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넷플릭스 ‘공습’…미디어 시장 재편될까?

입력 2018.10.22 (18:06) 수정 2018.10.2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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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주제는 뭔가요?

[답변]

혹시 "Netflix and chill?"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최근 미국인들 사이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인데,

집에서 넷플릭스로 드라마, 영화를 보면서 같이 놀자는 뜻입니다.

스트리밍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얼마나 보편화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인데요.

오늘날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을 집어삼키고 있는 '넷플릭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넷플릭스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쳅니다.

한 달에 만 원 정도를 내면 영화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원하는 콘텐츠를 마음껏 골라 볼 수 있는데요.

거실 TV에서만이 아니라 컴퓨터, 스마트폰으로도 시청이 가능합니다.

넷플릭스는 현재 190여 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올해 3분기 신규 가입자 수는 696만 명으로 이로써 전체 가입자 수는 1억3천7백만 명에 달합니다.

[앵커]

넷플릭스 위상이 대단한데요. 이처럼 넷플릭스가 소위 '잘 나가는' 이유, 어디에 있을까요?

[답변]

넷플릭스의 힘은 바로 '오리지널 콘텐츠'입니다.

2013년 자체 제작한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가 재미와 평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하면서 넷플릭스는 이후 본격적으로 콘텐츠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넷플릭스는 한해 총 매출의 70%가 넘는 돈을 콘텐츠 제작비에 쏟아 붓고 있습니다.

올해만 영화 80여 편, TV프로그램 700편 이상을 제작했습니다.

이른바 '현금 소진' 전략.

자사 브랜드 가치를 키워 추후에 기존 콘텐츠 업체와도 더 쉽게 제휴할 수 있도록 위함입니다.

[리드 헤이스팅스/넷플릭스 CEO :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가 인기를 얻어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넷플릭스의 인지도를 올리는데 큰 일조를 했습니다.

이렇게 출시된 <기묘한 이야기>, <나르코스> 등 시리즈물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넷플릭스는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히게 됐습니다.

[앵커]

넷플릭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또 다른 배경에는 전통 미디어의 역할이 축소된 데 따른 변화가 가장 컸다고 봐야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영화는 극장에서, 드라마는 텔레비전으로 봐야 한다고 믿던 시대는 이미 끝났습니다.

웹과 모바일, TV 등 플랫폼의 경계가 허물어져 이제는 스트리밍 방식으로 콘텐츠가 유통, 소비되는데요.

넷플릭스가 이 시장을 거의 독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과 스웨덴 등 일부 유럽 국가들에선 VOD 시장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시청자들이 넷플릭스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경우 18~34세 응답자 가운데선 10명 중 4명 꼴로 넷플릭스를 가장 많이 이용했는데요.

유료 케이블 TV(12.6%)보다 세 배 이상 많았습니다.

리드 헤이스팅스/넷플릭스 CEO : "앞으로 10년, 20년 후에는 모두가 인터넷을 통해 영상을 보게 될 것이며 넷플릭스가 한 획을 그을 것입니다."]

영화계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 <로마>가 황금사자상, <카우보이의 노래>가 각본상을 수상했죠.

전통적인 극장 배급 방식을 따르지 않는 넷플릭스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셈입니다.

이 때문에, 언젠가 극장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비관론마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어떤 분야든 간에, 특정 기업이 한 시장을 독점하는 것은 사실 바람직한 상황은 아닌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약 180조 원으로, 전통적인 미디어 강자 '디즈니'와 업계 1, 2위를 다툴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넷플릭스의 자본력에 미디어 시장이 잠식되면 콘텐츠의 다양성은 떨어지고 다른 사업자들이 모두 고사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들은 자국 미디어 산업 보호를 위해 규제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유럽연합은 넷플릭스 등 외국 OTT 사업자들이 최소 30%는 EU 영내에서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는 법안을 준비 중이고요.

프랑스와 독일 등은 이들 기업의 수익 일부를 세금이나 영화진흥기금으로 추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콘텐츠 제작자들은 오히려 넷플릭스를 반기는 분위깁니다.

제작비를 충분히 지원 받아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해외 시장을 확보하면 매출 증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앞으로 미디어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답변]

네. 현재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은 전쟁텁니다.

디즈니는 물론 아마존과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들까지 경쟁에 뛰어 들었습니다.

마블 등 막강한 콘텐츠로 무장한 디즈니는 내년 초부터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인 '디즈니 플레이'를 운영합니다.

21세기 폭스 인수까지 마무리되면 업계 선두인 넷플릭스를 능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높은 성의 사나이>, <반지의 제왕> 판권을 가지고 있죠.

미국 이동통신사 AT&T는 지난 6월 타임워너를 인수, <왕좌의 게임>으로 유명한 HBO와 워너브라더스 소유의 콘텐츠를 확보했습니다.

내년 하반기에 새로운 동영상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벤 우드/美 투자 자문 회사 수석 연구원 : "좋은 화질의 영상을 더 큰 기기의 화면에서 빠른 연결 속도로 볼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그것을 위해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많은 미디어 회사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이며 소위 말해 '대세'인 콘텐츠 전달 메커니즘의 새로운 등장입니다."]

전문가들은 풍부한 콘텐츠와 현지 맞춤 서비스, 그리고 편의성으로 무장한 넷플릭스가 앞으로도 성공 가도를 달릴 것이란 전망을 내놨는데요.

