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아프리카에 ‘자위대’ 기지…日, 중국 견제 본격화

입력 2018.10.28 (14:59) 수정 2018.10.2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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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가 중국 방문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왔다. 일본 정상의 7년 만의 중국 방문. 일본의 각 매체들은 일본과 중국이 전략적으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관점에서 이번 양국간 회담 분위기를 평가하고 있지만, 이는 정확한 분석일까?

아베 총리의 방중과 현 외교적 상황을 보면,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이 일본에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고 있고 경제적인 측면 등을 고려한 일본이 이를 즐기고(?) 있는 것이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원하는 일본의 입장을 고려할 때 중국과의 관계 개선은 타당한 이유를 가진다.

하지만 말이 아닌 실제 행동으로 살필 수 있는 중국에 대한 일본의 자세는 사실 힘의 균형까지도 꾀하고 있는 강력한 흐름이 존재한다. 특히 군사적인 면에서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는 일본의 대 중국 움직임을 살펴 본다.

'중동' 입구에서 군 기지 경쟁 나선 중·일

국내에는 크게 인식되지 않고 있지만, 일본 자위대는 아프리카 지부티에 거점 기지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지부티는 아프리카 동북쪽, 홍해 입구에 자리잡은 작은 나라다. 소말리아 해적 출몰로 우리나라에도 유명해진 아덴만과 접하고 있고, 소말리아가 바로 밑에 자리잡고 있어 각국은 지부티에 기지를 만들어 합동으로 해적에 대응해 왔다.

일본은 2009년부터 해상자위대를 주둔시켜 현재 대형 호위함 1척과 해상 초계기 2기를 운영 중이며, 지부티 국제공항에 위치한 이 기지에는 부대 숙소와 사무소, 정비를 위한 격납고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달 초 산케이 신문은 자위대가 이곳 지부티 기지를 항구적인 거점 기지로 만들기로 방침을 정하고 지부티 정부의 동의를 얻기 위해 연내에 지원 협상 등을 벌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각국의 노력으로 사실상 소말리아 해적이 대부분 소탕된 상황에서 일본 자위대가 굳이 지부티에 안정적인 전진 기지를 만드려고 하는 것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크다.

3~4,000명 주둔 기지를 만든 중국...급해진 일본

중국은 지난해 8월 지부티에 군사 기지를 만들었는데, NHK는 지난 4월 이 부대의 실상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특히 일본을 놀라게 한 것은 기지의 규모. 일본이 대 해적 작전을 전제로 임시 기지를 운영했던 것에 비해, 중국은 광대한 부지에 콘크리트 건물을 올리고 영속적인 기지 운용이 가능하도록 시설물을 만들었다.

지부티에 위치한 중국군 기지 / NHK 지난 4월지부티에 위치한 중국군 기지 / NHK 지난 4월

숙소동만 10동으로 3~4000명의 여단 병력을 운용할 수 있다고 NHK는 해외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전했다. 해당 전문가는 "건물 지하 저장고에는 다량의 탄약과 순항 미사일, 대함 미사일 등 고성능 무기를 저장할 수 있다"며 "중국이 기지를 평화 유지가 아닌 군사 활동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지부티 ‘중국군 기지’ 위성 사진 / NHK 지난 4월지부티 ‘중국군 기지’ 위성 사진 / NHK 지난 4월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하듯 중국은 지난해 11월 지부티 현지에서 전차를 동원한 대규모 실탄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부티에서 진행된 중국군 훈련 / NHK 지난 4월지부티에서 진행된 중국군 훈련 / NHK 지난 4월

해적 소탕 작전을 위한 전진 기지로 주목 받기 시작했지만, 지부티는 원래부터 유럽과 인도양을 잇는 홍해만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데다 원유 수송의 길목인 페르시아만 초입과 가까운 교통의 요지이다. 교통의 요지라는 말은 군사적 요충지라는 의미와도 통한다.

