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후폭풍에 운행 단축...불편 불가피
입력 2018.10.25 (23:20)
수정 2018.10.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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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마을버스에 이러한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첫차를 30분 미루고, 마지막 차를 30분 앞당기겠다."
마을버스 운행시간을 한 시간 단축한다는 말인데, 크게 오른 최저임금 때문입니다.
올해 최저임금은 7천530원. 지난해보다 16.4% 올랐습니다.
이 최저임금 인상 폭만큼 운전기사 임금도 올려야 하지만, 마을버스 업체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나온 안이 바로 마을버스 운행시간 단축입니다.
최저임금에 맞춰 운전기사 임금은 인상하되 근로시간을 줄여 임금 인상액은 줄이겠다는 겁니다.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운행시간이 한 시간 줄어들 예정인데요
시민들만 불편하게 생겼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마을버스 첫차는 오늘도 만원입니다.
지하철도 시내버스도 들어오지 않는 고지대라서 대중교통이라고는 마을버스뿐입니다.
첫차를 타더라도 출근 시간을 맞추려면 1분 1초가 빠듯합니다.
[인터뷰]조순희/부산시 남구 감만동
"6시 반이 교대시간이거든요. 그런데 6시 35분, 40분 돼야 도착한다고. 그러니까 나는 최소한 30분 당겨줬으면 좋겠어요."
결국, 운행시간이 단축되면 불편은 시민 몫일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는 걸까?
마을버스 업체는 하나같이 비용 중 80%에 달하는 인건비를 마냥 올려주기에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박봉현/부산시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과장
"다른 재정지원보다 요금에 의해서 운영이 되다 보니까 지금 요금 인상되는 주기는 길어지고 최저임금 등 물가 상승 같은 경우는 매년 되고 있기 때문에."
근로시간을 줄여 기사들의 인건비를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노조 역시 상생을 위한 길은 이 방법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최종수/부산마을버스직할지부 사무처장
"결과적으로 일을 더 할 수 있어도 회사 경영상 어려움이 있으니 일을 더 못한다 그런 결론이 나오는 거죠."
곤혹스러운 건 운행시간 변경 권한을 가진 부산 16개 구·군입니다.
시민 불편이 뻔한 상황에서 모든 노선을 일률적으로 단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자치단체는 마을버스 업계의 어려움을 이해하지만 시민 불편을 무시할 순 없다며 부산시가 나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고충을 토로할 정돕니다.
하지만 부산시도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환승제로 인한 손실금을 한해 70억 원씩 보전해주고 있지만 더 이상 지원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녹취]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실질적으로 운임 수입을 발생시킬 수 있는 그런 요인들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책을 수립하기가 어렵습니다."
내년 최저임금도 10.9% 오른 8,350원으로 결정 난 만큼 그 여파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부산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43% 수준.
이 가운데 마을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4%가 채 안 되지만,하루 평균 25만 명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중요한 교통수단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최근 마을버스에 이러한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첫차를 30분 미루고, 마지막 차를 30분 앞당기겠다."
마을버스 운행시간을 한 시간 단축한다는 말인데, 크게 오른 최저임금 때문입니다.
올해 최저임금은 7천530원. 지난해보다 16.4% 올랐습니다.
이 최저임금 인상 폭만큼 운전기사 임금도 올려야 하지만, 마을버스 업체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나온 안이 바로 마을버스 운행시간 단축입니다.
최저임금에 맞춰 운전기사 임금은 인상하되 근로시간을 줄여 임금 인상액은 줄이겠다는 겁니다.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운행시간이 한 시간 줄어들 예정인데요
시민들만 불편하게 생겼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마을버스 첫차는 오늘도 만원입니다.
지하철도 시내버스도 들어오지 않는 고지대라서 대중교통이라고는 마을버스뿐입니다.
첫차를 타더라도 출근 시간을 맞추려면 1분 1초가 빠듯합니다.
[인터뷰]조순희/부산시 남구 감만동
"6시 반이 교대시간이거든요. 그런데 6시 35분, 40분 돼야 도착한다고. 그러니까 나는 최소한 30분 당겨줬으면 좋겠어요."
결국, 운행시간이 단축되면 불편은 시민 몫일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는 걸까?
