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에 참변 고려인 가정, 장례비·치료비 ‘막막’

입력 2018.10.22 (19:24) 수정 2018.10.2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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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전(20일) 경남 김해 원룸 건물에서 불이 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고려인 가정 자녀들이 숨지거나 크게 다쳤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한국에서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한 가정의 꿈은 화마와 함께 사라지고, 장례비와 치료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정 앞에 놓인 장난감 블록과 귀고리, 곰인형.

원룸 건물에서 불이나 세상을 떠난 4살, 14살 남매가 아끼던 물건입니다.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고려인 가족은 한국에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좋은 일자리를 찾아 평범하게 살고 싶은 게 꿈이었습니다.

[황 아루뚜르/아버지 : "중학교, 고등학교 보내 주고 대학교까지... 그 다음에 대학교 끝내고 좋은 일자리 (찾게하고 싶었어요)."]

부모는 김해의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빠듯한 살림살이에 장례 비용은 물론 의식 불명에 빠진 첫째 아들과 조카의 치료비가 걱정입니다.

아이들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의지도 강했고, 항상 밝은 모습을 보였기에 이웃들의 안타까움은 더 큽니다.

[안정남/은광글로빌어린이집 원장 : "제일 큰 누나 같은 경우에는 공부도 되게 잘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또 다른 중간에 남자 애들 둘도 우리 드림센터에 있는 공부방에 착실하게 잘 다니고..."]

김해시와 교회, 고려인 단체 등이 성금 모금에 나섰지만, 부모는 크나큰 상처에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우기진/김해교회 목사 : "병원비가 많이 나올 것 같아요. 아이들이 2명이 입원해 있는데 퇴원하더라도 계속적인 피부 이식이나 이런 치료가 필요해서..."]

이번 화재 원인은 필로티 구조인 원룸 건물의 1층 주차장 천장에 있던 전등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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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마에 참변 고려인 가정, 장례비·치료비 ‘막막’
    • 입력 2018-10-22 19:27:15
    • 수정2018-10-22 19: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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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전(20일) 경남 김해 원룸 건물에서 불이 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고려인 가정 자녀들이 숨지거나 크게 다쳤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한국에서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한 가정의 꿈은 화마와 함께 사라지고, 장례비와 치료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정 앞에 놓인 장난감 블록과 귀고리, 곰인형.

원룸 건물에서 불이나 세상을 떠난 4살, 14살 남매가 아끼던 물건입니다.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고려인 가족은 한국에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좋은 일자리를 찾아 평범하게 살고 싶은 게 꿈이었습니다.

[황 아루뚜르/아버지 : "중학교, 고등학교 보내 주고 대학교까지... 그 다음에 대학교 끝내고 좋은 일자리 (찾게하고 싶었어요)."]

부모는 김해의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빠듯한 살림살이에 장례 비용은 물론 의식 불명에 빠진 첫째 아들과 조카의 치료비가 걱정입니다.

아이들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의지도 강했고, 항상 밝은 모습을 보였기에 이웃들의 안타까움은 더 큽니다.

[안정남/은광글로빌어린이집 원장 : "제일 큰 누나 같은 경우에는 공부도 되게 잘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또 다른 중간에 남자 애들 둘도 우리 드림센터에 있는 공부방에 착실하게 잘 다니고..."]

김해시와 교회, 고려인 단체 등이 성금 모금에 나섰지만, 부모는 크나큰 상처에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우기진/김해교회 목사 : "병원비가 많이 나올 것 같아요. 아이들이 2명이 입원해 있는데 퇴원하더라도 계속적인 피부 이식이나 이런 치료가 필요해서..."]

이번 화재 원인은 필로티 구조인 원룸 건물의 1층 주차장 천장에 있던 전등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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