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선일보가 세게 도와줘”…朴 정부, 한은 ‘금리인하’ 개입
입력 2018.10.21 (21:08)
수정 2018.10.2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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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와 정부가 한국은행에 금리 인하를 압박한 정황이 담겨있는 안종범 전 경제수석의 문자메시지 내용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보수 언론에 기사를 청탁해 금리인하에 소극적인 한국은행을 비판한 건데요.
같은달부터, 한국은행은 여섯차례에 걸쳐 금리를 계속 내려 청와대와 정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2015년 3월, 한국은행은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1%대로 인하했습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2015년 3월 : "성장세가 당초 전망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물가상승률도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서 이번 달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금리 인하 직전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과 정찬우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이 이 문제를 사전 논의한 사실이 안 수석 휴대전화에 남아있었습니다.
2015년 2월 정 부위원장은 안 수석에게 "강효상 선배와 논의했다"면서 "기획기사로 세게 도와주기로 했고, 관련 자료를 이모 씨에게 이미 넘겼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당시 조선일보 편집국장이었고 이모 씨는 같은 신문의 경제부 차장급 기자였습니다.
조선일보는 이 기자 이름으로 2015년 3월 2일과 3일에 걸쳐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한국은행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연속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기사가 나가자마자 정 부위원장은 "조선이 약속대로 세게 도와줬으니 한은이 금리를 50bp, 즉 0.5%p 내리도록 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안 수석에게 다시 보냈습니다.
실제로 한은은 같은 달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p 내렸고, 석 달 뒤 0.25%p를 더 낮췄습니다.
[김경협/더불어민주당 의원/기재위원 : "한국은행이 여러 경제주체의 의견을 수렴한 것이 아니라 특정세력, 정권실세의 외압에 영향을 받았다면 한은의 독립성이 훼손된 중대한 사안입니다. "]
한편, 강효상 의원은 정부 측으로부터 기사 청탁이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으며,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기사가 작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와 정부가 한국은행에 금리 인하를 압박한 정황이 담겨있는 안종범 전 경제수석의 문자메시지 내용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보수 언론에 기사를 청탁해 금리인하에 소극적인 한국은행을 비판한 건데요.
같은달부터, 한국은행은 여섯차례에 걸쳐 금리를 계속 내려 청와대와 정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2015년 3월, 한국은행은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1%대로 인하했습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2015년 3월 : "성장세가 당초 전망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물가상승률도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서 이번 달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금리 인하 직전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과 정찬우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이 이 문제를 사전 논의한 사실이 안 수석 휴대전화에 남아있었습니다.
2015년 2월 정 부위원장은 안 수석에게 "강효상 선배와 논의했다"면서 "기획기사로 세게 도와주기로 했고, 관련 자료를 이모 씨에게 이미 넘겼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당시 조선일보 편집국장이었고 이모 씨는 같은 신문의 경제부 차장급 기자였습니다.
조선일보는 이 기자 이름으로 2015년 3월 2일과 3일에 걸쳐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한국은행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연속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기사가 나가자마자 정 부위원장은 "조선이 약속대로 세게 도와줬으니 한은이 금리를 50bp, 즉 0.5%p 내리도록 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안 수석에게 다시 보냈습니다.
실제로 한은은 같은 달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p 내렸고, 석 달 뒤 0.25%p를 더 낮췄습니다.
[김경협/더불어민주당 의원/기재위원 : "한국은행이 여러 경제주체의 의견을 수렴한 것이 아니라 특정세력, 정권실세의 외압에 영향을 받았다면 한은의 독립성이 훼손된 중대한 사안입니다. "]
한편, 강효상 의원은 정부 측으로부터 기사 청탁이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으며,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기사가 작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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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와 정부가 한국은행에 금리 인하를 압박한 정황이 담겨있는 안종범 전 경제수석의 문자메시지 내용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보수 언론에 기사를 청탁해 금리인하에 소극적인 한국은행을 비판한 건데요.
같은달부터, 한국은행은 여섯차례에 걸쳐 금리를 계속 내려 청와대와 정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2015년 3월, 한국은행은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1%대로 인하했습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2015년 3월 : "성장세가 당초 전망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물가상승률도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서 이번 달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금리 인하 직전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과 정찬우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이 이 문제를 사전 논의한 사실이 안 수석 휴대전화에 남아있었습니다.
2015년 2월 정 부위원장은 안 수석에게 "강효상 선배와 논의했다"면서 "기획기사로 세게 도와주기로 했고, 관련 자료를 이모 씨에게 이미 넘겼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당시 조선일보 편집국장이었고 이모 씨는 같은 신문의 경제부 차장급 기자였습니다.
조선일보는 이 기자 이름으로 2015년 3월 2일과 3일에 걸쳐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한국은행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연속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기사가 나가자마자 정 부위원장은 "조선이 약속대로 세게 도와줬으니 한은이 금리를 50bp, 즉 0.5%p 내리도록 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안 수석에게 다시 보냈습니다.
실제로 한은은 같은 달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p 내렸고, 석 달 뒤 0.25%p를 더 낮췄습니다.
[김경협/더불어민주당 의원/기재위원 : "한국은행이 여러 경제주체의 의견을 수렴한 것이 아니라 특정세력, 정권실세의 외압에 영향을 받았다면 한은의 독립성이 훼손된 중대한 사안입니다. "]
한편, 강효상 의원은 정부 측으로부터 기사 청탁이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으며,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기사가 작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와 정부가 한국은행에 금리 인하를 압박한 정황이 담겨있는 안종범 전 경제수석의 문자메시지 내용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보수 언론에 기사를 청탁해 금리인하에 소극적인 한국은행을 비판한 건데요.
같은달부터, 한국은행은 여섯차례에 걸쳐 금리를 계속 내려 청와대와 정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2015년 3월, 한국은행은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1%대로 인하했습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2015년 3월 : "성장세가 당초 전망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물가상승률도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서 이번 달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금리 인하 직전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과 정찬우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이 이 문제를 사전 논의한 사실이 안 수석 휴대전화에 남아있었습니다.
2015년 2월 정 부위원장은 안 수석에게 "강효상 선배와 논의했다"면서 "기획기사로 세게 도와주기로 했고, 관련 자료를 이모 씨에게 이미 넘겼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당시 조선일보 편집국장이었고 이모 씨는 같은 신문의 경제부 차장급 기자였습니다.
조선일보는 이 기자 이름으로 2015년 3월 2일과 3일에 걸쳐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한국은행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연속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기사가 나가자마자 정 부위원장은 "조선이 약속대로 세게 도와줬으니 한은이 금리를 50bp, 즉 0.5%p 내리도록 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안 수석에게 다시 보냈습니다.
실제로 한은은 같은 달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p 내렸고, 석 달 뒤 0.25%p를 더 낮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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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효상 의원은 정부 측으로부터 기사 청탁이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으며,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기사가 작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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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원 기자 roedie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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