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대출 9곳 중 1곳이 수사대상…“피해 최소 천억 원”

입력 2018.11.19 (21:30) 수정 2018.11.1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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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인터넷을 통해 개인간 대출거래를 중개하는 이른바 P2P 업체가 성업중입니다.

단기간에 고수익 투자를 미끼로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실제로는 오히려 투자금을 날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고차 매매 업체에 돈을 빌려주면 연 16%의 이자를 보장한다,

온라인 대출 중개, 즉 P2P 업체의 광고입니다.

이 모 씨는 담보로 올라온 중고차 사진을 믿고 4천만 원을 투자했다 5백만 원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담보라던 중고차 사진은 가짜였습니다.

[이○○/P2P 업체 사기 피해자/음성 변조 : "(인터넷) 카페에서 '상환 너무 잘 됐어요. 뭐 상품권 받았어요.' 이러니까 그걸로 혹해서 나도 투자를 해야지 (생각했죠)."]

또 다른 업체는 가짜 금괴를 담보로 내세우기도 했고, 못 쓰는 땅에 연립주택 등 건물을 세운다고 속여 투자금을 가로챈 곳도 있습니다.

빼돌려진 투자금은 다른 대출을 돌려막거나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데 동원됐고, 심지어 업체 대표의 개인사업자금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투자자를 속이거나 투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P2P 업체가 20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체 9곳 가운데 1곳 꼴입니다.

피해 건수는 10만 건, 피해 금액은 1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금융당국은 적발된 20곳 외에도 10곳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윤창의/금융감독원 부원장보 : "법률을 조속히 마련하도록 금융위 등 유관기관 등과 적극적으로 협의할 것이며 검사를 지속적이고 강도 높게 실시(하겠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발견되더라도 금융당국이 당장 문을 닫게 할 수는 없어 일부 업체는 수사를 받으면서도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등록된 온라인 대출 중개 업체는 190여 곳에 대출금 규모는 1조 7천억 원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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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2P 대출 9곳 중 1곳이 수사대상…“피해 최소 천억 원”
    • 입력 2018-11-19 21:32:26
    • 수정2018-11-19 22: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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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인터넷을 통해 개인간 대출거래를 중개하는 이른바 P2P 업체가 성업중입니다.

단기간에 고수익 투자를 미끼로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실제로는 오히려 투자금을 날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고차 매매 업체에 돈을 빌려주면 연 16%의 이자를 보장한다,

온라인 대출 중개, 즉 P2P 업체의 광고입니다.

이 모 씨는 담보로 올라온 중고차 사진을 믿고 4천만 원을 투자했다 5백만 원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담보라던 중고차 사진은 가짜였습니다.

[이○○/P2P 업체 사기 피해자/음성 변조 : "(인터넷) 카페에서 '상환 너무 잘 됐어요. 뭐 상품권 받았어요.' 이러니까 그걸로 혹해서 나도 투자를 해야지 (생각했죠)."]

또 다른 업체는 가짜 금괴를 담보로 내세우기도 했고, 못 쓰는 땅에 연립주택 등 건물을 세운다고 속여 투자금을 가로챈 곳도 있습니다.

빼돌려진 투자금은 다른 대출을 돌려막거나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데 동원됐고, 심지어 업체 대표의 개인사업자금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투자자를 속이거나 투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P2P 업체가 20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체 9곳 가운데 1곳 꼴입니다.

피해 건수는 10만 건, 피해 금액은 1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금융당국은 적발된 20곳 외에도 10곳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윤창의/금융감독원 부원장보 : "법률을 조속히 마련하도록 금융위 등 유관기관 등과 적극적으로 협의할 것이며 검사를 지속적이고 강도 높게 실시(하겠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발견되더라도 금융당국이 당장 문을 닫게 할 수는 없어 일부 업체는 수사를 받으면서도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등록된 온라인 대출 중개 업체는 190여 곳에 대출금 규모는 1조 7천억 원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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