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급 어렵게 하겠다는 은행통장…비대면엔 무방비·적금 들 땐 ‘강제’

입력 2018.10.29 (07:35) 수정 2018.10.2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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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은행에서 예금 통장 만들려면 사용 목적을 고객이 밝혀야 하는 등 절차가 아주 까다롭습니다.

이른바 대포통장 등으로 금융사기에 악용되는 걸 막기 위해서인데요,

그런데 은행들이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계좌를 만들땐 필요도 없는 계좌를 추가로 만들게 하고 있습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요즘 시중은행들은 자유입출금 통장을 쉽게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은행 창구 직원/음성변조 : "(새로 통장만들려고요.) 통장은 혹시 왜 만드시려고 하시는 거예요? 통장을 막 안 만들어드려요. 목적과 목적에 맞는 서류가 들어와야지 만들 수 있어요."]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에 악용되는 걸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통장을 만들 때는 사정이 다릅니다.

신분증 사진 등으로 실명 확인만 되면 목적을 밝히지 않아도 됩니다.

심지어 거래가 없던 은행에서 적금을 들려면 예금계좌를 꼭 만들도록 약관에 명시돼 있습니다.

[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적금(계좌를) 만들려면 초입금을 넣어야 되는데 타행 계좌에서 저희가 끌어올 수가 없어요."]

적금을 위해 만들어진 예금 계좌는 최근 3년 간 34만 6천 개.

결국 이들 계좌는 소비자에겐 필요없다 보니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휴면계좌 증가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가상계좌나 다른 은행의 계좌를 활용하면 새 계좌를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핀테크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그거는 기술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은행에서 가상계좌를 줘서 입금한다든가, 다 가능하죠."]

이 때문에 이런 약관이 고객 유치 수단이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성일종/자유한국당 의원/정무위원 : "불필요한 약관 때문에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휴면계좌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 금융당국은 약관을 개정하도록 해야 합니다."]

금융당국은 휴면계좌 정리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다른 쪽에선 여전히 불필요한 계좌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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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29 07:43:55
    • 수정2018-10-29 07: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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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은행에서 예금 통장 만들려면 사용 목적을 고객이 밝혀야 하는 등 절차가 아주 까다롭습니다.

이른바 대포통장 등으로 금융사기에 악용되는 걸 막기 위해서인데요,

그런데 은행들이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계좌를 만들땐 필요도 없는 계좌를 추가로 만들게 하고 있습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요즘 시중은행들은 자유입출금 통장을 쉽게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은행 창구 직원/음성변조 : "(새로 통장만들려고요.) 통장은 혹시 왜 만드시려고 하시는 거예요? 통장을 막 안 만들어드려요. 목적과 목적에 맞는 서류가 들어와야지 만들 수 있어요."]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에 악용되는 걸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통장을 만들 때는 사정이 다릅니다.

신분증 사진 등으로 실명 확인만 되면 목적을 밝히지 않아도 됩니다.

심지어 거래가 없던 은행에서 적금을 들려면 예금계좌를 꼭 만들도록 약관에 명시돼 있습니다.

[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적금(계좌를) 만들려면 초입금을 넣어야 되는데 타행 계좌에서 저희가 끌어올 수가 없어요."]

적금을 위해 만들어진 예금 계좌는 최근 3년 간 34만 6천 개.

결국 이들 계좌는 소비자에겐 필요없다 보니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휴면계좌 증가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가상계좌나 다른 은행의 계좌를 활용하면 새 계좌를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핀테크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그거는 기술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은행에서 가상계좌를 줘서 입금한다든가, 다 가능하죠."]

이 때문에 이런 약관이 고객 유치 수단이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성일종/자유한국당 의원/정무위원 : "불필요한 약관 때문에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휴면계좌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 금융당국은 약관을 개정하도록 해야 합니다."]

금융당국은 휴면계좌 정리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다른 쪽에선 여전히 불필요한 계좌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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