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 주고 떠난 故 김선웅 군, 나무 심어 ‘뜻’ 추모

입력 2018.10.31 (08:35) 수정 2018.10.3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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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돕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 장기 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난 고 김선웅 군의 사연에 많은 분들이 감동받으셨을겁니다.

어제 제주에서는 김 군의 의인 정신을 기리는 나무 심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린 동백 나무에 장기 기증을 의미하는 초록 리본이 달렸습니다.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고 김선웅 군을 기리는 나무입니다.

김 군은 이달 초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무거운 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돕다 교통 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14년 전 뇌사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떠나 보낸 아픔이 있었던 김 군은 생전에 장기 기증에 뜻이 있었고, 유가족이 그 뜻을 따랐습니다.

[김형보/故 김선웅 군 아버지 : "사실 쉽지 않습니다. 우리 딸도 일주일이나 2주일만 기다려보자고 혹시 깨어날지 모른다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생명과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좋은 방법이 아닌가…"]

김 군의 나무는 10년 전 6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떠난 권투 선수 고 최요삼 선수 나무 옆에 자리 잡았습니다.

[김형보/故 김선웅 군 아버지 : "우리 선웅이가 하늘에서 이걸 보면서 아마 위로받고 기뻐할 것 같습니다."]

김군의 사연이 알려진 주에 장기기증운동본부에는 온라인에서만 평소보다 3배 많은 850여 명이 장기 기증 희망을 신청했습니다.

[박진탁/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장 : "안타까운 죽음이지만, 죽음을 통해서 다른 사람을 살리고 가기 때문에 아름다운 죽음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우리 사회에 장기를 기증하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인구 100만 명당 국내 뇌사 장기 기증자는 9.95명.

현재 3만 6천 명이 넘는 환자들이 장기이식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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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생명 주고 떠난 故 김선웅 군, 나무 심어 ‘뜻’ 추모
    • 입력 2018-10-31 08:37:10
    • 수정2018-10-31 09: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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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돕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 장기 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난 고 김선웅 군의 사연에 많은 분들이 감동받으셨을겁니다.

어제 제주에서는 김 군의 의인 정신을 기리는 나무 심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린 동백 나무에 장기 기증을 의미하는 초록 리본이 달렸습니다.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고 김선웅 군을 기리는 나무입니다.

김 군은 이달 초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무거운 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돕다 교통 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14년 전 뇌사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떠나 보낸 아픔이 있었던 김 군은 생전에 장기 기증에 뜻이 있었고, 유가족이 그 뜻을 따랐습니다.

[김형보/故 김선웅 군 아버지 : "사실 쉽지 않습니다. 우리 딸도 일주일이나 2주일만 기다려보자고 혹시 깨어날지 모른다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생명과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좋은 방법이 아닌가…"]

김 군의 나무는 10년 전 6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떠난 권투 선수 고 최요삼 선수 나무 옆에 자리 잡았습니다.

[김형보/故 김선웅 군 아버지 : "우리 선웅이가 하늘에서 이걸 보면서 아마 위로받고 기뻐할 것 같습니다."]

김군의 사연이 알려진 주에 장기기증운동본부에는 온라인에서만 평소보다 3배 많은 850여 명이 장기 기증 희망을 신청했습니다.

[박진탁/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장 : "안타까운 죽음이지만, 죽음을 통해서 다른 사람을 살리고 가기 때문에 아름다운 죽음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우리 사회에 장기를 기증하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인구 100만 명당 국내 뇌사 장기 기증자는 9.95명.

현재 3만 6천 명이 넘는 환자들이 장기이식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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