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방사성폐기물 1만 리터…병원 해명은 ‘오락가락’
입력 2018.10.12 (06:25)
수정 2018.10.12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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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원에서는 나오는 방사성 폐기물 역시 방사능에 오염이 돼 있는 만큼 엄격한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데요.
대형 병원인 이대 목동병원이 방사성 폐기물을 부실 관리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장부에 기록된 양과 실제 보관량이 큰 차이를 보인 건데요.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대 목동 병원의 핵의학과 진료 센터.
방사능을 활용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는 곳입니다.
이때 방사능에 오염된 주사기 같은 폐기물이 나옵니다.
피폭 위험이 있어 엄격한 관리는 물론 분기마다 보관량을 원자력 안전기술원에 보고해야 합니다.
[김혜정/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 : "주변 환경에 방사능 오염뿐만 아니라 실제로 사람이 그 폐기물에 노출될 경우에는 피폭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월 기술원 측에 투서가 접수됐습니다.
실제와 장부상 폐기물의 양이 차이가 있다는 내용입니다.
5일 뒤 특별점검이 진행됩니다.
그 결과 장부 상엔 2만 2천 리터로 돼 있는데, 실제 보관량은 만 천 리터였습니다.
병원 측은 불시 점검에 당황해 다른 곳에 보관하던 7천 리터의 폐기 필터를 빠뜨렸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뒤 제출한 사유서엔 다른 해명이 담겼습니다.
작은 용기에 있던 폐기물을 큰 용기에 꾹꾹 눌러 담다 보니 부피가 크게 줄었다는 내용입니다.
기술원의 생각은 다릅니다.
다른 병원들도 재포장 과정에서 오차가 생기지만, 그 비율이 10% 정도인 만큼 50%인 이대 목동병원의 수치는 지나치게 높다는 겁니다.
또 병원 측이 점검 때 누락했다는 방사성 폐기물은 장부에 없던 폐기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과방위원 : "제보가 없었다면 드러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감시 기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의미인데, 가장 위험한 방사성 물질 관리도 제대로 못 이뤄지고 있어..."]
기술원은 일단 상급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단순 관리 실수로 보고한 상황.
그러나 대형병원인 이대 목동 병원이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기본도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병원에서는 나오는 방사성 폐기물 역시 방사능에 오염이 돼 있는 만큼 엄격한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데요.
대형 병원인 이대 목동병원이 방사성 폐기물을 부실 관리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장부에 기록된 양과 실제 보관량이 큰 차이를 보인 건데요.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대 목동 병원의 핵의학과 진료 센터.
방사능을 활용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는 곳입니다.
이때 방사능에 오염된 주사기 같은 폐기물이 나옵니다.
피폭 위험이 있어 엄격한 관리는 물론 분기마다 보관량을 원자력 안전기술원에 보고해야 합니다.
[김혜정/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 : "주변 환경에 방사능 오염뿐만 아니라 실제로 사람이 그 폐기물에 노출될 경우에는 피폭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월 기술원 측에 투서가 접수됐습니다.
실제와 장부상 폐기물의 양이 차이가 있다는 내용입니다.
5일 뒤 특별점검이 진행됩니다.
그 결과 장부 상엔 2만 2천 리터로 돼 있는데, 실제 보관량은 만 천 리터였습니다.
병원 측은 불시 점검에 당황해 다른 곳에 보관하던 7천 리터의 폐기 필터를 빠뜨렸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뒤 제출한 사유서엔 다른 해명이 담겼습니다.
작은 용기에 있던 폐기물을 큰 용기에 꾹꾹 눌러 담다 보니 부피가 크게 줄었다는 내용입니다.
기술원의 생각은 다릅니다.
다른 병원들도 재포장 과정에서 오차가 생기지만, 그 비율이 10% 정도인 만큼 50%인 이대 목동병원의 수치는 지나치게 높다는 겁니다.
또 병원 측이 점검 때 누락했다는 방사성 폐기물은 장부에 없던 폐기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과방위원 : "제보가 없었다면 드러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감시 기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의미인데, 가장 위험한 방사성 물질 관리도 제대로 못 이뤄지고 있어..."]
기술원은 일단 상급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단순 관리 실수로 보고한 상황.
