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고의로 분식 회계…거래 정지 파장은?

입력 2018.11.15 (08:07) 수정 2018.11.1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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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 거래가 정지된 것과 관련해 그 의미와 파장을 짚어보겠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잘못된 회계 방식을 써서 회사의 가치를 부풀렸다고 금융 당국이 어제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

상황은 3년전으로 거슬로 올라가는데요,

2015년 당시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라는 회사를 일부러 자회사에서 빼 버렸습니다.

자회사가 아니게 되면 회사 평가 기준이 바뀌게 되는데요,

자회사에서 제외되면서 삼성 바이오에피스의 가치가 무려 4조 5천억 원이나 올라갔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가 아니라고 하면서도 이 에피스 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었는데요,

에피스의 가치가 오르면서 삼성바이오 로직스도 덩달아 1조 9천억 원이 넘는 흑자 회사가 됐습니다.

금융당국은요, 이 과정이 고의성이 다분한 불법이라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검찰 고발과 함께 과징금 80억 원을 부과하고 대표이사 해임도 권고했습니다.

이번 결정에는 삼성 내부 문건이 결정적인 증거가 됐는데요,

문건을 보면요, 에피스의 부채가 자산보다 많으니 에피스의 회계 방식을 바꾸자고 하는데요,

결국 내부적으로도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회계방식을 변경한 겁니다.

그런데 왜 이게 언론에서도 중요하게 다루고 세간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는 걸까요?

그건 바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아버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 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이 많았은데요,

이 제일모직의 자회사가 바로 삼성 바이오 로직스입니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가 올라가면 제일모직의 가치가 커지겠죠?

그러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할 때 제일모직이 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는 거죠.

결국 삼성바이오 회계가 잘못된 걸로 최종 결정이 되면 거슬러 올라가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과정에도 문제 제기가 가능하게 되는거구요,

지금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데요,

1심에서는 경영권 승계가 있었다고 했는데 항소심에서는 이게 뒤집혀져서요,

경영권 승계가 없었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금융 당국이 삼성바이오의 회계가 잘못됐다고 결정을 해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삼성 그룹 차원에서 지원이 있었던거 아니냐 이런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당연히 대법원의 최종 판단에 영향을 미칠 거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구요.

그런데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문제와는 상관없이 삼성바이오 로직스 주식을 갖고 계신 분들은 내 주식은 어떻게 되는건가 이게 관심이 가실겁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일단 주식 거래가 정지됐는데요,

앞으로 한국거래소가 상장을 폐지할지 말지 심사를 하는데, 길게는 두세 달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상장 유지' 결정이 나면 주식은 다시 거래되구요,

'상장 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로 결정나면 1년 넘게 지연될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삼성바이오의 소액 주주가 8만 명이 넘는데요, 이들이 소유한 주식 가치가 5조 원 가까이 됩니다.

이걸 감안하면 금융당국이 상장 폐지를 결정하는게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투자자들의 피해가 눈덩이 처럼 커지면 부담이 많이 되겠죠.

게다가 다른 바이오 관련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구요,

섣불리 상장 폐지는 안될거다 이런 낙관론이 많아서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어제 오히려 6% 이상 올랐는데요,

금융당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것 같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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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바이오 고의로 분식 회계…거래 정지 파장은?
    • 입력 2018-11-15 08:12:57
    • 수정2018-11-15 08:24:45
    아침뉴스타임
지금부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 거래가 정지된 것과 관련해 그 의미와 파장을 짚어보겠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잘못된 회계 방식을 써서 회사의 가치를 부풀렸다고 금융 당국이 어제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

상황은 3년전으로 거슬로 올라가는데요,

2015년 당시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라는 회사를 일부러 자회사에서 빼 버렸습니다.

자회사가 아니게 되면 회사 평가 기준이 바뀌게 되는데요,

자회사에서 제외되면서 삼성 바이오에피스의 가치가 무려 4조 5천억 원이나 올라갔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가 아니라고 하면서도 이 에피스 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었는데요,

에피스의 가치가 오르면서 삼성바이오 로직스도 덩달아 1조 9천억 원이 넘는 흑자 회사가 됐습니다.

금융당국은요, 이 과정이 고의성이 다분한 불법이라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검찰 고발과 함께 과징금 80억 원을 부과하고 대표이사 해임도 권고했습니다.

이번 결정에는 삼성 내부 문건이 결정적인 증거가 됐는데요,

문건을 보면요, 에피스의 부채가 자산보다 많으니 에피스의 회계 방식을 바꾸자고 하는데요,

결국 내부적으로도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회계방식을 변경한 겁니다.

그런데 왜 이게 언론에서도 중요하게 다루고 세간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는 걸까요?

그건 바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아버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 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이 많았은데요,

이 제일모직의 자회사가 바로 삼성 바이오 로직스입니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가 올라가면 제일모직의 가치가 커지겠죠?

그러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할 때 제일모직이 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는 거죠.

결국 삼성바이오 회계가 잘못된 걸로 최종 결정이 되면 거슬러 올라가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과정에도 문제 제기가 가능하게 되는거구요,

지금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데요,

1심에서는 경영권 승계가 있었다고 했는데 항소심에서는 이게 뒤집혀져서요,

경영권 승계가 없었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금융 당국이 삼성바이오의 회계가 잘못됐다고 결정을 해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삼성 그룹 차원에서 지원이 있었던거 아니냐 이런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당연히 대법원의 최종 판단에 영향을 미칠 거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구요.

그런데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문제와는 상관없이 삼성바이오 로직스 주식을 갖고 계신 분들은 내 주식은 어떻게 되는건가 이게 관심이 가실겁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일단 주식 거래가 정지됐는데요,

앞으로 한국거래소가 상장을 폐지할지 말지 심사를 하는데, 길게는 두세 달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상장 유지' 결정이 나면 주식은 다시 거래되구요,

'상장 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로 결정나면 1년 넘게 지연될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삼성바이오의 소액 주주가 8만 명이 넘는데요, 이들이 소유한 주식 가치가 5조 원 가까이 됩니다.

이걸 감안하면 금융당국이 상장 폐지를 결정하는게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투자자들의 피해가 눈덩이 처럼 커지면 부담이 많이 되겠죠.

게다가 다른 바이오 관련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구요,

섣불리 상장 폐지는 안될거다 이런 낙관론이 많아서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어제 오히려 6% 이상 올랐는데요,

금융당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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