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광주형 일자리, 상생 위한 협력이 필요한 때

입력 2018.11.08 (07:42) 수정 2018.11.0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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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춘 해설위원]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 협력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성패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정부와 여야는 지난 5일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첫 모임에서 초당적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광주광역시와 지역 노동계도 이미 합의안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핵심 참여자인 현대자동차에서 노조의 강력한 반발이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광주형 일자리는 현대차가 자동차 공장을 신설하고 노동자는 기존 공장의 절반 수준 임금을 수용하며 정부와 지자체는 각종 금융 세제 지원을 하는 모델입니다. 광주시가 1대 주주, 현대차가 2대 주주로 참여하고, 현대차 브랜드의 경차를 위탁 생산하게 됩니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의 하향평준화로 다른 지역의 고용 불안, 현대차 경영위기 가속화 등의 이유를 들며 총파업까지 예고했습니다. 노조 주장에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악화된 국내 일자리 상황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평균 연봉 1억 원에 육박하는 고임금 구조에 현대차는 지난 20여 년 동안 해외에만 공장을 신설했습니다. 일자리가 그만큼 국외로 빠져나갔다는 얘깁니다. 또 본사와 협력업체의 양극화가 심각합니다. 광주형 일자리로 과도한 임금 격차를 줄이고 상생 협력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광주시 투자유치추진단과 현대차는 오늘부터 이틀간 최종 담판을 벌입니다. 광주형 일자리와 비슷한 아우토 5000을 성공시킨 독일 폭스바겐의 사례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폭스바겐은 기존 노동자의 임금 수준은 건드리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노조의 걱정을 달랬습니다. 무엇보다도 상생과 사회 통합의 일자리 창출 모델이 실현될 수 있도록 현대차 노조와 민주노총의 전향적인 자세를 기대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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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08 07:48:28
    • 수정2018-11-08 07: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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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춘 해설위원]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 협력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성패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정부와 여야는 지난 5일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첫 모임에서 초당적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광주광역시와 지역 노동계도 이미 합의안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핵심 참여자인 현대자동차에서 노조의 강력한 반발이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광주형 일자리는 현대차가 자동차 공장을 신설하고 노동자는 기존 공장의 절반 수준 임금을 수용하며 정부와 지자체는 각종 금융 세제 지원을 하는 모델입니다. 광주시가 1대 주주, 현대차가 2대 주주로 참여하고, 현대차 브랜드의 경차를 위탁 생산하게 됩니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의 하향평준화로 다른 지역의 고용 불안, 현대차 경영위기 가속화 등의 이유를 들며 총파업까지 예고했습니다. 노조 주장에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악화된 국내 일자리 상황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평균 연봉 1억 원에 육박하는 고임금 구조에 현대차는 지난 20여 년 동안 해외에만 공장을 신설했습니다. 일자리가 그만큼 국외로 빠져나갔다는 얘깁니다. 또 본사와 협력업체의 양극화가 심각합니다. 광주형 일자리로 과도한 임금 격차를 줄이고 상생 협력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광주시 투자유치추진단과 현대차는 오늘부터 이틀간 최종 담판을 벌입니다. 광주형 일자리와 비슷한 아우토 5000을 성공시킨 독일 폭스바겐의 사례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폭스바겐은 기존 노동자의 임금 수준은 건드리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노조의 걱정을 달랬습니다. 무엇보다도 상생과 사회 통합의 일자리 창출 모델이 실현될 수 있도록 현대차 노조와 민주노총의 전향적인 자세를 기대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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