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간부 “공사 리베이트로 비누 받아라”…SNS로 드러난 민낯
입력 2018.10.12 (21:36)
수정 2018.10.1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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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상청 소속의 한 간부가 부하직원에게 공사업체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도록 종용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해당간부는 리베이트를 강요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상청 산하 한 지역 기상대에 근무하는 공무원 A씨는 지난해 말, 직속 상사 B씨로부터 황당한 지시를 받았습니다.
당시 A씨는 청사의 도배 공사 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상사는 A씨에게 "문풍지가 필요하니 도배업자에게 기부받아달라"고 했습니다.
[A씨/기상청 공무원/음성변조 : "업자가 와서 결국은 사면 돈으로 준다고... 돈으로 받았습니다. 한 20만 원."]
이후로도 비슷한 '기부' 요구는 SNS 대화를 통해 이어졌습니다.
공사중이던 도배업자에게 세제나 비누를 기부받자고 하는가 하면, 과일까지 도배업자로부터 기부를 받아보라고 주문이 왔습니다.
휴대전화 메시지로는 '기부'라는 표현을 썼지만, 실제로는 더 노골적으로 리베이트를 요구했다는 게 A씨 얘기입니다.
[A씨/기상청 공무원/음성변조 : "요새 공사하면 시청은 보통 20% 정도는 보통 (리베이트로) 받는다. 아침에 출근하면 그것(리베이트 요구)부터 시작하니까 저로선 상당히 부담이 됐죠."]
A씨가 이를 무시하자 B씨는 휴일에 갑자기 "근무평정을 하러 사무실에 나와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A씨는 이후 근무평정에서 부서에서 혼자 최하등급을 받았습니다.
기상청은 지난 4월, 이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지만, 사실 관계 입증이 어렵다며 별다른 결과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전현희/더불어민주당 의원/환노위원 : "기상청 내 공사비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전수 조사를 통해 각종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중히 징계해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상급자 B씨는 기부 강요에 대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기상청 소속의 한 간부가 부하직원에게 공사업체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도록 종용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해당간부는 리베이트를 강요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상청 산하 한 지역 기상대에 근무하는 공무원 A씨는 지난해 말, 직속 상사 B씨로부터 황당한 지시를 받았습니다.
당시 A씨는 청사의 도배 공사 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상사는 A씨에게 "문풍지가 필요하니 도배업자에게 기부받아달라"고 했습니다.
[A씨/기상청 공무원/음성변조 : "업자가 와서 결국은 사면 돈으로 준다고... 돈으로 받았습니다. 한 20만 원."]
이후로도 비슷한 '기부' 요구는 SNS 대화를 통해 이어졌습니다.
공사중이던 도배업자에게 세제나 비누를 기부받자고 하는가 하면, 과일까지 도배업자로부터 기부를 받아보라고 주문이 왔습니다.
휴대전화 메시지로는 '기부'라는 표현을 썼지만, 실제로는 더 노골적으로 리베이트를 요구했다는 게 A씨 얘기입니다.
[A씨/기상청 공무원/음성변조 : "요새 공사하면 시청은 보통 20% 정도는 보통 (리베이트로) 받는다. 아침에 출근하면 그것(리베이트 요구)부터 시작하니까 저로선 상당히 부담이 됐죠."]
A씨가 이를 무시하자 B씨는 휴일에 갑자기 "근무평정을 하러 사무실에 나와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A씨는 이후 근무평정에서 부서에서 혼자 최하등급을 받았습니다.
기상청은 지난 4월, 이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지만, 사실 관계 입증이 어렵다며 별다른 결과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전현희/더불어민주당 의원/환노위원 : "기상청 내 공사비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전수 조사를 통해 각종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중히 징계해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상급자 B씨는 기부 강요에 대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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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10-12 21: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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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소속의 한 간부가 부하직원에게 공사업체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도록 종용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해당간부는 리베이트를 강요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상청 산하 한 지역 기상대에 근무하는 공무원 A씨는 지난해 말, 직속 상사 B씨로부터 황당한 지시를 받았습니다.
당시 A씨는 청사의 도배 공사 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상사는 A씨에게 "문풍지가 필요하니 도배업자에게 기부받아달라"고 했습니다.
[A씨/기상청 공무원/음성변조 : "업자가 와서 결국은 사면 돈으로 준다고... 돈으로 받았습니다. 한 20만 원."]
이후로도 비슷한 '기부' 요구는 SNS 대화를 통해 이어졌습니다.
공사중이던 도배업자에게 세제나 비누를 기부받자고 하는가 하면, 과일까지 도배업자로부터 기부를 받아보라고 주문이 왔습니다.
휴대전화 메시지로는 '기부'라는 표현을 썼지만, 실제로는 더 노골적으로 리베이트를 요구했다는 게 A씨 얘기입니다.
[A씨/기상청 공무원/음성변조 : "요새 공사하면 시청은 보통 20% 정도는 보통 (리베이트로) 받는다. 아침에 출근하면 그것(리베이트 요구)부터 시작하니까 저로선 상당히 부담이 됐죠."]
A씨가 이를 무시하자 B씨는 휴일에 갑자기 "근무평정을 하러 사무실에 나와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A씨는 이후 근무평정에서 부서에서 혼자 최하등급을 받았습니다.
기상청은 지난 4월, 이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지만, 사실 관계 입증이 어렵다며 별다른 결과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전현희/더불어민주당 의원/환노위원 : "기상청 내 공사비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전수 조사를 통해 각종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중히 징계해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상급자 B씨는 기부 강요에 대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기상청 소속의 한 간부가 부하직원에게 공사업체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도록 종용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해당간부는 리베이트를 강요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상청 산하 한 지역 기상대에 근무하는 공무원 A씨는 지난해 말, 직속 상사 B씨로부터 황당한 지시를 받았습니다.
당시 A씨는 청사의 도배 공사 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상사는 A씨에게 "문풍지가 필요하니 도배업자에게 기부받아달라"고 했습니다.
[A씨/기상청 공무원/음성변조 : "업자가 와서 결국은 사면 돈으로 준다고... 돈으로 받았습니다. 한 20만 원."]
이후로도 비슷한 '기부' 요구는 SNS 대화를 통해 이어졌습니다.
공사중이던 도배업자에게 세제나 비누를 기부받자고 하는가 하면, 과일까지 도배업자로부터 기부를 받아보라고 주문이 왔습니다.
휴대전화 메시지로는 '기부'라는 표현을 썼지만, 실제로는 더 노골적으로 리베이트를 요구했다는 게 A씨 얘기입니다.
[A씨/기상청 공무원/음성변조 : "요새 공사하면 시청은 보통 20% 정도는 보통 (리베이트로) 받는다. 아침에 출근하면 그것(리베이트 요구)부터 시작하니까 저로선 상당히 부담이 됐죠."]
A씨가 이를 무시하자 B씨는 휴일에 갑자기 "근무평정을 하러 사무실에 나와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A씨는 이후 근무평정에서 부서에서 혼자 최하등급을 받았습니다.
기상청은 지난 4월, 이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지만, 사실 관계 입증이 어렵다며 별다른 결과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전현희/더불어민주당 의원/환노위원 : "기상청 내 공사비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전수 조사를 통해 각종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중히 징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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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원 기자 roedie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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