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는 척 외국인 여권번호 외워 세금 환급금 ‘꿀꺽’
입력 2018.10.22 (21:33)
수정 2018.10.2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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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서 물품을 구입하면 통상 출국하기전에 부가세를 환급받게 되죠.
이때 환급업무를 대행해 주는 직원들이 있는데요.
이들이 세금환급 업무를 도와주는 척 하면서 1 년 넘게 환급금을 가로채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안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공항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세금환급 업무를 맡고 있는 한 환급대행사는 지난 7월 정산 과정에서 환급액이 과다 청구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한 외국인 관광객이 10만 원짜리 물건을 샀는데, 점원 실수로 100만 원을 카드 결제해 카드 승인을 취소했습니다.
그런데 잘못 결제된 이 100만 원짜리 영수증으로 누군가가 공항에서 세금 환급을 받아간 겁니다.
환급대행사 자체 조사 결과 소속 직원의 소행이었습니다.
무인 환급기 옆에서 환급 절차 중인 외국인 관광객을 돕는 척하며 여권번호를 외운 뒤, 이 관광객이 버리고 간 100만 원짜리 영수증으로 세금을 환급받은 것입니다.
여권이 없더라도 여권번호만 알면 무인 환급기에 수기 입력이 가능한 시스템 허점을 노린 겁니다.
환급대행사 직원 4명이 이런 식으로 지난 1년여 간 140차례에 걸쳐 부정 환급받은 세금은 4천여만 원.
사용된 영수증만 5~6억 원어치에 달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체류기간 초과 등의 이유로 환급이 거절돼 버려진 영수증을 노렸습니다.
다시 환급 승인이 되도록 승인 권한이 있는 세관 직원 컴퓨터에서 조작하기도 했습니다.
[관세청 직원/음성변조 : "(무인 환급기 시스템) 오류가 나고 그럴 경우에 환급(대행사) 직원들이 와서 안 돼있다 확인하면 좀 (세관 컴퓨터를) 볼 수 있게. 이건 저희가 확실히 잘못한 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세관 직원들이 연루되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추경호/자유한국당 의원/기재위원 : "관광객 편의를 위해 만든 무인 세금 환급기가 관리 소홀로 인해서 세금 유출기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세청과 관세청은 환급대행사 직원 개인의 일탈행위라면서 관리 책임은 서로 떠넘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서 물품을 구입하면 통상 출국하기전에 부가세를 환급받게 되죠.
이때 환급업무를 대행해 주는 직원들이 있는데요.
이들이 세금환급 업무를 도와주는 척 하면서 1 년 넘게 환급금을 가로채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안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공항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세금환급 업무를 맡고 있는 한 환급대행사는 지난 7월 정산 과정에서 환급액이 과다 청구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한 외국인 관광객이 10만 원짜리 물건을 샀는데, 점원 실수로 100만 원을 카드 결제해 카드 승인을 취소했습니다.
그런데 잘못 결제된 이 100만 원짜리 영수증으로 누군가가 공항에서 세금 환급을 받아간 겁니다.
환급대행사 자체 조사 결과 소속 직원의 소행이었습니다.
무인 환급기 옆에서 환급 절차 중인 외국인 관광객을 돕는 척하며 여권번호를 외운 뒤, 이 관광객이 버리고 간 100만 원짜리 영수증으로 세금을 환급받은 것입니다.
여권이 없더라도 여권번호만 알면 무인 환급기에 수기 입력이 가능한 시스템 허점을 노린 겁니다.
환급대행사 직원 4명이 이런 식으로 지난 1년여 간 140차례에 걸쳐 부정 환급받은 세금은 4천여만 원.
사용된 영수증만 5~6억 원어치에 달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체류기간 초과 등의 이유로 환급이 거절돼 버려진 영수증을 노렸습니다.
다시 환급 승인이 되도록 승인 권한이 있는 세관 직원 컴퓨터에서 조작하기도 했습니다.
