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인명경시 심각

입력 2003.02.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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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엊그제 일어난 택시강도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붙잡혔는데 놀랍게도 유복한 집안의 10대 남녀 2명이었습니다.
자신들의 동거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일을 저질렀다고 하는 이들의 인명경시풍조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기자: 17살 김 모군이 납치한 택시기사를 살해하는 장면을 태연하게 재연하고 있습니다.
⊙김 모군(피의자): 피해자 머리를 이렇게 해서 땅에 내리치고...
⊙기자: 김 군은 시신을 맨홀속에 버리는 끔찍한 장면까지도 무덤덤하게 해냅니다.
동갑내기 친구인 17살 김 모군과 윤 모양은 지난 8일 새벽 0시쯤 서울 이문동에서 택시를 잡았습니다.
갑자기 택시강도로 돌변한 이들은 택시기사 58살 정 모씨의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 경기도 남양주로 차를 몰았습니다.
정 씨가 깨어나자 이들은 둔기로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했습니다.
⊙윤 모양(피의자): 죽을 줄은 몰랐어요.
⊙기자: 죽일 생각은 있었어요?
⊙윤 모양(피의자): 아니 없었다니까요.
⊙기자: 이들은 부모가 동거를 반대하자 고향인 전라고 광주에서 가출해 서울로 올라왔지만 숙식을 해결할 돈이 없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순간의 비뚤어진 충동을 누르지 못해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입니다.
⊙김 모군(피의자): 애인이 지금 인심도 하고 허리도 안 좋고 그렇거든요. 방이라도 한 칸 얻어 가지고 살려고 그랬어요.
⊙기자: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특히 중소기업체 임원과 대학교수 아버지를 둔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윤리의식과 공동체 의식의 상실 속에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풍조가 우리 사회에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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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인명경시 심각
    • 입력 2003-02-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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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엊그제 일어난 택시강도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붙잡혔는데 놀랍게도 유복한 집안의 10대 남녀 2명이었습니다. 자신들의 동거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일을 저질렀다고 하는 이들의 인명경시풍조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기자: 17살 김 모군이 납치한 택시기사를 살해하는 장면을 태연하게 재연하고 있습니다. ⊙김 모군(피의자): 피해자 머리를 이렇게 해서 땅에 내리치고... ⊙기자: 김 군은 시신을 맨홀속에 버리는 끔찍한 장면까지도 무덤덤하게 해냅니다. 동갑내기 친구인 17살 김 모군과 윤 모양은 지난 8일 새벽 0시쯤 서울 이문동에서 택시를 잡았습니다. 갑자기 택시강도로 돌변한 이들은 택시기사 58살 정 모씨의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 경기도 남양주로 차를 몰았습니다. 정 씨가 깨어나자 이들은 둔기로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했습니다. ⊙윤 모양(피의자): 죽을 줄은 몰랐어요. ⊙기자: 죽일 생각은 있었어요? ⊙윤 모양(피의자): 아니 없었다니까요. ⊙기자: 이들은 부모가 동거를 반대하자 고향인 전라고 광주에서 가출해 서울로 올라왔지만 숙식을 해결할 돈이 없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순간의 비뚤어진 충동을 누르지 못해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입니다. ⊙김 모군(피의자): 애인이 지금 인심도 하고 허리도 안 좋고 그렇거든요. 방이라도 한 칸 얻어 가지고 살려고 그랬어요. ⊙기자: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특히 중소기업체 임원과 대학교수 아버지를 둔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윤리의식과 공동체 의식의 상실 속에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풍조가 우리 사회에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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