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이어 어린이집 비리도…

[앵커멘트]
사립유치원의 회계 비리 실태가 알려지면서
어린이집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도 커졌습니다.
광주시가 지역의 어린이집 운영실태를 점검해보니,
2백 건을 훌쩍 넘는 위반사항이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이영화 기잡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운영돼 온 광주의 한 어린이집입니다.

아이들로 북적여야 할 이곳의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교사 허위등록으로 보조금을 부당하게 타낸
사실이 적발돼 '시설 폐쇄' 조치가 내려진 겁니다.

<임윤경/학부모>
"저도 한 달 정도 우리 아이를 보낸 적이 있었는데요.
여름에 다른 엄마가 갑자기 문을 닫았다고 그래서
보냈던 아이를 어디에 보내야 될까 걱정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어요."

임대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있는 이 건물 역시
지난 2006년부터 어린이집으로 사용돼왔지만
보조금 부정수급으로 폐쇄조치가 내려졌고 지난해 문을 닫았습니다.

광주시가 관내 어린이집
천 2백여 곳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지도 점검을 벌인 결과
모두 2백 건이 넘는 위반사항이 적발돼
행정처분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자격정지와 시설 폐쇄 등
강력한 행정조치가 내려진 위반사항 대다수는
교사 또는 아동을 허위로 등록해
보조금을 부정수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환수된 추징금만 5천 8백여만 원에 이릅니다.

학부모들은 사립 유치원에 이어
어린이집의 위반사항도 적발되자
지도 점검 체계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임진희/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장?
"감시반을 늘리거나 그럴 수 있는 한계들도 있고 감당하기 어려워서
지금까지 비리를 알고도 묵인해 왔었던 점들이 있다라고 보거든요.
이번 기회에는 제대로 좀 관리체계를 제대로 잡고…."

한 해 광주지역 어린이집에
보육 교직원 인건비 등으로
지원되는 보조금은 약 3천2백억 원.

어린이집도 국민의 세금이 지원되는
공적 분야인 만큼 상시적인 감독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