[관세청 직원/음성변조 : "(무인 환급기 시스템) 오류가 나고 그럴 경우에 환급(대행사) 직원들이 와서 안 돼있다 확인하면 좀 (세관 컴퓨터를) 볼 수 있게. 이건 저희가 확실히 잘못한 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세관 직원들이 연루되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추경호/자유한국당 의원/기재위원 : "관광객 편의를 위해 만든 무인 세금 환급기가 관리 소홀로 인해서 세금 유출기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세청과 관세청은 환급대행사 직원 개인의 일탈행위라면서 관리 책임은 서로 떠넘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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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와주는 척 외국인 여권번호 외워 세금 환급금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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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0-22 21:37:32
- 수정2018-10-22 21: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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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서 물품을 구입하면 통상 출국하기전에 부가세를 환급받게 되죠.
이때 환급업무를 대행해 주는 직원들이 있는데요.
이들이 세금환급 업무를 도와주는 척 하면서 1 년 넘게 환급금을 가로채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안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공항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세금환급 업무를 맡고 있는 한 환급대행사는 지난 7월 정산 과정에서 환급액이 과다 청구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한 외국인 관광객이 10만 원짜리 물건을 샀는데, 점원 실수로 100만 원을 카드 결제해 카드 승인을 취소했습니다.
그런데 잘못 결제된 이 100만 원짜리 영수증으로 누군가가 공항에서 세금 환급을 받아간 겁니다.
환급대행사 자체 조사 결과 소속 직원의 소행이었습니다.
무인 환급기 옆에서 환급 절차 중인 외국인 관광객을 돕는 척하며 여권번호를 외운 뒤, 이 관광객이 버리고 간 100만 원짜리 영수증으로 세금을 환급받은 것입니다.
여권이 없더라도 여권번호만 알면 무인 환급기에 수기 입력이 가능한 시스템 허점을 노린 겁니다.
환급대행사 직원 4명이 이런 식으로 지난 1년여 간 140차례에 걸쳐 부정 환급받은 세금은 4천여만 원.
사용된 영수증만 5~6억 원어치에 달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체류기간 초과 등의 이유로 환급이 거절돼 버려진 영수증을 노렸습니다.
다시 환급 승인이 되도록 승인 권한이 있는 세관 직원 컴퓨터에서 조작하기도 했습니다.
[관세청 직원/음성변조 : "(무인 환급기 시스템) 오류가 나고 그럴 경우에 환급(대행사) 직원들이 와서 안 돼있다 확인하면 좀 (세관 컴퓨터를) 볼 수 있게. 이건 저희가 확실히 잘못한 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세관 직원들이 연루되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추경호/자유한국당 의원/기재위원 : "관광객 편의를 위해 만든 무인 세금 환급기가 관리 소홀로 인해서 세금 유출기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세청과 관세청은 환급대행사 직원 개인의 일탈행위라면서 관리 책임은 서로 떠넘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서 물품을 구입하면 통상 출국하기전에 부가세를 환급받게 되죠.
이때 환급업무를 대행해 주는 직원들이 있는데요.
이들이 세금환급 업무를 도와주는 척 하면서 1 년 넘게 환급금을 가로채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안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공항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세금환급 업무를 맡고 있는 한 환급대행사는 지난 7월 정산 과정에서 환급액이 과다 청구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한 외국인 관광객이 10만 원짜리 물건을 샀는데, 점원 실수로 100만 원을 카드 결제해 카드 승인을 취소했습니다.
그런데 잘못 결제된 이 100만 원짜리 영수증으로 누군가가 공항에서 세금 환급을 받아간 겁니다.
환급대행사 자체 조사 결과 소속 직원의 소행이었습니다.
무인 환급기 옆에서 환급 절차 중인 외국인 관광객을 돕는 척하며 여권번호를 외운 뒤, 이 관광객이 버리고 간 100만 원짜리 영수증으로 세금을 환급받은 것입니다.
여권이 없더라도 여권번호만 알면 무인 환급기에 수기 입력이 가능한 시스템 허점을 노린 겁니다.
환급대행사 직원 4명이 이런 식으로 지난 1년여 간 140차례에 걸쳐 부정 환급받은 세금은 4천여만 원.
사용된 영수증만 5~6억 원어치에 달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체류기간 초과 등의 이유로 환급이 거절돼 버려진 영수증을 노렸습니다.
다시 환급 승인이 되도록 승인 권한이 있는 세관 직원 컴퓨터에서 조작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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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경찰은 세관 직원들이 연루되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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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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