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가을, 재즈에 빠지다…낭만이 흐르는 자라섬

입력 2018.10.15 (08:41) 수정 2018.10.1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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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축제의 계절, 가을.

이맘때 되면 전국 곳곳에서는 음악 축제가 많이 열리는데요.

김기흥 기자, 오늘은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 소개해주신다고요?

[기자]

혹시 재즈 즐겨 듣는 편이신가요?

[앵커]

저는 대학 때 자주 들었는데, 요즘은...

저는 지난주 토요일에 가평 자라섬에 갔다왔어요.

가족 단위로 온 분들이 많더라구요.

[기자]

저도 지난해에 아이들이랑 갔었는데 확 트인 장소에서 가을과 재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이었는데요.

재즈를 좋아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재즈 잘 알아?’ 이런 질문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사실 재즈는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연주되는 자유로운 음악인 만큼 말 그대로 그냥 즐기면 되는 건데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가을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지금 소개합니다.

[리포트]

북한강 위에 떠 있는 자라 모양의 자라섬.

서울 여의도의 4분의 1 정도 되는 작은 섬인데요.

이곳, 선선한 바람 부는 가을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가득 찹니다.

1년에 딱 3일, 자라섬에서 열리는 재즈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인데요.

[송현노/서울시 관악구 : “맑은 공기와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의 느낌을 느끼면서 음악을 같이 즐길 수 있어서 (오게 됐습니다.)”]

[박선아/서울시 구로구 : “아예 재즈 음악만 즐겨본 적은 없었는데 이 축제는 몇 시간 동안 음악을 계속 들을 수 있고 자연이랑 함께 하니까 좋은 것 같아요.”]

올해 15주년을 맞은 자라섬 재즈 축제는 지금까지 누적 관객 수가 220만 명에 달하는데요.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게 되는 재즈의 매력은 어떤 걸까요.

재즈는 피아노와 베이스, 드럼, 색소폰, 트럼펫 등의 다양한 악기를 사용하는데요.

다른 음악과 구분되는 재즈만의 특색으로는 스윙과 즉흥 연주를 꼽을 수 있습니다.

‘흔들거리다’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스윙은 재즈 특유의 리듬감을 뜻하는데요.

다른 음악들처럼 일정한 박자에 맞춰 연주하기보다는 약간 느리거나 빠르게 연주하면서 리듬감을 만드는 겁니다.

독특한 리듬 느껴지시나요.

또, 정해진 악보에 맞춰 연주해야 하는 다른 음악들과 달리 재즈는 연주자의 즉흥 연주에 따라 같은 곡도 매번 달라질 수 있는데요.

이 즉흥성이 재즈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죠.

재즈는 종류도 참 다양한데요.

그중 세 가지만 들어볼까요.

춤을 부르는 신나고 경쾌한 리듬의 스윙 재즈고요.

스윙보다 더 빠르고 격렬한 리듬의 비밥 재즈입니다.

쿨 재즈는 한결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주죠.

재즈는 1900년대 초반, 미국 남부에 있는 항구도시인 뉴올리언스에서 형성된 음악입니다.

흑인의 민속 음악과 백인의 유럽 음악 양식이 어우러져 탄생하게 됐는데요.

먼 나라의 음악이 자라섬에 울려 퍼진 이유 뭘까요.

15년 전으로 거슬러 갑니다.

[인재진/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기획 : “2004년도에 처음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자라섬은 북한강에 버려진 그야말로 황무지 상태의 아무 쓸모없는 섬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축제가) 성공할 거라고 이야기한 사람이 정말 없었습니다. 하지만 4~5년 정도가 지나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지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 축제로 성장했고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재즈 페스티벌로 성장했습니다.”]

재즈가 생소한 장르라는 단점은 오히려 축제를 성장시키는 장점이 됐습니다. 재즈를 사랑하는 충성도 높은 팬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재즈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점점 늘었는데요.

2004년 첫 개최 당시 3만 명의 관객으로 시작한 축제는 3회 때 10만 명으로 늘어나더니 10년 뒤에는 이 지역 인구의 4배가 넘는 26만 명이 모이게 됐습니다.

[추민규/경기도 가평군 : “재즈란 인생의 젓가락이라고 할까요. 밥은 맨날 먹되 젓가락으로 다른 음식을 집어서 먹잖아요. 숟가락으로 푸는 밥이 아닌 젓가락으로 찍어 먹는 그런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세연/경기도 용인시 : “재즈 페스티벌 오고 난 후에는 (재즈를) 찾아서 많이 듣는 편이고요. 더 많이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자라섬은 이제 전 세계의 재즈 거장들이 찾아오는 세계적인 음악 도시로 자리 잡았는데요.

올해는 10개국 24팀의 재즈 음악인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보컬리스트 커티스 스타이거스입니다.

팝과 록, 재즈를 넘나들며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데요.

한번 들어볼까요.

재즈 기타의 대가, 마크 리봇의 연주도 펼쳐졌는데요.

멋진 선율이 가을밤을 가득 채웠습니다.

국내 재즈 축제는 전국 곳곳에 펼쳐지고 있는데요.

이달 말에는 부산 해운대, 12월 초에는 경남 진주 등에서도 재즈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른 음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유로운 재즈만의 색다른 매력을 깊어가는 가을날에 한 번쯤 즐겨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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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가을, 재즈에 빠지다…낭만이 흐르는 자라섬
    • 입력 2018-10-15 08:50:12
    • 수정2018-10-15 09: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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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축제의 계절, 가을.

