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원인 아직도 ‘오리무중’…지열발전소 탓?

입력 2018.11.15 (21:41) 수정 2018.11.1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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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작년 포항 지진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지열발전소 탓이다, 자연 지진이다,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포항 지진의 원인으로 가장 먼저 지목된 건 진앙 근처의 지열발전소입니다.

발전을 위해 고압의 물을 넣는 주입구의 끝단이 땅 속 진원과 가깝다는 게 근거입니다.

강한 수압이 단층을 자극해 지진을 유발했다는 겁니다.

이런 주장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를 통해 발표됐고, 최근엔 포항 단층암과 비슷한 암석을 경북 영덕에서 채집했습니다.

주변이 조밀한 암석으로 막힌 상황에서 약한 암석에 물이 주입되면 수압이 높아져 단층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그 정도 (수압이) 증가했을 때 단층이 과연 움직이겠느냐, 그것을 여러 가지 실험으로 밝히고 싶은 겁니다."]

반면 자연 지진 쪽에 더 무게를 두는 견해도 있습니다.

포항 지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 때문이라는 입장입니다.

차이는 지진이 시작된 땅 속 진원의 위치.

정확한 진원이 지열발전소의 물 주입구보다 2km 정도 더 깊다고 보는 겁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만약에 지진이 지하 4km에 위치한 물 주입구와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것이라면 이 지진이 발생한 원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국내외 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내년 3월 지진 원인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조사 기간이 너무 짧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지열발전소의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시추를 하는 데만 1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의 발표 이후에도 지진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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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지진 원인 아직도 ‘오리무중’…지열발전소 탓?
    • 입력 2018-11-15 21:44:04
    • 수정2018-11-16 08: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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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작년 포항 지진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지열발전소 탓이다, 자연 지진이다,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포항 지진의 원인으로 가장 먼저 지목된 건 진앙 근처의 지열발전소입니다. 발전을 위해 고압의 물을 넣는 주입구의 끝단이 땅 속 진원과 가깝다는 게 근거입니다. 강한 수압이 단층을 자극해 지진을 유발했다는 겁니다. 이런 주장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를 통해 발표됐고, 최근엔 포항 단층암과 비슷한 암석을 경북 영덕에서 채집했습니다. 주변이 조밀한 암석으로 막힌 상황에서 약한 암석에 물이 주입되면 수압이 높아져 단층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그 정도 (수압이) 증가했을 때 단층이 과연 움직이겠느냐, 그것을 여러 가지 실험으로 밝히고 싶은 겁니다."] 반면 자연 지진 쪽에 더 무게를 두는 견해도 있습니다. 포항 지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 때문이라는 입장입니다. 차이는 지진이 시작된 땅 속 진원의 위치. 정확한 진원이 지열발전소의 물 주입구보다 2km 정도 더 깊다고 보는 겁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만약에 지진이 지하 4km에 위치한 물 주입구와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것이라면 이 지진이 발생한 원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국내외 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내년 3월 지진 원인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조사 기간이 너무 짧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지열발전소의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시추를 하는 데만 1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의 발표 이후에도 지진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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