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앞두고 고춧가루 ‘국산’ 둔갑…현미경에 ‘덜미’

입력 2018.11.20 (07:33) 수정 2018.11.2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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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장 철을 앞두고 중국산을 섞은 고추 가루를 국내산으로 속여 팔아 온 업체들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고춧가루의 경우 소비자들이 육안으로 원산지를 구별해내기 어렵다는 점을 노렸지만, 최신 단속 기법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고추 유통 업체에 단속 반원들이 들이닥칩니다.

국내산과 중국산이 6:4로 섞인 고춧가루가 100% 국내산으로 팔려나간 곳입니다.

업체는 고춧가루 54톤을 학교 급식 식자재 업체 등에 팔아 7억 7천 만원 넘게 벌어 들였습니다.

국산 마른 고추가 중국산보다 3배 가까이 비싸다보니 거액의 차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고추 유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막상 해보니까 한 달 두 달 세 달 네 달 막 적자폭이 쌓이는 거에요. 저는 어쩔 수가 없었고..."]

지난 달까지 고춧가루의 원산지 표시를 위반했다 적발된 업체는 56곳.

이들은 소비자들이 마른 고추의 경우 '꼭지'가 있는지 등으로 수입 여부를 가려낼 수 있지만, 고춧가루는 쉽지 않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원산지 단속에 현미경이 활용되면서 들통이 났습니다.

국산 고춧가루는 특수 용액이 들어가도 세포 조직이 거의 파괴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국산 냉동 고추는 냉동과 건조 과정을 거치는 동안 파괴된 세포벽이 나타납니다.

[이인우/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 : "기동단속대원 현미경 관찰하는 방법은 관할해서 결과를 도출하는 시간이 매우 빠릅니다. 시료 한 점당 한 시간 정도면 결과를 낼 수가 있고요."]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적발해 낸 업체 가운데 52곳은 형사 입건하고, 4곳에는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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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20 07:38:09
    • 수정2018-11-20 07: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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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철을 앞두고 중국산을 섞은 고추 가루를 국내산으로 속여 팔아 온 업체들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고춧가루의 경우 소비자들이 육안으로 원산지를 구별해내기 어렵다는 점을 노렸지만, 최신 단속 기법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고추 유통 업체에 단속 반원들이 들이닥칩니다.

국내산과 중국산이 6:4로 섞인 고춧가루가 100% 국내산으로 팔려나간 곳입니다.

업체는 고춧가루 54톤을 학교 급식 식자재 업체 등에 팔아 7억 7천 만원 넘게 벌어 들였습니다.

국산 마른 고추가 중국산보다 3배 가까이 비싸다보니 거액의 차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고추 유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막상 해보니까 한 달 두 달 세 달 네 달 막 적자폭이 쌓이는 거에요. 저는 어쩔 수가 없었고..."]

지난 달까지 고춧가루의 원산지 표시를 위반했다 적발된 업체는 56곳.

이들은 소비자들이 마른 고추의 경우 '꼭지'가 있는지 등으로 수입 여부를 가려낼 수 있지만, 고춧가루는 쉽지 않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원산지 단속에 현미경이 활용되면서 들통이 났습니다.

국산 고춧가루는 특수 용액이 들어가도 세포 조직이 거의 파괴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국산 냉동 고추는 냉동과 건조 과정을 거치는 동안 파괴된 세포벽이 나타납니다.

[이인우/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 : "기동단속대원 현미경 관찰하는 방법은 관할해서 결과를 도출하는 시간이 매우 빠릅니다. 시료 한 점당 한 시간 정도면 결과를 낼 수가 있고요."]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적발해 낸 업체 가운데 52곳은 형사 입건하고, 4곳에는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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