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65년 만에 한강하구 첫 ‘공동조사’ 착수

입력 2018.11.05 (17:06) 수정 2018.11.0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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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19 군사합의에 따라 남북한이 오늘부터 한강 하구 공동 이용수역에 대한 공동수로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정전 협정 이후 65년 만에 처음인데, 수로 조사가 완료되면 민간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이 보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북한의 공동수로조사가 이뤄지는 수역은 남측에서는 김포반도 동북쪽 끝점으로부터 교동도 서남쪽 끝점까지, 북측에서 봤을 때는 개성시 판문군 임한리부터 황해남도 연안군 해남리까지 모두 70km 수역입니다.

남북한 조사단은 예상치 못한 개펄과 썰물 탓에 당초 예정보다 5시간 정도 지연된 오늘 오후 3시쯤, 남북 공동수로 중간 지점에서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군 관계자와 수로 전문가가 포함된 공동 조사단은 남측과 북측 각각 10명씩으로 구성되며, 우리 측에서 마련한 6척의 조사 선박에 공동 승선해 음파로 해저 바닥의 깊이를 재고 뱃길 등을 측량할 계획입니다.

해당 수역은 정전 협정에 따라 원칙적으로는 민간 선박의 항행이 허용되는 곳이지만, 우발적인 충돌 우려 때문에 그동안 통행이 제한돼 왔습니다.

또 수심을 비롯한 기초 조사도 돼 있지 않았습니다.

[이동재/국립해양조사원장 : "민간선박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드리는 겁니다. 수심 그리고 조석 관측에 의해서 그 정보를 드려야 항해를 할 수 있거든요."]

이번 공동 조사는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5년 만에 처음 이뤄지는 것으로 지난 9.19 군사 합의에 따른 것입니다.

남북은 다음 달 말까지 모든 현장 조사를 마무리하고 수로 조사가 완료되면 민간 선박에 항행 정보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이번 조사가 한강 하구 공동 이용수역의 평화적인 이용을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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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65년 만에 한강하구 첫 ‘공동조사’ 착수
    • 입력 2018-11-05 17:08:31
    • 수정2018-11-05 20: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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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19 군사합의에 따라 남북한이 오늘부터 한강 하구 공동 이용수역에 대한 공동수로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정전 협정 이후 65년 만에 처음인데, 수로 조사가 완료되면 민간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이 보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북한의 공동수로조사가 이뤄지는 수역은 남측에서는 김포반도 동북쪽 끝점으로부터 교동도 서남쪽 끝점까지, 북측에서 봤을 때는 개성시 판문군 임한리부터 황해남도 연안군 해남리까지 모두 70km 수역입니다.

남북한 조사단은 예상치 못한 개펄과 썰물 탓에 당초 예정보다 5시간 정도 지연된 오늘 오후 3시쯤, 남북 공동수로 중간 지점에서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군 관계자와 수로 전문가가 포함된 공동 조사단은 남측과 북측 각각 10명씩으로 구성되며, 우리 측에서 마련한 6척의 조사 선박에 공동 승선해 음파로 해저 바닥의 깊이를 재고 뱃길 등을 측량할 계획입니다.

해당 수역은 정전 협정에 따라 원칙적으로는 민간 선박의 항행이 허용되는 곳이지만, 우발적인 충돌 우려 때문에 그동안 통행이 제한돼 왔습니다.

또 수심을 비롯한 기초 조사도 돼 있지 않았습니다.

[이동재/국립해양조사원장 : "민간선박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드리는 겁니다. 수심 그리고 조석 관측에 의해서 그 정보를 드려야 항해를 할 수 있거든요."]

이번 공동 조사는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5년 만에 처음 이뤄지는 것으로 지난 9.19 군사 합의에 따른 것입니다.

남북은 다음 달 말까지 모든 현장 조사를 마무리하고 수로 조사가 완료되면 민간 선박에 항행 정보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이번 조사가 한강 하구 공동 이용수역의 평화적인 이용을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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