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가치 5조 이상 부풀려져”…내부 문서 공개

입력 2018.11.07 (19:13) 수정 2018.11.0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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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 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제일모직에 유리하게 합병 비율이 정해졌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는데요.

그런데 당시 제일모직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고의로 부풀린 정황을 담은 내부 문서가 오늘 국회에서 공개됐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5년 8월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내부 문건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 한 달 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작성한 사후 대응 성격의 문건입니다.

이 문건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주사인 삼성물산이 3조 원인 바이오로직스의 자체평가액보다 시장평가액이 5조 원가량 더 많이 평가된 데 따른 주가 하락 등을 예방하기 위해 회계법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시 삼정과 안진 회계법인이 제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장평가액 8조 원대가 엉터리였고 뻥튀기였음을 삼성은 이미 알고 있음을 뜻한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체평가액 결과로는 국민연금이 절대 합병에 찬성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위해 이 부회장 지분이 제일 많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이 추진됐고,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도록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회사인 제일모직의 가치를 부풀렸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 오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증권선물위원회에도 제출돼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으리라 본다"고 밝혔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논의할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는 오는 14일 개최됩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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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바이오 가치 5조 이상 부풀려져”…내부 문서 공개
    • 입력 2018-11-07 19:15:09
    • 수정2018-11-07 22: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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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 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제일모직에 유리하게 합병 비율이 정해졌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는데요.

그런데 당시 제일모직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고의로 부풀린 정황을 담은 내부 문서가 오늘 국회에서 공개됐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5년 8월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내부 문건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 한 달 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작성한 사후 대응 성격의 문건입니다.

이 문건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주사인 삼성물산이 3조 원인 바이오로직스의 자체평가액보다 시장평가액이 5조 원가량 더 많이 평가된 데 따른 주가 하락 등을 예방하기 위해 회계법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시 삼정과 안진 회계법인이 제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장평가액 8조 원대가 엉터리였고 뻥튀기였음을 삼성은 이미 알고 있음을 뜻한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체평가액 결과로는 국민연금이 절대 합병에 찬성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위해 이 부회장 지분이 제일 많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이 추진됐고,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도록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회사인 제일모직의 가치를 부풀렸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 오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증권선물위원회에도 제출돼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으리라 본다"고 밝혔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논의할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는 오는 14일 개최됩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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