우리 안방마저 노리는 넷플릭스의 무차별 공습에 우리 미디어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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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넷플릭스 ‘공습’…미디어 시장 재편될까?
    • 입력 2018-10-22 18:19:37
    • 수정2018-10-22 18:50:44
    통합뉴스룸ET
[앵커]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주제는 뭔가요?

[답변]

혹시 "Netflix and chill?"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최근 미국인들 사이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인데,

집에서 넷플릭스로 드라마, 영화를 보면서 같이 놀자는 뜻입니다.

스트리밍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얼마나 보편화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인데요.

오늘날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을 집어삼키고 있는 '넷플릭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넷플릭스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쳅니다.

한 달에 만 원 정도를 내면 영화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원하는 콘텐츠를 마음껏 골라 볼 수 있는데요.

거실 TV에서만이 아니라 컴퓨터, 스마트폰으로도 시청이 가능합니다.

넷플릭스는 현재 190여 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올해 3분기 신규 가입자 수는 696만 명으로 이로써 전체 가입자 수는 1억3천7백만 명에 달합니다.

[앵커]

넷플릭스 위상이 대단한데요. 이처럼 넷플릭스가 소위 '잘 나가는' 이유, 어디에 있을까요?

[답변]

넷플릭스의 힘은 바로 '오리지널 콘텐츠'입니다.

2013년 자체 제작한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가 재미와 평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하면서 넷플릭스는 이후 본격적으로 콘텐츠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넷플릭스는 한해 총 매출의 70%가 넘는 돈을 콘텐츠 제작비에 쏟아 붓고 있습니다.

올해만 영화 80여 편, TV프로그램 700편 이상을 제작했습니다.

이른바 '현금 소진' 전략.

자사 브랜드 가치를 키워 추후에 기존 콘텐츠 업체와도 더 쉽게 제휴할 수 있도록 위함입니다.

[리드 헤이스팅스/넷플릭스 CEO :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가 인기를 얻어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넷플릭스의 인지도를 올리는데 큰 일조를 했습니다.

이렇게 출시된 <기묘한 이야기>, <나르코스> 등 시리즈물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넷플릭스는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히게 됐습니다.

[앵커]

넷플릭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또 다른 배경에는 전통 미디어의 역할이 축소된 데 따른 변화가 가장 컸다고 봐야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영화는 극장에서, 드라마는 텔레비전으로 봐야 한다고 믿던 시대는 이미 끝났습니다.

웹과 모바일, TV 등 플랫폼의 경계가 허물어져 이제는 스트리밍 방식으로 콘텐츠가 유통, 소비되는데요.

넷플릭스가 이 시장을 거의 독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과 스웨덴 등 일부 유럽 국가들에선 VOD 시장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시청자들이 넷플릭스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경우 18~34세 응답자 가운데선 10명 중 4명 꼴로 넷플릭스를 가장 많이 이용했는데요.

유료 케이블 TV(12.6%)보다 세 배 이상 많았습니다.

리드 헤이스팅스/넷플릭스 CEO : "앞으로 10년, 20년 후에는 모두가 인터넷을 통해 영상을 보게 될 것이며 넷플릭스가 한 획을 그을 것입니다."]

영화계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 <로마>가 황금사자상, <카우보이의 노래>가 각본상을 수상했죠.

전통적인 극장 배급 방식을 따르지 않는 넷플릭스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셈입니다.

이 때문에, 언젠가 극장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비관론마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어떤 분야든 간에, 특정 기업이 한 시장을 독점하는 것은 사실 바람직한 상황은 아닌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약 180조 원으로, 전통적인 미디어 강자 '디즈니'와 업계 1, 2위를 다툴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넷플릭스의 자본력에 미디어 시장이 잠식되면 콘텐츠의 다양성은 떨어지고 다른 사업자들이 모두 고사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들은 자국 미디어 산업 보호를 위해 규제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유럽연합은 넷플릭스 등 외국 OTT 사업자들이 최소 30%는 EU 영내에서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는 법안을 준비 중이고요.

프랑스와 독일 등은 이들 기업의 수익 일부를 세금이나 영화진흥기금으로 추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콘텐츠 제작자들은 오히려 넷플릭스를 반기는 분위깁니다.

제작비를 충분히 지원 받아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해외 시장을 확보하면 매출 증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앞으로 미디어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답변]

네. 현재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은 전쟁텁니다.

디즈니는 물론 아마존과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들까지 경쟁에 뛰어 들었습니다.

마블 등 막강한 콘텐츠로 무장한 디즈니는 내년 초부터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인 '디즈니 플레이'를 운영합니다.

21세기 폭스 인수까지 마무리되면 업계 선두인 넷플릭스를 능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높은 성의 사나이>, <반지의 제왕> 판권을 가지고 있죠.

미국 이동통신사 AT&T는 지난 6월 타임워너를 인수, <왕좌의 게임>으로 유명한 HBO와 워너브라더스 소유의 콘텐츠를 확보했습니다.

내년 하반기에 새로운 동영상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벤 우드/美 투자 자문 회사 수석 연구원 : "좋은 화질의 영상을 더 큰 기기의 화면에서 빠른 연결 속도로 볼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그것을 위해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많은 미디어 회사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이며 소위 말해 '대세'인 콘텐츠 전달 메커니즘의 새로운 등장입니다."]

전문가들은 풍부한 콘텐츠와 현지 맞춤 서비스, 그리고 편의성으로 무장한 넷플릭스가 앞으로도 성공 가도를 달릴 것이란 전망을 내놨는데요.

우리 안방마저 노리는 넷플릭스의 무차별 공습에 우리 미디어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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