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리핑] 100년 돼도 계속되는 과거사 반성

입력 2018.11.12 (23:23) 수정 2018.11.13 (00: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같은 일본의 행태는 독일의 경우와 종종 비교되는데요.

마침 파리에서 열린 1차대전 종전 100주년 행사에는 독일의 총리와 대통령이 나서 편협한 국가주의와 증오를 배격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독일의 과거사 반성은 꾸준히 그리고 진정성 있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차 세계대전 승전국과 패전국 정상들이 파리평화포럼에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편협한 국가주의와 고립주의의 위험성을 1차대전에 비춰 역설합니다.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 "1차 세계대전은 고립주의가 얼마나 파괴적인지를 보여 줍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를 겨냥한 발언으로도 해석됐지만, 참혹한 전쟁 범죄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한 사죄의 메시지였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콩피에뉴 숲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독일은 세계 평화를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숲은 독일의 항복 서명이 이뤄진 장소로, 독일 정상의 방문은 2차대전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도 영국 런던의 1,2차대전 전사자 기념비에 헌화하는 등 증오에서 비롯된 과거사를 사죄했습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독일 대통령 : "인권과 민주주의를 경멸하고 과거 민족주의의 증오를 다시 부추기는 사람은 독일 국기 정신에 맞지 않습니다."]

무릎을 꿇은 채 유대인 희생자들을 추모했던 옛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

독일의 진정성 있는 사과는 집권정당을 가리지 않고 계속돼왔습니다.

최근 일부 극우세력의 과거사 미화 시도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반인권적인 전쟁 범죄에 대한 철저한 반성 없이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수 없다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 브리핑] 100년 돼도 계속되는 과거사 반성
    • 입력 2018-11-12 23:25:34
    • 수정2018-11-13 00:03:07
    뉴스라인 W
[앵커]

이같은 일본의 행태는 독일의 경우와 종종 비교되는데요.

마침 파리에서 열린 1차대전 종전 100주년 행사에는 독일의 총리와 대통령이 나서 편협한 국가주의와 증오를 배격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독일의 과거사 반성은 꾸준히 그리고 진정성 있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차 세계대전 승전국과 패전국 정상들이 파리평화포럼에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편협한 국가주의와 고립주의의 위험성을 1차대전에 비춰 역설합니다.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 "1차 세계대전은 고립주의가 얼마나 파괴적인지를 보여 줍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를 겨냥한 발언으로도 해석됐지만, 참혹한 전쟁 범죄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한 사죄의 메시지였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콩피에뉴 숲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독일은 세계 평화를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숲은 독일의 항복 서명이 이뤄진 장소로, 독일 정상의 방문은 2차대전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도 영국 런던의 1,2차대전 전사자 기념비에 헌화하는 등 증오에서 비롯된 과거사를 사죄했습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독일 대통령 : "인권과 민주주의를 경멸하고 과거 민족주의의 증오를 다시 부추기는 사람은 독일 국기 정신에 맞지 않습니다."]

무릎을 꿇은 채 유대인 희생자들을 추모했던 옛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

독일의 진정성 있는 사과는 집권정당을 가리지 않고 계속돼왔습니다.

최근 일부 극우세력의 과거사 미화 시도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반인권적인 전쟁 범죄에 대한 철저한 반성 없이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수 없다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