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앵란 씨 “저승서도 순두부 같은 여자 만나 구름타고 놀러 다니길”

입력 2018.11.04 (16:49) 수정 2018.11.04 (16: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4일) 타계한 고(故) 신성일씨의 부인 엄앵란씨가 인생의 동반자이자 동료 배우로 55년을 함께 한 남편을 떠나보낸 심경을 밝혔습니다.

엄앵란씨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남편은 저승에 가서도 못살게 구는 여자 만나지 말고 그저 순두부 같은 여자 만나서 재미있게 손잡고 구름 타고 그렇게 슬슬 전 세계 놀러 다니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엄 씨는 생전의 고인에 대해 "사회 남자, 대문 밖의 남자지 집안의 남자가 아니었다'며, "일에 미쳐서 집안은 나한테 다 맡기고, 자기는 영화만 하러 다녔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편은 영화 물이 뼛속까지 들었다. 까무러쳐서 넘어가는 순간에도 영화는 이렇게 찍어야 한다고 했다"며 "그걸 볼 때 정말 가슴 아팠다. 이런 사람이 옛날부터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화려한 한국 영화가 나온다는 생각에 넘어가는 남편을 붙잡고 울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집에서 하는 것은 늦게 들어와서 자고 일찍 나가는 것밖에 없었다"며 "늘그막에 재밌게 살려고 했는데 내 팔자가 그런가 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또 고인이 차녀 수화 씨에게 마지막으로 "엄마한테 가서 참 수고했고, 고맙고, 미안했다고 해라"라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엄앵란 씨 “저승서도 순두부 같은 여자 만나 구름타고 놀러 다니길”
    • 입력 2018-11-04 16:49:15
    • 수정2018-11-04 16:52:39
    문화
오늘 (4일) 타계한 고(故) 신성일씨의 부인 엄앵란씨가 인생의 동반자이자 동료 배우로 55년을 함께 한 남편을 떠나보낸 심경을 밝혔습니다.

엄앵란씨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남편은 저승에 가서도 못살게 구는 여자 만나지 말고 그저 순두부 같은 여자 만나서 재미있게 손잡고 구름 타고 그렇게 슬슬 전 세계 놀러 다니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엄 씨는 생전의 고인에 대해 "사회 남자, 대문 밖의 남자지 집안의 남자가 아니었다'며, "일에 미쳐서 집안은 나한테 다 맡기고, 자기는 영화만 하러 다녔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편은 영화 물이 뼛속까지 들었다. 까무러쳐서 넘어가는 순간에도 영화는 이렇게 찍어야 한다고 했다"며 "그걸 볼 때 정말 가슴 아팠다. 이런 사람이 옛날부터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화려한 한국 영화가 나온다는 생각에 넘어가는 남편을 붙잡고 울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집에서 하는 것은 늦게 들어와서 자고 일찍 나가는 것밖에 없었다"며 "늘그막에 재밌게 살려고 했는데 내 팔자가 그런가 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또 고인이 차녀 수화 씨에게 마지막으로 "엄마한테 가서 참 수고했고, 고맙고, 미안했다고 해라"라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