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서 또 폭행…“교사가 목 조르고 사회복무요원이 위협”

입력 2018.10.16 (06:18) 수정 2018.10.16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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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인강학교와 교남학교에 이어 장애아 특수학교에서 또 폭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세종시 특수학교인 누리학교에서 교사와 사회복무요원이 9살 자폐 아동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황경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폐장애 2급을 가진 9살 김 모 군의 사진입니다.

목덜미 곳곳에서 붉은 상처가 눈에 띕니다.

지난해 4월 아들을 데리러 학교에 간 김군 아버지는 교사가 아들을 거칠게 흔드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피해 아동 아버지/음성변조 : "아이는 이거 좀 놔 주라고요 놔 주라고요. 하는데, 제가 들어갔는데도 안 놔주면서..."]

병원에 데려가니 목을 조른 듯한 타박상도 발견됐습니다.

["선생님이 저쪽으로 끌고 가서 목을 조르고, 눕혀서 머리를 찧고 그랬다는 거예요."]

부모의 문제 제기에 학교 측은 훈육 차원이었고, 앞으로 잘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폭행은 또 벌어졌습니다.

지난 1월, 이번엔 사회복무요원이 아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겁니다.

손목엔 멍과 긁힌 상처가 뚜렷했고, 배에서도 상처가 발견됐습니다.

["복무요원이 서 있는데 애가 밑에 깔려 있어요. 가랑이 사이로 구두를 끼고, 무릎으로 명치를 누릅니다. 내가 뭘 잘못 봤나 싶고."]

부모는 학생들을 거칠게 다루는 교사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음성변조 : "손목을 잡고 끌어요 그냥. 걔는 맨살이 나온 상태에서 복도에 배를 깐 채로 끌려 들어가는 거예요. 쟤 부모는 저걸 알까."]

교육청과 국민권익위 등에 민원을 넣어봤지만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대안도 없었습니다.

["학교와 척을 지면 얘는 갈 데가 없으니까 방법이 없잖아요 저희로선."]

김 군의 부모는 최근 특수학교 폭행 사건이 잇따라 보도된 것에 용기를 얻어 KBS에 제보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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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학교서 또 폭행…“교사가 목 조르고 사회복무요원이 위협”
    • 입력 2018-10-16 06:20:31
    • 수정2018-10-16 06:25:36
    뉴스광장 1부
[앵커]

서울 인강학교와 교남학교에 이어 장애아 특수학교에서 또 폭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세종시 특수학교인 누리학교에서 교사와 사회복무요원이 9살 자폐 아동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황경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폐장애 2급을 가진 9살 김 모 군의 사진입니다.

목덜미 곳곳에서 붉은 상처가 눈에 띕니다.

지난해 4월 아들을 데리러 학교에 간 김군 아버지는 교사가 아들을 거칠게 흔드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피해 아동 아버지/음성변조 : "아이는 이거 좀 놔 주라고요 놔 주라고요. 하는데, 제가 들어갔는데도 안 놔주면서..."]

병원에 데려가니 목을 조른 듯한 타박상도 발견됐습니다.

["선생님이 저쪽으로 끌고 가서 목을 조르고, 눕혀서 머리를 찧고 그랬다는 거예요."]

부모의 문제 제기에 학교 측은 훈육 차원이었고, 앞으로 잘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폭행은 또 벌어졌습니다.

지난 1월, 이번엔 사회복무요원이 아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겁니다.

손목엔 멍과 긁힌 상처가 뚜렷했고, 배에서도 상처가 발견됐습니다.

["복무요원이 서 있는데 애가 밑에 깔려 있어요. 가랑이 사이로 구두를 끼고, 무릎으로 명치를 누릅니다. 내가 뭘 잘못 봤나 싶고."]

부모는 학생들을 거칠게 다루는 교사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음성변조 : "손목을 잡고 끌어요 그냥. 걔는 맨살이 나온 상태에서 복도에 배를 깐 채로 끌려 들어가는 거예요. 쟤 부모는 저걸 알까."]

교육청과 국민권익위 등에 민원을 넣어봤지만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대안도 없었습니다.

["학교와 척을 지면 얘는 갈 데가 없으니까 방법이 없잖아요 저희로선."]

김 군의 부모는 최근 특수학교 폭행 사건이 잇따라 보도된 것에 용기를 얻어 KBS에 제보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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