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때우기’ 안전교육…음주운전 44%가 재범
입력 2018.11.22 (07:25)
수정 2018.11.2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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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은 계속 강화되고 있는데,
정작 음주운전을 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책'은 예전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음주운전자들이 필수로 받도록 돼 있는 교통안전교육, 제대로 실시되고 있을까요?
효과적인 예방법은 없는지 오대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실을 가득 메운 수강생들,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나 취소를 당한 사람들입니다.
[강사/음성변조 : "교재 이거 받으셨죠? 교재 한 번 확인해 보세요."]
강의 시작 15분, 지각생들이 슬금슬금 뒷문으로 들어와 앉습니다.
시작 후에는 입실이 금지된다지만, 실제로는 늦게 들어와도 확인도 불이익도 없습니다.
1차 음주적발자는 각 50분씩, 총 6교시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모두 앉아서 듣는 수업입니다.
[강사/음성변조 : "음주운전 왜 하면 안 되죠? 음주운전이 어떻게 위험합니까?"]
앞에서 설명을 하든 말든 스마트폰을 보면서 딴짓하기 일쑤.
지겨워진 교육생들은 수업 중 교실을 빠져나와 담배를 피우기도 하고, 복도에서 수십 분간 전화 통화도 합니다.
제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수강생/음성변조 : "교육이라는 게 다 그래요. 형식적인 것이기 때문에..."]
[수강생/음성변조 : "미쳐버릴 것 같아요. 그냥 뭐 쓸 데 없는 소리하고 있으니까 환장하죠."]
점심 때 술을 마신 뒤 오후 수업을 듣는다는 목격담도 있습니다.
전에도 수업을 들었다는 수강생은 또 음주운전을 하다 걸렸습니다.
["똑같아요 그냥 뭐 사고 나는 거 보여주고. 음주운전 하지 말라고 하고. (효과가 있을까요?)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거 안 하면 면허를 다시… 정지가 안 풀리니까."]
[타가] 음주 운전자의 44%는 적발 경력이 있는 재범자입니다.
술을 마신 채로 운전대를 잡는 게 습관인 사람이 그만큼 많단 얘기입니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 강화도 중요하지만, 강력한 예방책이 함께 병행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부 교수 : "(음주운전을) 사회적 질병으로 보고 치료해야만 될 것이고. 시동조차 켜지 못하게. 기계적인 기술적으로 운전할 수 없도록 막는 것 (필요합니다.)"]
최근 5년간 음주운전 사고로 2800명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은 계속 강화되고 있는데,
정작 음주운전을 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책'은 예전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음주운전자들이 필수로 받도록 돼 있는 교통안전교육, 제대로 실시되고 있을까요?
효과적인 예방법은 없는지 오대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실을 가득 메운 수강생들,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나 취소를 당한 사람들입니다.
[강사/음성변조 : "교재 이거 받으셨죠? 교재 한 번 확인해 보세요."]
강의 시작 15분, 지각생들이 슬금슬금 뒷문으로 들어와 앉습니다.
시작 후에는 입실이 금지된다지만, 실제로는 늦게 들어와도 확인도 불이익도 없습니다.
1차 음주적발자는 각 50분씩, 총 6교시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모두 앉아서 듣는 수업입니다.
[강사/음성변조 : "음주운전 왜 하면 안 되죠? 음주운전이 어떻게 위험합니까?"]
앞에서 설명을 하든 말든 스마트폰을 보면서 딴짓하기 일쑤.
지겨워진 교육생들은 수업 중 교실을 빠져나와 담배를 피우기도 하고, 복도에서 수십 분간 전화 통화도 합니다.
제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수강생/음성변조 : "교육이라는 게 다 그래요. 형식적인 것이기 때문에..."]
[수강생/음성변조 : "미쳐버릴 것 같아요. 그냥 뭐 쓸 데 없는 소리하고 있으니까 환장하죠."]
점심 때 술을 마신 뒤 오후 수업을 듣는다는 목격담도 있습니다.
전에도 수업을 들었다는 수강생은 또 음주운전을 하다 걸렸습니다.
["똑같아요 그냥 뭐 사고 나는 거 보여주고. 음주운전 하지 말라고 하고. (효과가 있을까요?)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거 안 하면 면허를 다시… 정지가 안 풀리니까."]
[타가] 음주 운전자의 44%는 적발 경력이 있는 재범자입니다.
술을 마신 채로 운전대를 잡는 게 습관인 사람이 그만큼 많단 얘기입니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 강화도 중요하지만, 강력한 예방책이 함께 병행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부 교수 : "(음주운전을) 사회적 질병으로 보고 치료해야만 될 것이고. 시동조차 켜지 못하게. 기계적인 기술적으로 운전할 수 없도록 막는 것 (필요합니다.)"]
