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장려하지만 충전기 고장 방치…“감전 위험”

입력 2018.11.23 (06:22) 수정 2018.11.2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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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환경 전기차를 타는 사람들에게 정부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이용을 장려하고 있죠.

그런데 전국 곳곳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가 작동 불량이거나, 감전 위험에 노출돼 있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년째 전기차를 타고 있는 이준 씨.

지난 8월 자주 찾는 무인 충전소 충전기가 고장 나 업체에 신고했지만, 두 달이 넘어서야 다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준/전기차 운전자 : "저 말고도 여러 사람이 신고를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수리는 뭐 몇 달 동안 되지 않은..."]

충전소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제가 직접 전기차를 타고 충전소를 둘러보겠습니다.

대형마트 주차장에 있는 급속 충전기, 2주째 작동이 되지 않고 방치 중입니다.

바로 옆 충전기도 '점검 필요'라는 경고등이 뜹니다.

[전기차 충전기 콜센터/음성변조 : "((점검은) 어느 정도나 시간 걸려요?) 자세한 부분은 저희도 점검 요청을 해봐야 하기 때문에요."]

전류가 흐르는 충전기 연결기의 보관함은 파손됐습니다.

야외에 위치한 또 다른 충전소를 가봤습니다.

감전 위험이 있어 항상 잠가야 하는 분전함이 열려있습니다.

눈,비 가림막이 없고 햇빛 때문에 화면을 보기도 어렵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32개 충전소를 조사했더니 4곳은 충전기가 작동하지 않았고, 2곳은 화면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절반이 넘는 충전소에선 분전함이 열려 있거나, 감전 사고 안전기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19곳은 위험 표시가 없었습니다.

[김병법/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절연 장갑이라든가 안전장비 등에 대한 어떤 규격 캐노피(가림막) 설치 규격 등에 대해서도 기준이 부재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제주와 대구에서 전기차 충전 중에 부품이 터지는 등 관련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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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장려하지만 충전기 고장 방치…“감전 위험”
    • 입력 2018-11-23 06:23:48
    • 수정2018-11-23 06: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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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환경 전기차를 타는 사람들에게 정부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이용을 장려하고 있죠.

그런데 전국 곳곳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가 작동 불량이거나, 감전 위험에 노출돼 있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년째 전기차를 타고 있는 이준 씨.

지난 8월 자주 찾는 무인 충전소 충전기가 고장 나 업체에 신고했지만, 두 달이 넘어서야 다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준/전기차 운전자 : "저 말고도 여러 사람이 신고를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수리는 뭐 몇 달 동안 되지 않은..."]

충전소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제가 직접 전기차를 타고 충전소를 둘러보겠습니다.

대형마트 주차장에 있는 급속 충전기, 2주째 작동이 되지 않고 방치 중입니다.

바로 옆 충전기도 '점검 필요'라는 경고등이 뜹니다.

[전기차 충전기 콜센터/음성변조 : "((점검은) 어느 정도나 시간 걸려요?) 자세한 부분은 저희도 점검 요청을 해봐야 하기 때문에요."]

전류가 흐르는 충전기 연결기의 보관함은 파손됐습니다.

야외에 위치한 또 다른 충전소를 가봤습니다.

감전 위험이 있어 항상 잠가야 하는 분전함이 열려있습니다.

눈,비 가림막이 없고 햇빛 때문에 화면을 보기도 어렵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32개 충전소를 조사했더니 4곳은 충전기가 작동하지 않았고, 2곳은 화면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절반이 넘는 충전소에선 분전함이 열려 있거나, 감전 사고 안전기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19곳은 위험 표시가 없었습니다.

[김병법/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절연 장갑이라든가 안전장비 등에 대한 어떤 규격 캐노피(가림막) 설치 규격 등에 대해서도 기준이 부재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제주와 대구에서 전기차 충전 중에 부품이 터지는 등 관련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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