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폭우·강풍에 7명 사망… 베네치아 75% 침수

[앵커]

폭우와 강풍으로 이탈리아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베네치아는 4분의 3이 물에 잠겨 10년 만에 최악의 피해를 입었고 강풍과 폭우에 최소 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네치아 리알토 다리 주변 상가 모습 입니다.

성인 남성의 무릎 위까지 차오른 물로, 제대로 걷기가 힘듭니다.

현지시간 29일 내린 집중 호우로 바닷물이 해수면 위 156센티미터까지 급상승했습니다.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도심 75%가 물에 잠겼습니다.

갑작스런 강풍에 길가던 사람들이 대피합니다.

로마 시내 곳곳에서 대형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나갔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시속 100킬로미터에 달하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집중 호우가 이탈리아를 휩쓸었습니다.

이탈리아 북부와 오스트리아를 잇는 브레너 패스가 폐쇄됐고 범람한 강에 북부 볼로냐와 밀라노를 잇는 고속도로 등 많은 도로가 잠겨 통행이 차단됐습니다.

인명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북부 산간지역에는 폭설까지 내려 8명의 동굴탐험대가 해발 2900미터 높이의 산에 갖혔습니다.

산사태로 별장에 있던 4명이 숨지고 강풍에 3명이 숨졌습니다.

이번 기상이변으로 이탈리아 리구리아와 베네토 등 중북부 6개 주에는 최고등급의 경계경보가 발령됐고 로마와 제노아 등 대부분 도시에는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