중국이 신실크로드, 일대일로 전략을 펼치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군사적인 활동 범위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는데, 지부티는 그 일환으로 중국에게 중요한 가치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지부티는 중국이 항만 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일대일로 계획에 의한 투자도 활발한 곳으로 미국은 지부티가 중국의 투자에 빠져 '채무의 늪'에서 빠져올 수 없는 나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즉 중국이 지리적 요충지에서 마음껏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올해 발표된 일본의 방위백서는 "중국이 해외 활동거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현저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상 자위대 간부는 산케이 신문에 "중국이 한 발자욱 앞으로 나간다면, 이쪽도 대응한다"고 말했다.

결국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지부티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기지를 확보해야한다는 위기감이 일본 자위대를 움직이게 했다고 볼 수 있다.

각 국과의 훈련 늘리는 자위대...중국 포위망 펼치나

최근들어 일본 자위대는 눈에 띄게 활동 범위를 늘리고 있다. 그리고 그 작전 대상은 '중국'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달 남중국해에서 호위함 2척과 잠수함을 동원한 훈련을 실시해 중국을 자극했고, 미 공군과의 전개 훈련도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훈련 중인 일본 해상자위대남중국해에서 훈련 중인 일본 해상자위대

아사히 신문은 지난 25일 일본 해상 자위대의 최대규모급 호위함(경 항공모함 규모)인 '카가'와 '이나즈마'가 남중국해에서 미군 함정으로부터 해상 급유룰 받는 훈련을 실시했으며, 중국 측 미사일 구축함이 지근 거리에서 이를 감시했다고 보도했다. 또 해상 자위대에 접근한 중국 함정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사히는 "아베 총리는 25일부터 중국을 방문, 26일에는 시진핑 국가 주석 등과 회담을 했지만 해상에서는 미·일과 중국의 대치가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자위대는 미군과의 훈련 뿐 아니라 여타 다른 나라와의 훈련도 늘리면서 영향력 확대와 함께 중국 견제의 구도를 짜고 있다.

홋카이도 지진으로 이뤄지지는 못했으나 지난달에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확대를 가장 경계하고 있는 호주 공군과 처음으로 합동 훈련을 계획했으며, 육상 자위대는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인도양의 강자 인도와 북부 미조람주에서 27일부터 최초로 공동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 호위함이 인도,스리랑카와 합동 군사 훈련을 펼쳤다.

또 영국군과 일본 현지에서의 최초 지상 훈련 실시, 프랑스와 캐나다 해군과의 훈련 등 적극적으로그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거의 매주 일본 자위대의 합동 훈련 소식이 전해질 정도다.

< 최근 6개월 간 이뤄진 자위대의 주요 합동 훈련 >
- 미·일·필리핀 합동 훈련
- 일본 호위함, 인도·스리랑카와 합동 훈련
- 일본 호위함, 미 항모 로널드 레인건과 동중국해서 훈련
- 일본 호위함, 남중국해서 미 함정과 급유 훈련
- 육상 자위대, 영국 육군과 후지산 인근에서 공동 훈련
- 자위대 수륙기동단, 미 해병대와 낙도 탈환 훈련
- 육상 자위대, 인도 육군과 공동 훈련
- 항공 자위대, 미 전략 폭격기와 전개 훈련
- 나토와 해상 자위대 연합 훈련
- 한·미·일 '대량파괴무기 확산방지' 훈련
- 미·일·인도 3국 연합 해상 훈련


또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는 합동 군사 훈련 뿐 아니라, 자위대 차원의 각종 지원활동을 통해 관계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은 중국대로...가운데서 살길 모색하는 아세안

여기에 중국은 지난 22일부터 어제(28일)까지 남중국해에서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군함 수십척을 동원한 대규모 해상 훈련을 실시해 미일의 '항행의 자유'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중국 측에서는 미사일 구축함과 미사일 호위함, 종합보급함 등이 투입됐고, 필리핀은 후방보급함, 싱가포르는 호위함, 브루나이는 순찰함 등을 보냈다.

하지만 아세안은 지난 19일 아세안 국방 장관회의에서 중국 뿐 아니라 내년에는 미국과도 합동 해상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일종의 균형 맞추기도 모색하는 실정이다. 아세안 국방장관들은 공동 성명에서 "중국 인민 해방군, 그리고 미 해군과의 합동 훈련은 아세안과 중국, 미국 간의 우호와 신뢰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중국 견제와 이에 보조를 맞춰 활동 범위 확대를 꾀하는 일본 자위대. 그리고 강자의 대결 구도 속에서 자국을 위한 틈새를 모색하는 아세안의 행보 등 동아시의 정세는 정치인들의 수사와는 다른 긴박감을 가지고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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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28 14:59:23
    • 수정2018-10-29 07: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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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가 중국 방문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왔다. 일본 정상의 7년 만의 중국 방문. 일본의 각 매체들은 일본과 중국이 전략적으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관점에서 이번 양국간 회담 분위기를 평가하고 있지만, 이는 정확한 분석일까?