이맘때 되면 전국 곳곳에서는 음악 축제가 많이 열리는데요.

김기흥 기자, 오늘은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 소개해주신다고요?

[기자]

혹시 재즈 즐겨 듣는 편이신가요?

[앵커]

저는 대학 때 자주 들었는데, 요즘은...

저는 지난주 토요일에 가평 자라섬에 갔다왔어요.

가족 단위로 온 분들이 많더라구요.

[기자]

저도 지난해에 아이들이랑 갔었는데 확 트인 장소에서 가을과 재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이었는데요.

재즈를 좋아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재즈 잘 알아?’ 이런 질문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사실 재즈는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연주되는 자유로운 음악인 만큼 말 그대로 그냥 즐기면 되는 건데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가을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지금 소개합니다.

[리포트]

북한강 위에 떠 있는 자라 모양의 자라섬.

서울 여의도의 4분의 1 정도 되는 작은 섬인데요.

이곳, 선선한 바람 부는 가을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가득 찹니다.

1년에 딱 3일, 자라섬에서 열리는 재즈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인데요.

[송현노/서울시 관악구 : “맑은 공기와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의 느낌을 느끼면서 음악을 같이 즐길 수 있어서 (오게 됐습니다.)”]

[박선아/서울시 구로구 : “아예 재즈 음악만 즐겨본 적은 없었는데 이 축제는 몇 시간 동안 음악을 계속 들을 수 있고 자연이랑 함께 하니까 좋은 것 같아요.”]

올해 15주년을 맞은 자라섬 재즈 축제는 지금까지 누적 관객 수가 220만 명에 달하는데요.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게 되는 재즈의 매력은 어떤 걸까요.

재즈는 피아노와 베이스, 드럼, 색소폰, 트럼펫 등의 다양한 악기를 사용하는데요.

다른 음악과 구분되는 재즈만의 특색으로는 스윙과 즉흥 연주를 꼽을 수 있습니다.

‘흔들거리다’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스윙은 재즈 특유의 리듬감을 뜻하는데요.

다른 음악들처럼 일정한 박자에 맞춰 연주하기보다는 약간 느리거나 빠르게 연주하면서 리듬감을 만드는 겁니다.

독특한 리듬 느껴지시나요.

또, 정해진 악보에 맞춰 연주해야 하는 다른 음악들과 달리 재즈는 연주자의 즉흥 연주에 따라 같은 곡도 매번 달라질 수 있는데요.

이 즉흥성이 재즈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죠.

재즈는 종류도 참 다양한데요.

그중 세 가지만 들어볼까요.

춤을 부르는 신나고 경쾌한 리듬의 스윙 재즈고요.

스윙보다 더 빠르고 격렬한 리듬의 비밥 재즈입니다.

쿨 재즈는 한결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주죠.

재즈는 1900년대 초반, 미국 남부에 있는 항구도시인 뉴올리언스에서 형성된 음악입니다.

흑인의 민속 음악과 백인의 유럽 음악 양식이 어우러져 탄생하게 됐는데요.

먼 나라의 음악이 자라섬에 울려 퍼진 이유 뭘까요.

15년 전으로 거슬러 갑니다.

[인재진/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기획 : “2004년도에 처음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자라섬은 북한강에 버려진 그야말로 황무지 상태의 아무 쓸모없는 섬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축제가) 성공할 거라고 이야기한 사람이 정말 없었습니다. 하지만 4~5년 정도가 지나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지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 축제로 성장했고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재즈 페스티벌로 성장했습니다.”]

재즈가 생소한 장르라는 단점은 오히려 축제를 성장시키는 장점이 됐습니다. 재즈를 사랑하는 충성도 높은 팬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재즈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점점 늘었는데요.

2004년 첫 개최 당시 3만 명의 관객으로 시작한 축제는 3회 때 10만 명으로 늘어나더니 10년 뒤에는 이 지역 인구의 4배가 넘는 26만 명이 모이게 됐습니다.

[추민규/경기도 가평군 : “재즈란 인생의 젓가락이라고 할까요. 밥은 맨날 먹되 젓가락으로 다른 음식을 집어서 먹잖아요. 숟가락으로 푸는 밥이 아닌 젓가락으로 찍어 먹는 그런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세연/경기도 용인시 : “재즈 페스티벌 오고 난 후에는 (재즈를) 찾아서 많이 듣는 편이고요. 더 많이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자라섬은 이제 전 세계의 재즈 거장들이 찾아오는 세계적인 음악 도시로 자리 잡았는데요.

올해는 10개국 24팀의 재즈 음악인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보컬리스트 커티스 스타이거스입니다.

팝과 록, 재즈를 넘나들며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데요.

한번 들어볼까요.

재즈 기타의 대가, 마크 리봇의 연주도 펼쳐졌는데요.

멋진 선율이 가을밤을 가득 채웠습니다.

국내 재즈 축제는 전국 곳곳에 펼쳐지고 있는데요.

이달 말에는 부산 해운대, 12월 초에는 경남 진주 등에서도 재즈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른 음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유로운 재즈만의 색다른 매력을 깊어가는 가을날에 한 번쯤 즐겨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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