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무용수의 진정서 `한국은 지옥`

입력 2003.02.1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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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술흥행 비자로 입국한 러시아 여성무용수들이 윤락과 폭행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며 관계 당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한국을 지옥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현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말 서울지검에 꿈을 찾아 한국에 왔던 러시아 무용수들이 작성한 진정서가 접수됐습니다.
무용수로 계약하고 한국에 왔지만 주업은 매춘이었으며 매춘을 거절하면 한국인 업주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입니다.
한 러시아 여성은 이른바 2차를 거부하자 이상한 음료를 강제로 먹여 정신을 잃게 만들고 성폭행까지 당해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러시아 여성은 술병으로 얻어맞아가며 윤락을 강요당했다고 절규했습니다.
⊙공성애(러시아 여성 쉼터 대표): 아가씨들이 오면 일단 여권부터 뺏고 그 다음에 접대를 강요하고 월급도 주지 않고 이런 상황에서 굉장히 정신적으로 위축돼 있고...
⊙기자: 또 터무니없는 계약서까지 만들어 숙소를 이탈하면 1000달러, 낮시간에 외출하면 500달러의 과태료를 내야만 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 같은 착취를 견디다 못 해 이곳 러시아대사관에 진정서를 제출한 러시아 여성들은 모두 25명에 이릅니다.
진정서를 받아든 검찰은 사실 확인에 나서 러시아 여성들을 윤락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한 공연기획사 대표 5명을 구속했습니다.
⊙공성애(러시아 여성 쉼터 대표): 자기는 다시는 한국에 오고 싶지 않다, 그렇게 얘기하고 한국사람들은 우리를 이용만 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기자: 러시아 여성들에게는 기회의 땅이라고 믿었던 한국.
하지만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나라로 남았습니다.
KBS뉴스 김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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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무용수의 진정서 `한국은 지옥`
    • 입력 2003-02-1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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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술흥행 비자로 입국한 러시아 여성무용수들이 윤락과 폭행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며 관계 당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한국을 지옥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현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말 서울지검에 꿈을 찾아 한국에 왔던 러시아 무용수들이 작성한 진정서가 접수됐습니다. 무용수로 계약하고 한국에 왔지만 주업은 매춘이었으며 매춘을 거절하면 한국인 업주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입니다. 한 러시아 여성은 이른바 2차를 거부하자 이상한 음료를 강제로 먹여 정신을 잃게 만들고 성폭행까지 당해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러시아 여성은 술병으로 얻어맞아가며 윤락을 강요당했다고 절규했습니다. ⊙공성애(러시아 여성 쉼터 대표): 아가씨들이 오면 일단 여권부터 뺏고 그 다음에 접대를 강요하고 월급도 주지 않고 이런 상황에서 굉장히 정신적으로 위축돼 있고... ⊙기자: 또 터무니없는 계약서까지 만들어 숙소를 이탈하면 1000달러, 낮시간에 외출하면 500달러의 과태료를 내야만 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 같은 착취를 견디다 못 해 이곳 러시아대사관에 진정서를 제출한 러시아 여성들은 모두 25명에 이릅니다. 진정서를 받아든 검찰은 사실 확인에 나서 러시아 여성들을 윤락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한 공연기획사 대표 5명을 구속했습니다. ⊙공성애(러시아 여성 쉼터 대표): 자기는 다시는 한국에 오고 싶지 않다, 그렇게 얘기하고 한국사람들은 우리를 이용만 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기자: 러시아 여성들에게는 기회의 땅이라고 믿었던 한국. 하지만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나라로 남았습니다. KBS뉴스 김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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