아베 총리의 방중과 현 외교적 상황을 보면,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이 일본에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고 있고 경제적인 측면 등을 고려한 일본이 이를 즐기고(?) 있는 것이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원하는 일본의 입장을 고려할 때 중국과의 관계 개선은 타당한 이유를 가진다.

하지만 말이 아닌 실제 행동으로 살필 수 있는 중국에 대한 일본의 자세는 사실 힘의 균형까지도 꾀하고 있는 강력한 흐름이 존재한다. 특히 군사적인 면에서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는 일본의 대 중국 움직임을 살펴 본다.

'중동' 입구에서 군 기지 경쟁 나선 중·일

국내에는 크게 인식되지 않고 있지만, 일본 자위대는 아프리카 지부티에 거점 기지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지부티는 아프리카 동북쪽, 홍해 입구에 자리잡은 작은 나라다. 소말리아 해적 출몰로 우리나라에도 유명해진 아덴만과 접하고 있고, 소말리아가 바로 밑에 자리잡고 있어 각국은 지부티에 기지를 만들어 합동으로 해적에 대응해 왔다.

일본은 2009년부터 해상자위대를 주둔시켜 현재 대형 호위함 1척과 해상 초계기 2기를 운영 중이며, 지부티 국제공항에 위치한 이 기지에는 부대 숙소와 사무소, 정비를 위한 격납고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달 초 산케이 신문은 자위대가 이곳 지부티 기지를 항구적인 거점 기지로 만들기로 방침을 정하고 지부티 정부의 동의를 얻기 위해 연내에 지원 협상 등을 벌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각국의 노력으로 사실상 소말리아 해적이 대부분 소탕된 상황에서 일본 자위대가 굳이 지부티에 안정적인 전진 기지를 만드려고 하는 것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크다.

3~4,000명 주둔 기지를 만든 중국...급해진 일본

중국은 지난해 8월 지부티에 군사 기지를 만들었는데, NHK는 지난 4월 이 부대의 실상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특히 일본을 놀라게 한 것은 기지의 규모. 일본이 대 해적 작전을 전제로 임시 기지를 운영했던 것에 비해, 중국은 광대한 부지에 콘크리트 건물을 올리고 영속적인 기지 운용이 가능하도록 시설물을 만들었다.

지부티에 위치한 중국군 기지 / NHK 지난 4월
숙소동만 10동으로 3~4000명의 여단 병력을 운용할 수 있다고 NHK는 해외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전했다. 해당 전문가는 "건물 지하 저장고에는 다량의 탄약과 순항 미사일, 대함 미사일 등 고성능 무기를 저장할 수 있다"며 "중국이 기지를 평화 유지가 아닌 군사 활동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지부티 ‘중국군 기지’ 위성 사진 / NHK 지난 4월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하듯 중국은 지난해 11월 지부티 현지에서 전차를 동원한 대규모 실탄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부티에서 진행된 중국군 훈련 / NHK 지난 4월
해적 소탕 작전을 위한 전진 기지로 주목 받기 시작했지만, 지부티는 원래부터 유럽과 인도양을 잇는 홍해만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데다 원유 수송의 길목인 페르시아만 초입과 가까운 교통의 요지이다. 교통의 요지라는 말은 군사적 요충지라는 의미와도 통한다.

중국이 신실크로드, 일대일로 전략을 펼치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군사적인 활동 범위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는데, 지부티는 그 일환으로 중국에게 중요한 가치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지부티는 중국이 항만 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일대일로 계획에 의한 투자도 활발한 곳으로 미국은 지부티가 중국의 투자에 빠져 '채무의 늪'에서 빠져올 수 없는 나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즉 중국이 지리적 요충지에서 마음껏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올해 발표된 일본의 방위백서는 "중국이 해외 활동거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현저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상 자위대 간부는 산케이 신문에 "중국이 한 발자욱 앞으로 나간다면, 이쪽도 대응한다"고 말했다.

