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2 눌렀는데 사기범에게…대책 없는 ‘콜 가로채기’

입력 2018.11.05 (21:32) 수정 2018.11.05 (22: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피해자들이 금융당국이나 사법당국에 거는 확인전화까지 사기범들이 가로채서 돈을 빼내갔습니다.

이런 수법이 어떻게 가능한 건지, 피해를 막을 방법은 무엇인지 옥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IT업체의 도움을 받아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이 쓴 이른바 '가로채기' 기술을 재현해봤습니다.

휴대전화기에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전화 앱과 비슷한 앱을 만든 뒤 여기에 악성 코드를 심었습니다.

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금융감독원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금융감독원이 아닌, 전혀 다른 곳에서 전화벨이 울립니다.

112나 은행 대표번호 등 어떤 번호도 간단한 명령어 조작으로 가로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영삼/IT업체 앱 개발 담당 : "개발자가 그 앱을 만드는 데는 하루 정도, 시간상으로 보면 한 5시간, 6시간 정도 걸렸고요, 실제로 입력한 전화번호를 다른 번호로 돌려서 전화가 가게 하는 기능은 굉장히 단순하고..."]

문제는 이 악성 앱 차단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데 있습니다.

앱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유통되기 때문입니다.

또, 서버가 해외에 있어 추적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김승주/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 : "거꾸로 전화를 걸어서 확인하는 건 이제 더 이상 믿지 마십시오. 이런 홍보들을 해야 될 것 같고요. 두 번째로는 이걸 원천적으로 막으려면 본인 휴대폰에 악성 코드 앱이 설치 안 되도록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수법에 보이스피싱 피해는 올 상반기에만 만 6천여 건.

피해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넘게 늘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332 눌렀는데 사기범에게…대책 없는 ‘콜 가로채기’
    • 입력 2018-11-05 21:37:14
    • 수정2018-11-05 22:22:30
    뉴스 9
[앵커]

피해자들이 금융당국이나 사법당국에 거는 확인전화까지 사기범들이 가로채서 돈을 빼내갔습니다.

이런 수법이 어떻게 가능한 건지, 피해를 막을 방법은 무엇인지 옥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IT업체의 도움을 받아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이 쓴 이른바 '가로채기' 기술을 재현해봤습니다.

휴대전화기에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전화 앱과 비슷한 앱을 만든 뒤 여기에 악성 코드를 심었습니다.

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금융감독원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금융감독원이 아닌, 전혀 다른 곳에서 전화벨이 울립니다.

112나 은행 대표번호 등 어떤 번호도 간단한 명령어 조작으로 가로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영삼/IT업체 앱 개발 담당 : "개발자가 그 앱을 만드는 데는 하루 정도, 시간상으로 보면 한 5시간, 6시간 정도 걸렸고요, 실제로 입력한 전화번호를 다른 번호로 돌려서 전화가 가게 하는 기능은 굉장히 단순하고..."]

문제는 이 악성 앱 차단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데 있습니다.

앱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유통되기 때문입니다.

또, 서버가 해외에 있어 추적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김승주/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 : "거꾸로 전화를 걸어서 확인하는 건 이제 더 이상 믿지 마십시오. 이런 홍보들을 해야 될 것 같고요. 두 번째로는 이걸 원천적으로 막으려면 본인 휴대폰에 악성 코드 앱이 설치 안 되도록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수법에 보이스피싱 피해는 올 상반기에만 만 6천여 건.

피해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넘게 늘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