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제품 썼어도 가습기살균제 폐질환” 의학계 첫 보고
입력 2018.10.11 (07:24)
수정 2018.10.1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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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옥시 외에 다른 회사의 가습기 살균제를 쓰고 같은 피해를 주장한 소비자들은 연관성을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연관 관계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탓인데요,
다른 회사 제품을 쓴 소비자에게서 전형적인 가습기 살균제 폐질환 증상이 나타났다는 의학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2년 돌 무렵에 폐질환이 시작된 쌍둥이 자매입니다.
옥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데도 같은 피해로 인정받지 못 했습니다.
옥시 제품이 아닌 애경이 판매한 가습기살균제를 썼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이 자매의 병증이 전형적인 가습기살균제 폐질환과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자매가 쓴 가습기 살균제가 폐손상 원인일 수 있다며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홍수종/서울아산병원 환경보건센터 교수 : "CMIT/MIT(애경 제품 주성분)가 이런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거죠."]
지금까지는 옥시 제품의 주원료인 PHMG와 PMG만 폐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인정됐습니다.
이 자매가 쓴 애경 제품에 든 CMIT와 MIT는 3년 전 정부의 동물실험에서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이를 근거로 당시 이 원료로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한 전 SK케미칼, 현 SK디스커버리는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홍수종/서울아산병원 환경보건센터 교수 : "사람의 소견이 동물에서 안 나온다고 해서 사람에 있는 게 아니라고 의학은 판단하지 않습니다. 동물실험은 상당히 일방적 조건의 실험이기 때문에 동물실험은 분명히 동물이고, 사람은 사람입니다."]
SK디스커버리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정부는 2016년 인체유해조사에 착수했지만, 결과는 아직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전현희/더불어민주당 의원/환노위원 : "환경부가 너무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몸을 사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람에 대한 임상결과가 나온 만큼, 더이상 기업들도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국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MIT/MIT 성분이 든 가습기살균제는 판매 중단이 이뤄진 2012년까지 모두 200만 개가 팔렸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그동안 옥시 외에 다른 회사의 가습기 살균제를 쓰고 같은 피해를 주장한 소비자들은 연관성을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연관 관계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탓인데요,
다른 회사 제품을 쓴 소비자에게서 전형적인 가습기 살균제 폐질환 증상이 나타났다는 의학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2년 돌 무렵에 폐질환이 시작된 쌍둥이 자매입니다.
옥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데도 같은 피해로 인정받지 못 했습니다.
옥시 제품이 아닌 애경이 판매한 가습기살균제를 썼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이 자매의 병증이 전형적인 가습기살균제 폐질환과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자매가 쓴 가습기 살균제가 폐손상 원인일 수 있다며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홍수종/서울아산병원 환경보건센터 교수 : "CMIT/MIT(애경 제품 주성분)가 이런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거죠."]
지금까지는 옥시 제품의 주원료인 PHMG와 PMG만 폐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인정됐습니다.
이 자매가 쓴 애경 제품에 든 CMIT와 MIT는 3년 전 정부의 동물실험에서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이를 근거로 당시 이 원료로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한 전 SK케미칼, 현 SK디스커버리는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홍수종/서울아산병원 환경보건센터 교수 : "사람의 소견이 동물에서 안 나온다고 해서 사람에 있는 게 아니라고 의학은 판단하지 않습니다. 동물실험은 상당히 일방적 조건의 실험이기 때문에 동물실험은 분명히 동물이고, 사람은 사람입니다."]