최근 5년간 음주운전 사고로 2800명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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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때우기’ 안전교육…음주운전 44%가 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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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1-22 07:28:37
- 수정2018-11-22 07:38:36

[앵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은 계속 강화되고 있는데,
정작 음주운전을 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책'은 예전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음주운전자들이 필수로 받도록 돼 있는 교통안전교육, 제대로 실시되고 있을까요?
효과적인 예방법은 없는지 오대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실을 가득 메운 수강생들,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나 취소를 당한 사람들입니다.
[강사/음성변조 : "교재 이거 받으셨죠? 교재 한 번 확인해 보세요."]
강의 시작 15분, 지각생들이 슬금슬금 뒷문으로 들어와 앉습니다.
시작 후에는 입실이 금지된다지만, 실제로는 늦게 들어와도 확인도 불이익도 없습니다.
1차 음주적발자는 각 50분씩, 총 6교시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모두 앉아서 듣는 수업입니다.
[강사/음성변조 : "음주운전 왜 하면 안 되죠? 음주운전이 어떻게 위험합니까?"]
앞에서 설명을 하든 말든 스마트폰을 보면서 딴짓하기 일쑤.
지겨워진 교육생들은 수업 중 교실을 빠져나와 담배를 피우기도 하고, 복도에서 수십 분간 전화 통화도 합니다.
제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수강생/음성변조 : "교육이라는 게 다 그래요. 형식적인 것이기 때문에..."]
[수강생/음성변조 : "미쳐버릴 것 같아요. 그냥 뭐 쓸 데 없는 소리하고 있으니까 환장하죠."]
점심 때 술을 마신 뒤 오후 수업을 듣는다는 목격담도 있습니다.
전에도 수업을 들었다는 수강생은 또 음주운전을 하다 걸렸습니다.
["똑같아요 그냥 뭐 사고 나는 거 보여주고. 음주운전 하지 말라고 하고. (효과가 있을까요?)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거 안 하면 면허를 다시… 정지가 안 풀리니까."]
[타가] 음주 운전자의 44%는 적발 경력이 있는 재범자입니다.
술을 마신 채로 운전대를 잡는 게 습관인 사람이 그만큼 많단 얘기입니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 강화도 중요하지만, 강력한 예방책이 함께 병행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부 교수 : "(음주운전을) 사회적 질병으로 보고 치료해야만 될 것이고. 시동조차 켜지 못하게. 기계적인 기술적으로 운전할 수 없도록 막는 것 (필요합니다.)"]
최근 5년간 음주운전 사고로 2800명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은 계속 강화되고 있는데,
정작 음주운전을 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책'은 예전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음주운전자들이 필수로 받도록 돼 있는 교통안전교육, 제대로 실시되고 있을까요?
효과적인 예방법은 없는지 오대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실을 가득 메운 수강생들,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나 취소를 당한 사람들입니다.
[강사/음성변조 : "교재 이거 받으셨죠? 교재 한 번 확인해 보세요."]
강의 시작 15분, 지각생들이 슬금슬금 뒷문으로 들어와 앉습니다.
시작 후에는 입실이 금지된다지만, 실제로는 늦게 들어와도 확인도 불이익도 없습니다.
1차 음주적발자는 각 50분씩, 총 6교시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모두 앉아서 듣는 수업입니다.
[강사/음성변조 : "음주운전 왜 하면 안 되죠? 음주운전이 어떻게 위험합니까?"]
앞에서 설명을 하든 말든 스마트폰을 보면서 딴짓하기 일쑤.
지겨워진 교육생들은 수업 중 교실을 빠져나와 담배를 피우기도 하고, 복도에서 수십 분간 전화 통화도 합니다.
제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수강생/음성변조 : "교육이라는 게 다 그래요. 형식적인 것이기 때문에..."]
[수강생/음성변조 : "미쳐버릴 것 같아요. 그냥 뭐 쓸 데 없는 소리하고 있으니까 환장하죠."]
점심 때 술을 마신 뒤 오후 수업을 듣는다는 목격담도 있습니다.
전에도 수업을 들었다는 수강생은 또 음주운전을 하다 걸렸습니다.
["똑같아요 그냥 뭐 사고 나는 거 보여주고. 음주운전 하지 말라고 하고. (효과가 있을까요?)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거 안 하면 면허를 다시… 정지가 안 풀리니까."]
[타가] 음주 운전자의 44%는 적발 경력이 있는 재범자입니다.
술을 마신 채로 운전대를 잡는 게 습관인 사람이 그만큼 많단 얘기입니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 강화도 중요하지만, 강력한 예방책이 함께 병행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부 교수 : "(음주운전을) 사회적 질병으로 보고 치료해야만 될 것이고. 시동조차 켜지 못하게. 기계적인 기술적으로 운전할 수 없도록 막는 것 (필요합니다.)"]
최근 5년간 음주운전 사고로 2800명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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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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