작성했습니다.

[피의자/음성변조 : "나중에 문제가 되면 빌린 것으로 하려고 했습니다."]

구직자들은 한 사람당 적게는 5백만 원, 많게는 3천만 원을 건넸지만, 실제로 취업이 된 사람은 없었습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은행 대출까지 받은 피해자들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합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지금 거의 가정파탄 직전이고 우울증이 와서 나다니는 것도 힘들고…."]

2014년 설립된 해당 노조는 노조원 최대 규모가 32명까지로 돼 있어 대규모 추가가입은 애초에 불가능했습니다.

또 현재는 노무 공급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박일찬/울산해양경찰서 형사계장 : "제대로 된 사무실도 없었고 하주와의 계약관계도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실체가 없는 항운노조였습니다."]

해경은 이들 가운데 1명은 경남 창원과 거제 등 다른 지역 항운노조 설립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 사례는 없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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