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검출 한 달 됐는데…시공사·정부 ‘책임 떠넘기기’

입력 2018.10.11 (19:19) 수정 2018.10.1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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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욕실 자재에 라돈이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죠.

시공사는 처리를 미적거리고 있고 관련 정부부처는 책임 떠넘기기기에 급급하면서 주민들의 라돈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조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욕실 선반에서 기준치보다 10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된 지 벌써 한달.

라돈 공포는 커지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조치가 없습니다.

전주시가 시공사 측에 문제가 된 선반을 교체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게 답니다.

하지만 자치단체는 철거 명령을 내리는 등의 제재 권한이 없다보니 시공사 측의 답변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민들은 정부가 직접 나서 주기를 바라지만 관련 부처의 대응은 미온적입니다.

모 침대에서 라돈이 검출됐을때 침대 회수 등의 행정조치를 했던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번에는 소관이 아니라며 발을 빼고 있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 "방사선 물질이 함유된 부분에 대해서 확인은 해 주는데, 이 건축 자재는 지금 저희들 소관이 아니거든요."]

건축 자재를 심의하는 국토교통부는 라돈이 실내 공기질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환경부가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실내 건축 자재는 환경부가 소관하고 있는 공기질 관리법에 따라서 환경부에서 소관을 하고 있어요."]

환경부 생각은 또 다릅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라돈이) 나온 거는 제품 속에 들어가 있는 거잖아요. 그거는 원자력법에 따라서 처리돼야 된다..."]

부처끼리 책임을 떠넘기면서 주민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조승연/연세대 환경공학과 교수 : "소모적인 논란을 끝내고 어떤 통합된 TF팀또는 거기에 근거한 보드가 생겨가지고 (라돈에 대한) 통합적인 관리가 시급하다..."]

확산되는 라돈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발빠른 대응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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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돈’ 검출 한 달 됐는데…시공사·정부 ‘책임 떠넘기기’
    • 입력 2018-10-11 19:22:59
    • 수정2018-10-11 19:46:37
    뉴스 7
[앵커]

아파트 욕실 자재에 라돈이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죠.

시공사는 처리를 미적거리고 있고 관련 정부부처는 책임 떠넘기기기에 급급하면서 주민들의 라돈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조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욕실 선반에서 기준치보다 10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된 지 벌써 한달.

라돈 공포는 커지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조치가 없습니다.

전주시가 시공사 측에 문제가 된 선반을 교체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게 답니다.

하지만 자치단체는 철거 명령을 내리는 등의 제재 권한이 없다보니 시공사 측의 답변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민들은 정부가 직접 나서 주기를 바라지만 관련 부처의 대응은 미온적입니다.

모 침대에서 라돈이 검출됐을때 침대 회수 등의 행정조치를 했던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번에는 소관이 아니라며 발을 빼고 있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 "방사선 물질이 함유된 부분에 대해서 확인은 해 주는데, 이 건축 자재는 지금 저희들 소관이 아니거든요."]

건축 자재를 심의하는 국토교통부는 라돈이 실내 공기질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환경부가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실내 건축 자재는 환경부가 소관하고 있는 공기질 관리법에 따라서 환경부에서 소관을 하고 있어요."]

환경부 생각은 또 다릅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라돈이) 나온 거는 제품 속에 들어가 있는 거잖아요. 그거는 원자력법에 따라서 처리돼야 된다..."]

부처끼리 책임을 떠넘기면서 주민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조승연/연세대 환경공학과 교수 : "소모적인 논란을 끝내고 어떤 통합된 TF팀또는 거기에 근거한 보드가 생겨가지고 (라돈에 대한) 통합적인 관리가 시급하다..."]

확산되는 라돈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발빠른 대응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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