마을버스 업체는 하나같이 비용 중 80%에 달하는 인건비를 마냥 올려주기에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박봉현/부산시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과장
"다른 재정지원보다 요금에 의해서 운영이 되다 보니까 지금 요금 인상되는 주기는 길어지고 최저임금 등 물가 상승 같은 경우는 매년 되고 있기 때문에."
근로시간을 줄여 기사들의 인건비를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노조 역시 상생을 위한 길은 이 방법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최종수/부산마을버스직할지부 사무처장
"결과적으로 일을 더 할 수 있어도 회사 경영상 어려움이 있으니 일을 더 못한다 그런 결론이 나오는 거죠."
곤혹스러운 건 운행시간 변경 권한을 가진 부산 16개 구·군입니다.
시민 불편이 뻔한 상황에서 모든 노선을 일률적으로 단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자치단체는 마을버스 업계의 어려움을 이해하지만 시민 불편을 무시할 순 없다며 부산시가 나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고충을 토로할 정돕니다.
하지만 부산시도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환승제로 인한 손실금을 한해 70억 원씩 보전해주고 있지만 더 이상 지원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녹취]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실질적으로 운임 수입을 발생시킬 수 있는 그런 요인들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책을 수립하기가 어렵습니다."
내년 최저임금도 10.9% 오른 8,350원으로 결정 난 만큼 그 여파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부산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43% 수준.
이 가운데 마을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4%가 채 안 되지만,하루 평균 25만 명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중요한 교통수단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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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10-26 10: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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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을버스에 이러한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첫차를 30분 미루고, 마지막 차를 30분 앞당기겠다."
마을버스 운행시간을 한 시간 단축한다는 말인데, 크게 오른 최저임금 때문입니다.
올해 최저임금은 7천530원. 지난해보다 16.4% 올랐습니다.
이 최저임금 인상 폭만큼 운전기사 임금도 올려야 하지만, 마을버스 업체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나온 안이 바로 마을버스 운행시간 단축입니다.
최저임금에 맞춰 운전기사 임금은 인상하되 근로시간을 줄여 임금 인상액은 줄이겠다는 겁니다.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운행시간이 한 시간 줄어들 예정인데요
시민들만 불편하게 생겼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마을버스 첫차는 오늘도 만원입니다.
지하철도 시내버스도 들어오지 않는 고지대라서 대중교통이라고는 마을버스뿐입니다.
첫차를 타더라도 출근 시간을 맞추려면 1분 1초가 빠듯합니다.
[인터뷰]조순희/부산시 남구 감만동
"6시 반이 교대시간이거든요. 그런데 6시 35분, 40분 돼야 도착한다고. 그러니까 나는 최소한 30분 당겨줬으면 좋겠어요."
결국, 운행시간이 단축되면 불편은 시민 몫일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는 걸까?
마을버스 업체는 하나같이 비용 중 80%에 달하는 인건비를 마냥 올려주기에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박봉현/부산시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과장
"다른 재정지원보다 요금에 의해서 운영이 되다 보니까 지금 요금 인상되는 주기는 길어지고 최저임금 등 물가 상승 같은 경우는 매년 되고 있기 때문에."
근로시간을 줄여 기사들의 인건비를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노조 역시 상생을 위한 길은 이 방법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최종수/부산마을버스직할지부 사무처장
"결과적으로 일을 더 할 수 있어도 회사 경영상 어려움이 있으니 일을 더 못한다 그런 결론이 나오는 거죠."
곤혹스러운 건 운행시간 변경 권한을 가진 부산 16개 구·군입니다.
시민 불편이 뻔한 상황에서 모든 노선을 일률적으로 단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자치단체는 마을버스 업계의 어려움을 이해하지만 시민 불편을 무시할 순 없다며 부산시가 나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고충을 토로할 정돕니다.
하지만 부산시도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환승제로 인한 손실금을 한해 70억 원씩 보전해주고 있지만 더 이상 지원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녹취]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실질적으로 운임 수입을 발생시킬 수 있는 그런 요인들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책을 수립하기가 어렵습니다."
내년 최저임금도 10.9% 오른 8,350원으로 결정 난 만큼 그 여파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부산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43% 수준.
이 가운데 마을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4%가 채 안 되지만,하루 평균 25만 명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중요한 교통수단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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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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