SK디스커버리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정부는 2016년 인체유해조사에 착수했지만, 결과는 아직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전현희/더불어민주당 의원/환노위원 : "환경부가 너무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몸을 사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람에 대한 임상결과가 나온 만큼, 더이상 기업들도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국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MIT/MIT 성분이 든 가습기살균제는 판매 중단이 이뤄진 2012년까지 모두 200만 개가 팔렸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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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경 제품 썼어도 가습기살균제 폐질환” 의학계 첫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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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0-11 07:28:21
- 수정2018-10-11 07:33:26
[앵커]
그동안 옥시 외에 다른 회사의 가습기 살균제를 쓰고 같은 피해를 주장한 소비자들은 연관성을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연관 관계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탓인데요,
다른 회사 제품을 쓴 소비자에게서 전형적인 가습기 살균제 폐질환 증상이 나타났다는 의학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2년 돌 무렵에 폐질환이 시작된 쌍둥이 자매입니다.
옥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데도 같은 피해로 인정받지 못 했습니다.
옥시 제품이 아닌 애경이 판매한 가습기살균제를 썼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이 자매의 병증이 전형적인 가습기살균제 폐질환과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자매가 쓴 가습기 살균제가 폐손상 원인일 수 있다며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홍수종/서울아산병원 환경보건센터 교수 : "CMIT/MIT(애경 제품 주성분)가 이런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거죠."]
지금까지는 옥시 제품의 주원료인 PHMG와 PMG만 폐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인정됐습니다.
이 자매가 쓴 애경 제품에 든 CMIT와 MIT는 3년 전 정부의 동물실험에서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이를 근거로 당시 이 원료로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한 전 SK케미칼, 현 SK디스커버리는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홍수종/서울아산병원 환경보건센터 교수 : "사람의 소견이 동물에서 안 나온다고 해서 사람에 있는 게 아니라고 의학은 판단하지 않습니다. 동물실험은 상당히 일방적 조건의 실험이기 때문에 동물실험은 분명히 동물이고, 사람은 사람입니다."]
SK디스커버리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정부는 2016년 인체유해조사에 착수했지만, 결과는 아직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전현희/더불어민주당 의원/환노위원 : "환경부가 너무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몸을 사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람에 대한 임상결과가 나온 만큼, 더이상 기업들도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국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MIT/MIT 성분이 든 가습기살균제는 판매 중단이 이뤄진 2012년까지 모두 200만 개가 팔렸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그동안 옥시 외에 다른 회사의 가습기 살균제를 쓰고 같은 피해를 주장한 소비자들은 연관성을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연관 관계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탓인데요,
다른 회사 제품을 쓴 소비자에게서 전형적인 가습기 살균제 폐질환 증상이 나타났다는 의학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2년 돌 무렵에 폐질환이 시작된 쌍둥이 자매입니다.
옥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데도 같은 피해로 인정받지 못 했습니다.
옥시 제품이 아닌 애경이 판매한 가습기살균제를 썼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이 자매의 병증이 전형적인 가습기살균제 폐질환과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자매가 쓴 가습기 살균제가 폐손상 원인일 수 있다며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홍수종/서울아산병원 환경보건센터 교수 : "CMIT/MIT(애경 제품 주성분)가 이런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거죠."]
지금까지는 옥시 제품의 주원료인 PHMG와 PMG만 폐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인정됐습니다.
이 자매가 쓴 애경 제품에 든 CMIT와 MIT는 3년 전 정부의 동물실험에서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이를 근거로 당시 이 원료로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한 전 SK케미칼, 현 SK디스커버리는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홍수종/서울아산병원 환경보건센터 교수 : "사람의 소견이 동물에서 안 나온다고 해서 사람에 있는 게 아니라고 의학은 판단하지 않습니다. 동물실험은 상당히 일방적 조건의 실험이기 때문에 동물실험은 분명히 동물이고, 사람은 사람입니다."]
SK디스커버리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정부는 2016년 인체유해조사에 착수했지만, 결과는 아직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전현희/더불어민주당 의원/환노위원 : "환경부가 너무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몸을 사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람에 대한 임상결과가 나온 만큼, 더이상 기업들도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국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MIT/MIT 성분이 든 가습기살균제는 판매 중단이 이뤄진 2012년까지 모두 200만 개가 팔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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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란 기자 nan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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