그러나 대형병원인 이대 목동 병원이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기본도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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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방사성폐기물 1만 리터…병원 해명은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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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0-12 06:27:49
- 수정2018-10-12 06:32:20

[앵커]
병원에서는 나오는 방사성 폐기물 역시 방사능에 오염이 돼 있는 만큼 엄격한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데요.
대형 병원인 이대 목동병원이 방사성 폐기물을 부실 관리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장부에 기록된 양과 실제 보관량이 큰 차이를 보인 건데요.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대 목동 병원의 핵의학과 진료 센터.
방사능을 활용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는 곳입니다.
이때 방사능에 오염된 주사기 같은 폐기물이 나옵니다.
피폭 위험이 있어 엄격한 관리는 물론 분기마다 보관량을 원자력 안전기술원에 보고해야 합니다.
[김혜정/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 : "주변 환경에 방사능 오염뿐만 아니라 실제로 사람이 그 폐기물에 노출될 경우에는 피폭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월 기술원 측에 투서가 접수됐습니다.
실제와 장부상 폐기물의 양이 차이가 있다는 내용입니다.
5일 뒤 특별점검이 진행됩니다.
그 결과 장부 상엔 2만 2천 리터로 돼 있는데, 실제 보관량은 만 천 리터였습니다.
병원 측은 불시 점검에 당황해 다른 곳에 보관하던 7천 리터의 폐기 필터를 빠뜨렸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뒤 제출한 사유서엔 다른 해명이 담겼습니다.
작은 용기에 있던 폐기물을 큰 용기에 꾹꾹 눌러 담다 보니 부피가 크게 줄었다는 내용입니다.
기술원의 생각은 다릅니다.
다른 병원들도 재포장 과정에서 오차가 생기지만, 그 비율이 10% 정도인 만큼 50%인 이대 목동병원의 수치는 지나치게 높다는 겁니다.
또 병원 측이 점검 때 누락했다는 방사성 폐기물은 장부에 없던 폐기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과방위원 : "제보가 없었다면 드러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감시 기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의미인데, 가장 위험한 방사성 물질 관리도 제대로 못 이뤄지고 있어..."]
기술원은 일단 상급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단순 관리 실수로 보고한 상황.
그러나 대형병원인 이대 목동 병원이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기본도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병원에서는 나오는 방사성 폐기물 역시 방사능에 오염이 돼 있는 만큼 엄격한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데요.
대형 병원인 이대 목동병원이 방사성 폐기물을 부실 관리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장부에 기록된 양과 실제 보관량이 큰 차이를 보인 건데요.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대 목동 병원의 핵의학과 진료 센터.
방사능을 활용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는 곳입니다.
이때 방사능에 오염된 주사기 같은 폐기물이 나옵니다.
피폭 위험이 있어 엄격한 관리는 물론 분기마다 보관량을 원자력 안전기술원에 보고해야 합니다.
[김혜정/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 : "주변 환경에 방사능 오염뿐만 아니라 실제로 사람이 그 폐기물에 노출될 경우에는 피폭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월 기술원 측에 투서가 접수됐습니다.
실제와 장부상 폐기물의 양이 차이가 있다는 내용입니다.
5일 뒤 특별점검이 진행됩니다.
그 결과 장부 상엔 2만 2천 리터로 돼 있는데, 실제 보관량은 만 천 리터였습니다.
병원 측은 불시 점검에 당황해 다른 곳에 보관하던 7천 리터의 폐기 필터를 빠뜨렸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뒤 제출한 사유서엔 다른 해명이 담겼습니다.
작은 용기에 있던 폐기물을 큰 용기에 꾹꾹 눌러 담다 보니 부피가 크게 줄었다는 내용입니다.
기술원의 생각은 다릅니다.
다른 병원들도 재포장 과정에서 오차가 생기지만, 그 비율이 10% 정도인 만큼 50%인 이대 목동병원의 수치는 지나치게 높다는 겁니다.
또 병원 측이 점검 때 누락했다는 방사성 폐기물은 장부에 없던 폐기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과방위원 : "제보가 없었다면 드러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감시 기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의미인데, 가장 위험한 방사성 물질 관리도 제대로 못 이뤄지고 있어..."]
기술원은 일단 상급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단순 관리 실수로 보고한 상황.
그러나 대형병원인 이대 목동 병원이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기본도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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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기자 lee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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