결국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지부티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기지를 확보해야한다는 위기감이 일본 자위대를 움직이게 했다고 볼 수 있다.

각 국과의 훈련 늘리는 자위대...중국 포위망 펼치나

최근들어 일본 자위대는 눈에 띄게 활동 범위를 늘리고 있다. 그리고 그 작전 대상은 '중국'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달 남중국해에서 호위함 2척과 잠수함을 동원한 훈련을 실시해 중국을 자극했고, 미 공군과의 전개 훈련도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훈련 중인 일본 해상자위대
아사히 신문은 지난 25일 일본 해상 자위대의 최대규모급 호위함(경 항공모함 규모)인 '카가'와 '이나즈마'가 남중국해에서 미군 함정으로부터 해상 급유룰 받는 훈련을 실시했으며, 중국 측 미사일 구축함이 지근 거리에서 이를 감시했다고 보도했다. 또 해상 자위대에 접근한 중국 함정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사히는 "아베 총리는 25일부터 중국을 방문, 26일에는 시진핑 국가 주석 등과 회담을 했지만 해상에서는 미·일과 중국의 대치가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자위대는 미군과의 훈련 뿐 아니라 여타 다른 나라와의 훈련도 늘리면서 영향력 확대와 함께 중국 견제의 구도를 짜고 있다.

홋카이도 지진으로 이뤄지지는 못했으나 지난달에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확대를 가장 경계하고 있는 호주 공군과 처음으로 합동 훈련을 계획했으며, 육상 자위대는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인도양의 강자 인도와 북부 미조람주에서 27일부터 최초로 공동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 호위함이 인도,스리랑카와 합동 군사 훈련을 펼쳤다.

또 영국군과 일본 현지에서의 최초 지상 훈련 실시, 프랑스와 캐나다 해군과의 훈련 등 적극적으로그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거의 매주 일본 자위대의 합동 훈련 소식이 전해질 정도다.

< 최근 6개월 간 이뤄진 자위대의 주요 합동 훈련 >
- 미·일·필리핀 합동 훈련
- 일본 호위함, 인도·스리랑카와 합동 훈련
- 일본 호위함, 미 항모 로널드 레인건과 동중국해서 훈련
- 일본 호위함, 남중국해서 미 함정과 급유 훈련
- 육상 자위대, 영국 육군과 후지산 인근에서 공동 훈련
- 자위대 수륙기동단, 미 해병대와 낙도 탈환 훈련
- 육상 자위대, 인도 육군과 공동 훈련
- 항공 자위대, 미 전략 폭격기와 전개 훈련
- 나토와 해상 자위대 연합 훈련
- 한·미·일 '대량파괴무기 확산방지' 훈련
- 미·일·인도 3국 연합 해상 훈련


또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는 합동 군사 훈련 뿐 아니라, 자위대 차원의 각종 지원활동을 통해 관계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은 중국대로...가운데서 살길 모색하는 아세안

여기에 중국은 지난 22일부터 어제(28일)까지 남중국해에서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군함 수십척을 동원한 대규모 해상 훈련을 실시해 미일의 '항행의 자유'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중국 측에서는 미사일 구축함과 미사일 호위함, 종합보급함 등이 투입됐고, 필리핀은 후방보급함, 싱가포르는 호위함, 브루나이는 순찰함 등을 보냈다.

하지만 아세안은 지난 19일 아세안 국방 장관회의에서 중국 뿐 아니라 내년에는 미국과도 합동 해상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일종의 균형 맞추기도 모색하는 실정이다. 아세안 국방장관들은 공동 성명에서 "중국 인민 해방군, 그리고 미 해군과의 합동 훈련은 아세안과 중국, 미국 간의 우호와 신뢰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중국 견제와 이에 보조를 맞춰 활동 범위 확대를 꾀하는 일본 자위대. 그리고 강자의 대결 구도 속에서 자국을 위한 틈새를 모색하는 아세안의 행보 등 동아시의 정세는 정치인들의 수사와는 다른 긴박감을 가지고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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